아이가 기억하는 단 한마디의 말

엄마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있을까?

우리 엄마가 나에게 가장 많이 했던 말은 뭐였을까?


자녀에게 묻는다면 내 아이는 뭐라고 답할까?

그리고 나는 그 한마디가 뭐였으면 좋을까?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자신이 해준 것보다 훨씬 더 자신을 긍정적으로 포장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자신이 아이들에게 막 대했던 기억이나 화를 내고 윽박지르던 기억보다는 자신이 아이에게 얼마나 헌신했는지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더 많이 기억한다. 하지만 과연 아이들도 그럴까?

아이는 오히려 반대로 부모가 잘 해준 것보다는 못해준것 윽박지른것 화낸 것을 더 깊이 더 오래 기억한다.

부모와 아이 사이에는 건널수 없는 기억의 강이 흐른다. 그 강의 넓이가 너무 넓어 쉽사리 건너지 못할만큼

그럼에도 우리는 얼마나 부모로서 또 많은 착각속에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가.

그리고 내가 아이에게 정작 주고 싶은 그 한마디는 무엇일까?


첫 아이가 2학년 올라갔을 때다. 막 구구단을 외우기 시작할 나이. 구구단에 좋은 기억을 가진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유도 모른채 반복해서 숫자를 외우는게 지겨운 기억이 더 강했을 구구단. 그럼에도 나는 구구단 하면 나쁜 기억이 떠오르지 않는다. 어려서부터 생계에 바빴던 엄마 아빠. 한번도 숙제를 챙겨주지 않는 엄마아빠를 대신해 나는 스스로 내 숙제와 공부를 책임져야 했다. 잘하는 아이만 인정해주는 아빠의 분위기가 더해져 혼자 하는 것에 잘하기 까지 해야했다. 그러던 나였기에 구구단도 혼자 외운 것 같다. 집에 널려있던 언니 오빠 책을 어려서부터 보며 자랐고 언니들이랑 놀았기에 어휘력이며 계산력이 누구에 뒤지지 않았다. 이른바 형제양육의 좋은 점의 영향을 받았다고 할까. 암튼 그래서 구구단은 누가 외우랄 것도 없이 스스로 외웠고 구구단 하면 떠오르는 것은 구구단을 못외운 아이를 가르치고 있던 당당한 나의 모습이다.친구들의 나머지 공부를 도와주는 선생님 도우미로 으쓱했던 기억. 아이들이 나를 선망의 눈으로 바라보던 기억이 또렷하다. 그런 나에게 우리 딸은 보통의 아이였고 그 아이에겐 의미없는 구구단 외우기는 절대 건널수 없는 강이었달까. 그날 아이에게 구구단을 외우게 시키며 나는 아이의 문제집을 찢어버렸다. 어쩜 이럴수가 있냐 머리는 장식으로 달고다니냐는 비야낭을 가득 담은채...... 그리고 아이는 5년이 지난 지금도 구구단할때 엄마가 문제집 찢었잖아 하며 동생과 함께 나를 흉본다. 그때마다 미안하다. 엄마도 서툴렀다 사과를 해보지만.......글쎄 아이가 그 사과를 기억할까?


그 이후로 내가 아이에게 가장 많이 들려주는 말은 "괜찮아"가 된 것 같다.

실수를 할때도 실패를 할때도 늘 그렇게 말해왔다. 아이가 종이를 찢어도 물건을 엎어도 시험을 못봐도 실수를 했을때도 아이에게 그 말을 가장 먼저 들려주고 싶었다.

어쩌면 나 자신에게 했을 말일지도 모를 괜찮아.

아이가 그까짓 실수해도 시험을 못봐도 좀 똑똑하지 않아도 괜찮은 거라고

어쩌면 그 말은 내가 욕심 많은 나에게 들려주고 나를 위안하기 위해서 자꾸 입밖으로 꺼내어 놓은 말일지도 모른다.

그러면서 엄마는 이렇게나 품이 넓은 사람이라고 결과에 그렇게 연연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넓은 품을 내밀었을테고 아이들은 알면서도 그 좁디좁은 품에 안겨 밭은 숨을 내쉬었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기억하는 것과 아이가 기억하는 말이 얼마나 다를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나는 여전히 아이에게 "괜찮아"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리고 아이도 나에게 "부족한 엄마라도 괜찮았어"라는 답을 들려주길 고대하면서


내 아이가 먼훗날 자기도 자녀를 키우면서 기억하게 될 나의 한마디

무엇으로 만들것인가.

나의 기억속에서가 아닌 그 아이의 기억속에서

행복하고 따뜻한 엄마였으면 좋겠다.

당신 역시


슈퍼맘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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