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내가 일산화탄소에 대해서 설명해줄까?"
요새 본인이 읽은 책 혹은 본인이 배운 것에 대해서 설명하기 푹 빠진 3학년 아들이다.
"응 그래"
" 일산화탄소가 공기중에 여러개 있으면 왜 머리가 아플까? 일산화탄소에는 산소가 하나밖에 없어서..."
어쩌구 저쩌구 아이의 긴 설명이 이어진다. 그러더니 혼자서 '어?'그런다.
엄마 그런데 이걸로 속담을 하나 만들어 낼수 있겠어
'일산화탄소 피하려다 백산화탄소 만난다.'
싫은 거 안할려고 하다가 더더더 싫은걸 만나게 된다는 뜻으로 어때?
오호라~좋은데
"엄마가 수학 배우면서 이걸 직각삼각형에 대입해 보면 어떨까 하다가 법칙을 발견했댔지
법칙을 발견하고 너무 좋아서 막 흥분해서 다음장 넘겨보니 그 법칙이 피타고라스의 정리도 딱 나와있었다고
엄마가 피타고라스 보다 일찍 태어났으면 이얀의 법칙이라고 불렸을텐데 아쉽다
그것처럼 나도 나의 속담 해서 속담을 만들어 본거야
이 속담을 두루 두루 쓰면 너무 좋겠다. 누나 어때?"
동생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딸아이에게도 속담 만들어볼것을 권했다.
"천번 읽어 장원급제한다."
"어? 무슨 뜻이야?"
" 뭐냐면 김득신 이라는 사람이 있었대 근데 그 사람이 머리가 조금 떨어졌나봐
그래서 사기라는 책을 천번을 읽었대 그랬더니 장원급제를 했대
머리가 나쁘더라도 천번을 읽고 노력하면 결국은 해낸다는 뜻이지"
아이의 역사 지식과 과학지식이 버무러진 속담이 너무 그럴싸 했다.
'오늘 학교에서 배운 내용들을 토대로 해서 속담을 만들어 내다니 대단한걸.'
아이들은 스펀지 같다. 알려주면 알려주는대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우리 집 아이는 실패를 엄청 두려워하는데 무슨소리? 라고 말하는 부모가 있다면
아마 실패했을때 너 그거밖에 안되니 그게 뭐니라고 비난의 말을 퍼부었던 것은 아닌지 되묻고 싶다.
아이들은 공부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도전하려고 한다. 뽐내고 싶어한다.
남들앞에서 아는 것을 드러내고 싶어하고 칭찬받고 싶어하고 잘하고 싶어한다.
그런 동기가 없다고 한탄하는 엄마라면 정말 내가 아이의 동기를 꺾고 있지는 않았는지 깊게
성찰해 봐야 할 것이다. 아이의 본연의 모습에서 가지고 있는 그 호기심과 패기 도전정신을 꺾지만 않아도 아이는 너무나 밝고 긍정적으로 현실과 맞서 도전할 의지를 내세운다. 새로운 것을 창조해낸다. 그 작은 창조물에 우리가 감탄하고 감사한다면 그 창작물은 점점 커지고 정말 거대해질 것이다.
아이를 꺾지 말라. 아이가 하는 것을 그대로 따라가 주어라 앞서가지 말아라.
그럼 그 집에는 아이가 만든 속담이 넘쳐나고 아이가 배운 것들을 설명하는 것으로 가득한 즐거운 집이 될 것이다.
슈퍼맘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