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선대원군은 천주교에 대해 처음에는 관대했다. 그러나 프랑스 신부가 몰래 편지를 보낸 것이 발각되면서 차차 양반들이 비난이 거세지자 천주교에 대해 부정적이 감정을 가지게 되었다."
역사책을 읽어주다 천주교에 대한 내용이 나오자 아이들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왜 양반들이 천주교를 싫어한거에요? 우리 성당 다니는데"
" 우리 나라는 유교가 영향을 많이 끼쳐서 조상신을 중요하게 생각했거든. 그래서 제사를 지내고 아이가 안생길때면 천지신명님께 기도한다며 정안수를 떠놓고 달에게 빌기도 했지. 그런데 천주교는 어때 천주교는 이 세상에 신은 하느님 한분 뿐이라고 하면서 제사를 못 지내게 했어. 그러니 조상신도 못 알아보는 서양 오랑캐의 존재라면서 천주교를 박해하고 배척한거야"
교회 어린이집을 4년씩이나 다니고 엄마와 함께 성당에 미사 드리러 다니고 밤마다 하느님께 이런저런 기도를 하는 녀석들에게는 꽤나 충격이었나 보다.
"엄마 믿는다는게 뭐에요? " 3학년 아들녀석이 평소에 교회란 무엇이며 믿는다는게 뭔지 궁금했다며 물었다.
'자 어떻게 설명해줘야 할려나.'
평소 종교에 대해 확실한 주관을 가진 아빠가 나섰다. "어느 종교를 다니고 누구를 믿고 하는건 중요한게 아니야 아빠가 어려서 성경 읽을때면 그런 구절이 나왔어. 입으로만 하느님 하느님 부른다고 해서 나를 믿는 것이 아니다. 하느님 말씀대로 사는 것이 믿는 것이다."라고 그래서 하느님의 말씀을 열가지로 정리하면 십계명이라고 하는데 나 이외의 신을 섬기지 말라. 도둑질하지 말라. 간음하지 말라 등등 십계명이 있단다. 그런데 교회에 가고 성당에 가서 믿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사람 두서너명만 모여서 내 이름으로 기도하면 그곳이 바로 교회라고 하셨지. 아빠의 설명을 듣고 매일 밤마다 혼자 기도하던 아이들이 한가지 제안을 했다.
"우리도 밤마다 교회를 만들면 어때요? 엄마 아빠 모두 일어나 앉으세요"
그러면서 한명씩 기도를 소리내어 하자고 했다. 한명이 기도하면 나머지 세명이 마음 모아서 그 기도를 따라하고 그다음 사람이 또 기도하고 기도하고. 이렇게 하면 교회가 우리집에 만들어 지지 않겠냐는 거다
아빠도 나도 살며시 일어나 제안에 따라 보기로 했다.
아빠가 먼저"하느님 아버지 오늘 하루 건강하게 보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면 셋이서 그 기도를 따라했다. 5학년 딸아이는 자신의 개인적인 기도라서 다 따라하면 쑥쓰럽다고 하면서도 기도를 소리내서 말했고 우리 모두 따라 했다. 감사와 감사의 기도가 넘쳐 흘렀다.
"와 우리 집에서 교회 만드니까 너무 좋아요"
부모가 아이에게 줄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 종교라고 생각했다. 종교가 때로는 유한한 인생에서 지침을 마련해 주기 위해 사람이 인위적으로 누군가를 조종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 할지라도 서로 사랑하라. 이웃을 내몸같이 사랑하라 말하는 종교가 인생의 지침이 되어 줄거라 믿었기 때문이다. 나 또한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평생을 하느님 그늘안에 살면서 때론 냉담할지라도 늘 하느님 자식임을 잊지 않고 살고 있는 것이 행복했기에
하지만 아이에게 종교를 어떻게 설명해 줘야 할지는 한편으로 난감하기도 했다 그래서 교회 어린이집에서 밥먹을때도 다쳤을때도 처음 어린이집을 시작할때도 끝낼때도 기도로 시작하는 모범이 되는 것이 좋았다 아이에게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아이가 몸으로 받아들이고 익숙하게 될테니까. 어려서 그런 덕분인지 어린이집을 그만두고 5년 가까이 흘렀지만 아이들은 밤마다 자기전에 꼭 중얼중얼 혼자만의 기도를 드린다.
우리 가족만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데 있어서 아이들은 굉장히 적극적이다. 들어보고 좋은게 있으면 우리도 해보자고 제안한다. 아이들의 제안을 꺾지 않고 아이들이 지칠때까지 따라가 주는 것 그리고 금새 바뀌는 아이들의 관심사를 또 받아들여주고 신기해 하는 것, 왜 이리 자주 바뀌냐고 꾸사리 주기 전에 즐겁게 함께 해 주는 것 아이들은 그 경험 만으로도 세상을 살아가며 주도해 보는 일이 그다지 어렵지 않다고 생각할수 있으리라. 자기주도 자기주도하는데 그게 어디 학교에서 배우기 가능한 일일까?학원주도 엄마주도로는 택도 없는 이론일 것이다. 아이가 집에서 제안하는 말도 안되는 일들을 경이로운 눈으로 따라주고 동의해 주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아이의 자율성을 얼마든지 키워줄수 있으리라.
슈퍼맘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