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이현옥의 중등필독신문 Apr 22. 2022
"아~ 오늘은 힘든 날이다. 학교에서 과학 수행평가도 있고 지구의 날 행사도 하고, 집단상담도 해야하면
네시반 넘어서 끝나잖아. 휴~"
아이가 아침부터 투덜투덜댄다.
"과학 노트 필기 하느라 어제 너무 늦게 자가지고. 오늘 눈이 안떠진다. 왜 이렇게 학교는 아침 일찍부터
가는걸까? 진짜. 힘들다 힘들어."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교복을 부랴부랴 챙겨입는다.
"그러니까. 어제 학교와서 바로 숙제했으면 좋았잖아."
잔소리 하지 말아야지 매일 다짐을 하건만 아침부터 투덜대는 소리를 들으니 나도 가만히 있질 못하겠다.
입이 간질거려 한소리 하고야 만다.
"나는 학교 갔다와서 조금도 못쉬어? 하루 종일 공부하고 왔잖아. 놀고 왔냐고.
학기초라서 친한 애도 없어서 스트레스 받고 신경쓰이는데. 엄마는 내가 공부 기계로밖에 안 보이지?"
아이가 퉁명스럽게 한마디 쏘아붇이고는 가방을 메고 집을 나선다.
'아침에는 기분 좋게 등교 시키고 싶었는데, 오늘도 실패다.'
아이가 나간 적막한 집안에 앉아 있자니 한숨이 나온다.
잘 하자고 매일 다짐하고 다짐해도 아이를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다짐이 무색하게 잔소리가 빠져 나온다.
그 한마디를 참았어야 했는데 또 중얼거리고 말았다.
열받을 때마다. 아이일로 속상할때마다
'집밖을 나가자. 애한테 풀지말고 언니한테 풀자. 남편한테 풀자'
했던 것이 오늘도 헛다짐이 되어버렸다.
중학생,고등학생 아이들이 성적때문에 옥상에서 떨어졌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 할때마다
마음이 무너져 내린다.
판단력이 제대로 서지 않은 아이들
정서가 흔들려서 쉬이 정상적인 판단을 못하는 아이들이다.
자칫 하면 잘못된 판단을 할 수 있는 아이를 자극하지 말자
그냥 살아있음에. 내곁에 있어줌에 감사하자 하면서도
입이 방정이다.
빈집에 혼자 남아 덩그러니 또 내가 나를 혼내고 있다.
오후에는 그러지 말아야지
그 마지막 한마디를 참아내야지 하는데
될려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