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둘째 아들은 딸만큼 책을 좋아하진 않는다. 그 녀석이라고 책을 덜 읽어준것은 아니었다
여전히 나에게는 가장 쉬운 육아가 책 읽어주기 였으니까
하지만 녀석은 줄글보다는 학습만화를 좋아했고 책보다는 몸으로 노는 활동을 더 즐겼다
녀석이 3학년이 되자 학습만화만 읽는 녀석덕분에 한바탕 전쟁이 시작되었다.
아무리 봐도 학습 만화에는 너무 장난스러운 말이 많았다. 주요 내용은 읽지 않고
장난하는 말만 읽는 녀석을 보고 있자니 속에서 열불이 났다.
집에 있는 모든 학습 만화를 모두 버렸다. 그리고 줄글을 읽어주기 시작했다.
그것도 녀석이 가장 싫어하는 역사책을..
밤이면 우리는 잠자리에 누워 세종류의 책을 읽는다.
짧은 세계사 책 네권, 용선샌 한국사 네쳅터 그리고 영어책 한챕터를 읽는다
아니 읽어준다
처음엔 역사에 흥미없어 하던 녀석, 박물관이라면 지겨워 몸을 베베 꼬던 녀석이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3학년 녀석이 영어책 챕터북 한권도 곧잘 읽어낸다
그 비결이라면?
매일 빠지지 않고 책을 읽어준다. 아이들이 기다리는 엄마와의 교감시간..어쩌면 워킹맘으로서
유일한 교감 시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잠잘 준비를 마친후 아이들은 책을 들고와서 읽어줘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나의 읽기 타임을 열어준다. 한시간이 다 되도록 이 책 저책 읽다보면 관심없던 분야에 관심도 생긴다.
바로 내가 아들이 싫어하는 분야를 공략했던 덕분이다. 아는 것이 많아지고 자주 보면 사랑할 수밖에 없는 노출과다의 법칙이 아들에게도 통했다고나 할까. 그리고 책 읽으면서 리액션을 허용하는 것 또한 이시간의 특권이다. 중간에 책이 중단되어도 좋다. 아이들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실컷한다. 책 속의 한단어를 듣고 낮에 있었던 배꼽빠지는 일화를 생각해내기도 하고 전에 책에서 읽었던 신기한 이야기를 연결시키기도 한다.
아이들에게 굳이 요즘 너의 생활이 어떻느냐고 물어보지 않아도 소통이 가능한 창구라고나 할까.
아이와의 자연스러운 잠자리후 사랑한다는 인사와 함께 잠이 드는 아이들
이 아이들에게 책이 엄마의 사랑의, 감사의 따듯한 기억으로 남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너도 나도 책을 들고 앉아 유유자적 읽기에 시간이 부족하고 바쁜게 현실이다. 아이는 엄마의 뒤통수를 보고 자란다지만 회사의 격무에 시달리다 집으로 제2의 출근을 하는 엄마들에게 다정한 아이와의 대화는 먼나라 이야기일거다 하지만 방법이 없는 것이 아니다. 하루에 딱 30분만 투자하라. 아이에게 따뜻한 나의 사랑을 전달할수 있고 아이의 고등생활에 아니 온 생애에서 필요한 텍스트 이해력을 키워줄수 있는 유일하고도 소중한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