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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윤 Oct 24. 2023

제일 잘 쓰는 사람이 제일 열심히 쓴다

제11회 브런치북 도전하며 느낀 점


브런치 작가가 되고 나서 하루에도 수십 번 들락날락하며 "내가 작가라니!" 들뜨던 때가 기억난다. 글 하나 올리고 나면 혹시 누가 라이킷을 해주지 않았는지 1분마다 브런치 앱 접속하고, 민트색 점 하나에 헤벌쭉 웃던 그때. 몇 달이 지나자 자연스레 들뜬 마음이 가라앉고 가끔 생각날 때 글 한편씩 올리다가 아예 접속하지 않게 된 지 1년 즈음 지났으려나.


"우리, 같이 글 써봐요!"

 지인의 반가운 연락이 한 통 왔다. 9월 한 달 동안 각자 초고를 써보자며 마음을 모았는데 어쩌다 보니 이번 브런치북 기간이랑 딱 맞아떨어지네? 자연스레 우리의 목표는 ‘브런치북 응모'가 되었다. 다시, 두근두근했다. 그동안 써두었던 글도 있으니 크게 어렵지 않을 것 같았고, 새로 쓰고 싶었던 주제도 있었다.



내가 쓴 글이 메인에 올랐다!
글이 주목받는을 때의 기쁨이란!


 

심기일전의 마음으로 브런치를 드나들며 썼던 첫 글이 갑자기 조회수가 급등했다. 다급히 다음 Daum에 접속해 보니 메인 화면에 내 글이 걸려있다. 이거, 시작이 좋은데? 김칫국을 한 사발 마셨다.


 세 번째 업로드한 글 역시 갑자기 조회수가 오른다고 알람이 계속 뜬다. 이번에는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노출되었는지 알 방법이 없었지만 역시나 기분이 좋다. 덕분에 글 쓰는 시간이 즐거워지기 시작했다.


(이틀 뒤, 조회수가 많이 나오는 경로를 확인해 보니 '구글 어쩌고 저쩌고' 도메인 주소가 떠서 좀.... 무섭기도 했다. 내가 모르는 분야에 나의 글이 게재되는 건 무섭네. 더군다나 글의 주제는 나의 아이들이 주인공인 육아에세이니까 조금 노심초사하기도 했다.)



짧고 명확한 제목들

오랜만에 그리고 자주 브런치를 들어오게 되자 몇 가지 알게 된 것들이 있다. 브런치를 접속하자마자 메인에 걸려있는 글은 볼 수밖에 없는데, 제목이 하나같이 한눈에 이해되는 짧고 명확한 제목이라는 것. 어쩔 수 없이 클릭해서 보게끔 만드는 마법의 제목들. 요즘은 다들 이렇게 제목을 쓰는구나 하나 배웠다.


 

제일 잘 쓰는 사람이 제일 열심히 쓴다.

이미 여러 권의 베스트셀러 책을 낸 작가님들의 글을 브런치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고수리 작가님은 소설 연재까지 하고 계시고, 정문정 작가님, 원도 작가님, 이승희 작가님 등 여전히 번뜩이는 글감으로 다양한 글을 쓰고 계시구나. 제일 잘 하는 사람이 제일 열심히 산다더니, 제일 잘 쓰는 사람이 제일 열심히 쓴다는 말도 딱 맞는 말인 듯하다.


그들뿐만 아니다. 난다 긴다 하는 브런치 속 작가님들 역시 밤낮없이 글을 쓰시는구나 알 수 있었다.


잘 쓰고 싶다고 말만 하면서 그동안 접속도 안 했던 내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지금부터라도 꾸준히 쓰고 싶다는 마음을 먹게 만드는 고수들의 부지런함 그리고 꾸준함! 브런치 접속만 했을 뿐인데, 브런치북 해보자 마음먹었을 뿐인데 가장 중요한 것을 깨우치고 배웠다.



글을 발행한다는 것

매일 글을 쓰고 그렇게 쓴 글을 발행하는 일은 그 자체로 대단하다고 말하고 싶다. 알맞은 사진도 고르고 보기 좋게 편집도 하고 생각보다 챙길일이 참 많다. 한 편의 글을 쓰고, 한 편의 글을 발행하는 일은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일이고 그래서 하루치의 작업을 하고 나면 무척 뿌듯하기도 했다.


글을 발행한다는 것은 기대감을 사는 일이다. 누가 좋아해 줄까? 어떤 댓글이 달릴까? 어떤 반응을 얻게 될까? 글로 인해 얻게 될 무언가를 기대하는 순간이 좋다. 매일 기대할 일이 생기는 것도 근사한 일. 브런치북 응모가 끝났지만 이러한 감정이 좋아 앞으로도 꾸준히 해보고 싶다. 열심히 써서 잘 쓰는 사람이 되고 싶고 언젠가는 잘 쓰는 사람이 열심히 쓰는구나 인정도 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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