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새로운 인사평가 GRAD와 직원 평가의 미래
HR 인사이트
구글에서 최근 기존 직원 성과평가 체계를 새롭게 개편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사내 설문조사 구글 가이스트(Google Geist)에서 성과체계와 급여에 대한 불만이 나타나자 이를 반영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합니다.
다른 기업들도 아니고 글로벌 기업 구글에서 직원 성과평가 체계를 개편했기에 많은 HR 담당자들이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에 변경된 성과평가 체계를 바탕으로 다른 기업들의 시스템에도 약간의 변화가 생길 것 같습니다.
그러면 새롭게 바뀐 구글의 성과평가와 이것이 앞으로 의미하는 바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1. 구글의 기존 직원 성과평가는 어땠을까?
2. GRAD는 무엇일까?
3. 직원 성과평가 방식에 찾아온 변화
1. 구글의 기존 직원 성과평가는 어땠을까?
기존에 구글의 직원 성과평가는 1년에 2회씩 실시했고, 상반기에는 간단한 Preview 평가, 하반기 Complete Review에서 자기평가와 동료평가를 실시했습니다.
자기평가에서는 임직원 스스로가 6가지 기준(구글다움, 문제해결, 실행, 사고 리더십, 리더십, 존재감)에 대해 5가지 척도로 평가하고 자신의 주요 업적과 기여도에 대해 적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강점과 개선점에 대해서도 적습니다.
자기평가가 끝나게 되면 동료평가를 실시합니다. 평균 3명 ~ 8명의 동료들에게서 강점과 개선점, 기여도에 대한 평가를 받게 되고, 위 내용들을 바탕으로 관리자들은 OKR에 기반해 최종적으로 성과 레벨을 결정하게 됩니다.
성과 레벨이 결정되면 관리자와 임직원이 두 차례 미팅을 통해, 동료평가와 자기평가, 그리고 보상과 승진에 대해 논의합니다.
2. GRAD는 무엇일까?
이렇게 실시됐던 성과평가를 개편하게 됐는데 그것이 바로 GRAD(Google Reviews And Development)입니다. 한국말로 직역하면 ‘구글 평가-개발’이라고 합니다.
새로운 성과평가 체계 GRAD의 핵심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먼저 기존에 1년에 2회 실시하던 성과평가를 1년에 1회로 줄였습니다. 그리고 동료평가의 비중을 줄이고, 관리자의 평가와 책임의 비중을 대폭 늘렸습니다.
원래 동료 평가는 평가의 객관성과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해 실시되는 것이지만, 단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동료의 업무적 성과보다는 사회성에 대해 평가할 가능성도 있고, 과도한 경쟁이나 사내 카르텔이 형성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최소 3명에서 최대 8명의 동료들로부터 평가와 피드백을 받고, 이를 또 관리자와 함께 리뷰해야 하는데 여기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쉽게 말해 비효율적이었던거죠.
그래서 새롭게 바뀌는 구글 GRAD는 동료평가를 위해 채워야 했던 긴 양식도 없애고, 경영진과 관리자가 책임지고 임직원을 평가함으로써 평가 절차의 효율을 높였습니다. 이로 인해, 승진 절차가 효율적으로 바뀌면서 과거 인사평가 시스템보다 더 높은 급여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3. 직원 성과평가 방식에 찾아온 변화
구글의 직원 성과평가 방식의 변화를 통해 HR 담당자로서 생각해봐야 할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앞으로는 채용 절차 뿐만 아니라 성과평가 체계도 직원 경험을 고려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채용 프로세스의 핵심이 인재 확보라면, 평가 프로세스의 핵심은 인재 리텐션(Retention)입니다. 회사의 성과평는 승진이나 성과급 등의 보상과 연결되는만큼, 프로세스에서 경험을 했느냐에 따라 핵심 인재가 이탈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특정 평가 방식만 고집하는 것보다는, 조직 문화와 직원들의 피드백에 따라 성과평가 체계에 적절한 변화를 주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러한 효율성과 함께 평가의 공정성은 반드시 지켜져야 합니다.
다음으로 생각해봐야할 점은 동료평가 방식이 무조건 최선의 선택지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구글의 기존 성과평가는 동료평가가 승진과 보상에 가장 핵심적인 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이를 과감히 축소시키고 관리자의 권한을 늘려주었죠.
동료평가가 갖고 있는 단점들을 명확히 인식하고 성과평가의 보조적인 지표로서 활용한다면 훨씬 효과적일 것이라는 의견들도 많습니다. 물론 아마존처럼 동료평가가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따라서 동료평가의 장단점을 잘 인식하고 각 회사의 문화와 비교해본 후, 그 비중을 조절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기까지 구글의 직원 성과체계 개편과 이를 통한 성과평가 방식의 변화점에 대해서도 알아봤습니다. 코로나 이후 경영 환경이 달라진만큼 인재 유지를 위한 적절한 성과평가 개선도 필요해보입니다. 구글의 성과평가 체계 변경이 여러분에게 좋은 예시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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