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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펙터 Specter Aug 27. 2022

재택근무와 사무실 출근 : 기업들의 근무환경 변화

HR 인사이트

이제 사무실로 다시 복귀! vs 재택근무가 좋다!

위드코로나와 리오프닝이 시작된지 어느덧 6개월 가까운 시간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한 번 바뀌었던 근로 문화가 다시 예전으로 쉽게 돌아가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의견이 갈리는 부분이 바로 ‘재택근무'입니다. 의무적이었던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재택근무에서 사무실 현장 출근으로 전환하기 시작했습니다.


반면 근로자들은 현장 출근보다 재택근무를 더욱 선호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현장 출근에서 받았던 스트레스나 비효율적인 근무 문화를 겪지 않아도 됐기 때문이죠.


그러면 어떻게 기업들은 현재 재택근무와 사무실 출근 이슈를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요?



목차
1. 갹양각색 미국 빅테크 기업들
2. 국내 기업들은 어떨까?
3. 일과 삶 뿐만 아니라, 기업과 직원의 조화도 필요한 시대






1. 갹양각색 미국 빅테크 기업들


먼저 미국 실리콘밸리의 빅테크 기업들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볼까요? 흥미롭게도 기업들마다 방식이 모두 달랐습니다.



1) 테슬라 : 전 직원 출근해라!

미국 대표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는 전 직원에게 최소 주 40시간은 오프라인 사무실에 출근해야 한다고 통보했습니다. 특히 직급이 높은 임원일수록 더욱 사무실 출근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제조업이라는 테슬라의 산업적 특성과 일론 머스크의 워커홀릭과 같은 개인적인 성향이 더해져서 이러한 조치가 내려진 것으로 보입니다.


테슬라는 지구에서 가장 흥미롭고 의미 있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러한 작업은 원격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내가 공장에서 살다시피 하지 않았으면 테슬라는 일찍이 파산했을 것
- 일론 머스크 -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직접 대면하고 소통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고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것이 일론 머스크의 주장입니다.


하지만 재택근무가 대중화된 지금 시기에 인재 유출의 위험성도 제기됐습니다. 실제로 애플의 사례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었죠.



2) 애플 : 사무실 출근을 강제하지는 않겠다

애플은 처음에는 오프라인 근무를 의무화했습니다. 4월 11일 이후 주 2회 출근을 명령했고, 5월 23일부터는 ‘월, 화, 목' 주 3회 이상 출근할 것을 의무화했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직원들의 강력한 반발과 부작용을 겪으면서 결국 정책 시행 한 달 만에 주 3일 근무 계획을 무기한 연기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 머신러닝 총 책임자였던 이안 굿펠로우 등 핵심 연구인력이 출근 방침에 반발하면서 애플을 떠난게 정책 철회에 큰 영향을 줬습니다.


애플의 사례를 통해, 직원들과 합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무실 복귀를 강요했을 때 유능한 인재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습니다.



3) 구글 : 출근 3일 + 원격 2일을 섞은 하이브리드

구글은 애플과 테슬라의 사례를 적절히 절충한 하이브리드 형태를 내세웠습니다. 구글도 4월부터 ‘주 3일 출근, 주 2회 원격근무' 형태의 하이브리드 정책을 시행했습니다.


하지만 ‘주 3일 출근, 주 2회 원격근무' 형태가 강제되는 것은 아닙니다. 소속 팀과 개인 재량으로 근무 형태를 유연하게 결정할 수 있습니다. 재택근무만을 원하면 재택근무만 할 수도 있고, 100% 출근을 원하면 사무실 출근을 할 수 있습니다.


사무실 출근을 장려하면서 강제하지는 않는 형태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가장 가능성이 높은 근무 형태라고 합니다.



2. 국내 기업들은 어떨까?


사진 출처 : 한국은행 <이슈노트 제2022-4호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 확산과 경기완충 효과>
사진 출처 : 한국은행 <이슈노트 제2022-4호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 확산과 경기완충 효과>

한국은행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재택근무 중인 근로자 수가 약 114만명이라고 합니다. 기업별 재택근무 현황을 보면, 근로자 300인 이상 대기업의 재택근무 비중이 중견기업이나 중소/스타트업을 합친 것보다 훨씬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지, 또는 재택근무와 사무실 출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기업들의 사례를 보면서 함께 알아볼까요?


빅테크 기업 재택근무와 사무실 출근 (사진 출처 : 조선일보)


1) 카카오 : 메타버스 원격 근무제 검토

카카오는 메타버스 원격 근무제를 도입했습니다. 하지만 직원들의 반발로 인해 전격 재검토에 들어갔습니다.


원격 재택근무지만 가상공간에서 항상 동료들과 음성으로 팀원들과 연결되어 있어야 하고, 오후 1시 ~ 5시는 피크타임으로 반드시 근무해야 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직원들이 이를 지나친 감시라고 비판하자 새 근무제도를 전면 재검토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근무 형태 자체는 원격 근무 형태였기 때문에 시도 자체는 긍정적이었다고 평가받습니다.


빅테크 기업 재택근무와 사무실 출근 (사진 출처 : 네이버 홈페이지)


2) 네이버 : 커넥티드 워크

네이버도 카카오와 비슷하게 커넥티드 워크라는 이름으로 7월부터 새로운 근무제를 도입했습니다. 전면 원격과 주 3회 이상 사무실 출근 중 하나를 선택해서 적용하는 것이 바로 커넥티드 워크입니다.


원격근무여도 필요한 경우 업무 업무를 진행할 수 있는 공용 좌석이 지원되며, 사무실 출근 직원에게는 기죈과 같이 개인 지정 좌석과 함께 점심, 저녁이 제공됩니다. 그리고 매주 직원을 뽑아 워케이션도 실험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커넥티드 워크는 임직원 4,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를 바탕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카카오와는 다르게 큰 반발 없이 정착되고 있습니다.



3) 게임업계 : 사무실 출근이 필요하다!

네이버와 카카오와는 다르게 게임업계는 재택근무를 반기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빅테크 기업과는 다르게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자마자 바로 정상 출근을 재개했습니다. 


국내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기업인 3N(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는 6월부터 재택근무를 종료하고 정상 출근 체제로 전환했습니다. 물론 직원들의 반발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각 직군별로 효율성 극대화를 위한 다양한 근무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죠.


하지만 경영진 입장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재택근무를 하는 중, 신작 지연과 신사업 확장이 늦춰지면서 실적 부진을 겪고 있었기 때문에 사무실 출근의 필요성을 높여왔습니다.


먼저 신작 출시와 신사업 확장으로 실적과 수익성을 회복한 이후, 향후 본격적으로 원격근무에 대해 직원들과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3. 일과 삶 뿐만 아니라, 기업과 직원의 조화도 필요한 시대


재택근무가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데 필수적인 조건은 아닙니다.


장비와 인프라, 커뮤니케이션 등 원격 근무 인프라에 대한 부족함, 그리고 산업에 따라 재택근무 효용성이 다르다는 점 등 현실적인 한계 역시 존재합니다. 

사진 출처 : 한국은행 <이슈노트 제2022-4호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 확산과 경기완충 효과>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산업별 재택근무 비중> 통계자료보면 대부분의 재택근로자가 IT나 전기/가스, 금융보험, 전문과학기술 등 비교적 사무실 근무가 용이한 산업에 근무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제조업이나 서비스업 등 현장 인력이 필요한 분야에는 전면 재택근무를 도입하기 어려운 것이죠.


하지만 재택근무 덕분에 외식이나 불필요한 야근, 상사의 눈치 등 기존 사무실 출근에서 비롯된 안 좋은 관행들이 줄어들면서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도 높아진 것도 사실입니다.

사진 출처 : <재택근무우수기업 사례집>

이제는 재택근무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할 수 있죠. 통계청에서 발표한 <재택근무우수기업 사례집>을 보면 현재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제를 도입하지 않은 기업의 근로자들 중 약 118만명이 ‘향후 재택근무 도입을 희망한다’고 답했습니다.


따라서 근무형태를 조정함에 있어, 최대한 직원들의 업무 경험과 기업의 수익성이 조화롭게 고려해야 합니다.

기업이라면 업무 생산성과 수익성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하는게 당연합니다. 결국 기업은 수익을 내면서 성장을 하기 때문에, 아무리 재택근무가 좋다고 해도 수익성에 안 좋은 영향을 준다면 그건 좋은 선택이 아니겠죠.


그렇다고 해서 직원들의 업무 경험이 아예 무시되어서도 안됩니다. 무조건 기업의 의견만을 밀어붙이면, 테슬라와 애플의 사례와 같이 인재가 경쟁 기업에 유출될 가능성도 있죠.


특히 지금과 같이 직원 개개인의 역량이 중요해지는 시기에 무조건 기업의 의견만을 고집하는게 아니라, 직원들의 업무 경험을 반영하여 로열티를 끌어올리는게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재택근무를 하더라도 직원들을 감시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의 업무를 서포트한다는 신뢰를 줘야 합니다.

따라서 재택근무와 사무실 출근에 대해서는 보다 장기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 번 결정하고 끝나는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면서 효율을 체크해봐야 하는 것이죠.


그 과정 속에서 기업과 근로자가 모여서, 각 기업과 산업에 맞는 최적의 근무 형태를 도출하기 위해 협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결국 직장이라는 장소는 사람이 일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여기까지 재택근무와 사무실 출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근무 형태와 업무 만족도에 따라 생산성이 달라지는만큼, 기업과 직원이 협의하여 최적의 근무 형태를 찾아나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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