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퇴사 후 아나운서가 된 선배가 전하는 자기소개서 작성 팁
많은 취업 준비생들이 제게 묻습니다.
‘스펙 많이 보나요?’
‘학교는 많이 보나요?’
‘학점이 중요한가요?’
‘토익 성적은요?’
‘대외 활동을 많이 못했는데요’
‘이렇다 할 경력이 없는데요’
……어쩌죠? 그래서 자꾸 서류에 떨어지는 것 같아요.
제 대답은 간단합니다.
’그게 아닙니다. 오늘부터는 그런 고민은 잊으셔도 좋습니다’
다만 그냥 안심하고 있어도 된다는 소리는 아니에요. 부족한 점을 채워야겠죠.
그래도 한 가지 다행인 건,
그 부족한 점이 나이, 학교, 학점 등 이미 바꿀 수 없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어떻게 채워나가느냐에 따라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얻어낼 수 있다는 사실이죠.
연속된 서류 탈락이 고민인 여러분들이 자기소개서를 쓸 때 꼭 알아두어야 할 3가지 팁을 공개합니다.
#회사 입장에서 생각하라!
회사는 절대 '학점'이 높은 사람을 원하지 않는다!
이렇게 반문은 하지만 저 역시도 취업 준비생 시절 똑같은 고민을 했습니다.
3점도 안되는 학점에 취업을 하지 못할까봐 밤새 끙끙 앓던 시절이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하지만 10년이 넘는 사회생활을 하고 나서 깨달은 사실이 있습니다.
회사는 ‘학점이 높은’, ‘수치화 할 수 있는 기준들로만’ 채용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요.
회사 생활을 잘 하는 것은 ‘성적순’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미 수많은 채용 경험이 있는 회사가 그걸 놓칠리가 없지요.
정규직 기준으로 한 번 채용을 하면 아무리 평생 직장의 시대가 사라졌다 하더라도,
수 년에서 수십 년을 데리고 갈 나의 후배를 뽑는데‘성적순’이 왠말입니까. 여러분도 그렇지 않나요?
학교에서 동아리 후배들을 선발한다고 할 때 학점이 높은 후배가 예쁘던가요,
인성 바르고 선배와 스스럼없이 어울리던 후배가 예쁘던가요.
아마 거의 대부분의 여러분들이 후자를 택할겁니다. 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회사에서의 일이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물론 직급에 맞는 어느 정도의 의사결정과 업무는 있겠지만 모두 함께 이뤄내는
‘팀워크’가 제일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 ‘팀워크’ 즉 조직 생활을 잘 하는 것은 ‘성적’에 달려있지 않습니다.
# 수치화 할 수 없는 ‘나만의’ 비교 불가능 한 경험 어필하기
꼭 피해야 할 3가지- 어학연수, 팀 프로젝트, 군대 이야기
대학 생활에 ‘스펙쌓기’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동아리 또는 대외활동입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취업준비생들에게 물어보면 Xx은행 홍보대사, 학교 방송부 활동 등의 경력이 없으면
오히려 이상할 정도입니다. 그만큼 활발히 참여하는 것이 ‘대외활동’입니다.
‘저는 공부만 했어요. 동아리 활동도 안했습니다’ 거의 울 듯이 말하는 학생들을 많이 만나보았는데요.
여러분들 전혀 주눅 들 필요 없습니다. 나의 참된 모습은 대외활동에서만 드러나는 것이 아니니까요.
대외활동을 하든 하지 않았든, 서류 탈락의 문제는 거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정말 ‘찍어내듯 똑같아서 놀라울 지경’인 천편 일률적인 경험 나열에 있습니다.
‘저는 어학연수를 통해 다양한 외국인들을 만나며 글로벌 경험을 쌓았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서비스직에 정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게됐습니다’
‘팀 프로젝트에서 밤을 새워 과제를 했으니, 저는 대인 관계가 원만합니다’
‘최전방에서 군대 생활을 하며 고생했던 경험이 제 인생의 큰 보물입니다’
동의합니다. 여러분의 자기소개나 경험은 비슷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이 대부분인 취업준비생들에게 ‘대단한 경험’을 이야기 해 보라는 것 자체가
넌센스입니다. 하지만 누가 그런 ‘대단한 경험’을 이야기하라고 했나요?
어느 누구도 그런 요구를 한 적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그럴 듯한 스펙 하나 없다는 한 친구에게 물었습니다.
그럼 네 인생의 가장 큰 보물이 무엇이니? 라고요. ‘부모님’이라고 대답했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에게 부모님은 가장 소중한 존재입니다.
뻔한 대답을 하지 않을까 반신반의하며 이유를 물었습니다.
돌아오는 대답은 이랬습니다.
"어려서부터 부모님 두 분이 각기 다른 사업장에서 자영업을 하셨어요. 어느 날 아빠께서 밤을 새워 내 숙제를 도와주신 후 새벽에 바로 출근 준비를 하시더라구요. 아빠께 여쭤봤어요. “아빠가 사장님인데 뭐하러 일찍 출근하세요. 직원들도 있는데 조금 주무시고 출근하시죠!” 돌아오는 아빠의 대답은 “사장인 내가 힘들다고 쉬면 그걸 보는 직원들은 더 힘이 빠질거야. 그래서 사장은 제일 열심히 일을 해야하는 존재야” 그 말씀을 마치고 출근하시는 아빠의 뒷모습을 본 후부터 저는 학교 수업에 지각 해 본 일이 단 한 번도 없었고, 다른 사람과의 시간 약속을 어겨본 일도 없습니다.
그리고 제 인생 가장 큰 덕목인 ‘성실함’은 그 때부터 생긴 것 같습니다"
속으로 박수를 쳤습니다.
그럴 듯한 스펙을 자랑한 것도 아니고, 집안 배경을 자랑한 것도 아닙니다.
학점은 더더욱이요. 이 이야기를 듣고 그 학생은 어떤 이미지로 남을까요?
스스로 ‘성실하다’고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아마 ‘성실하겠구나’ 추측할 수 있을겁니다.
이렇게 나의 가장 진실되고 솔직한 모습으로 나를 진솔하게 보여주는 것. 이것이 바로 잘 쓴 자기소개입니다
그러니 내세울 스펙이 없다고 하지 마시고 여러분 인생의 20~30년을 돌아보세요.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 나를 힘들게 했던 일들,
기뻤던 일들 하나 하나가 다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주옥같은 자기소개의 구슬들입니다.
그걸 잘 꿰기만 하면 되는거죠.
# 말로 할 수 없는 것은 글로도 쓰지 마라!
자 이제 잘 꿰는 법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주옥같은 구슬들을 가지고 있더라도 이 포인트를 놓치면 절대 소용이 없으니 잘 참고해보세요.
많은 친구들이 간과하는 것이 ‘말과 글은 같이 가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자기소개서도 글입니다. 잘 쓴 글이란, 잘 읽히는 글이고 잘 읽히는 글이라는 것은 결국,
실제로 소리 내어 읽었을 때 평소에 우리가 하는 말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일상 언어’들입니다.
‘새로운 경험들을 많이 습득하였습니다’
‘성실하고 근면하게 학교 과제를 수행했습니다’
이런 말들을 일상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으면서 어찌 한결 같이 자기소개서에는
그리 많이 등장하는 시키는 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면접관 앞에서 실제 말을 한다고 생각하고, 그 말을 받아 적는다고 생각하고 글을 쓰세요.
그래야 읽힙니다. 그래야 마음이 전달되는 것은 더더욱 당연한 진리고요.
위 세 가지 팁을 잊지 마시고, 자기소개 쓸 때는 꼭 진솔하게,
담백하게 나를 표현하도록 노력해보세요.
아마, 서류 광탈은 남의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