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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지은 Oct 11. 2020

상승을 멈추지 않는 나스닥, 기회 요인과 리스크 점검

재테크라고는 적금, 예금, 국내 주식 조금이 전부라고 살아온 우리들. 테슬라가 저 세상 주식으로 간다고 할 때, 애플이 그렇게 오른다고 할 때도, 아마존 주식이 고공행진을 할 때도 해외 주식에 대한 세금 핑계 그리고 '저녁엔 그래도 좀 편하게 발뻗고 자야지' 이런 쓸 데 없는 생각으로 한국 주식에만 투자했건만 이렇게 기차가 떠나가고 슬퍼하게 될 줄은 누가 알겠습니까! 


미국 주식 그중에서도 테슬라 같은 기술주들이 포함된 나스닥이 엄청 오른 와중에 은행 금리는 갈수록 낮아지고, 적금만 해서는 티끌 모아 티끌인 이 때! 수익률 그렇게 좋다는 미국 IT 회사들에 한 번 투자해볼까? 이런 생각들이 드는데요.


나스닥 지수, 끝 없는 상승!?


나스닥 지수는 1971년 만들어진 미국의 주식시장으로 미국 벤처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벤처의 상징인 미국의 기술주들이 많이 속해 있죠. 시가총액 기준 증권거래소 세계 2위의 큰 시장입니다. 시총 상위 1위는 애플, 2위가 마이크로소프트, 3위가 아마존인데요. 코스피 1위가 시총 약 357조인 삼성전자이고 이 세 회사의 시총만 다 더해도 삼성전자의 약 20배인 6000조에 달하니 정말 황금알을 낳는 거위들이 포진해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주가도 정말 꾸준히 올랐습니다. 특히 1990년 대 IT 버블 때 큰 폭으로 올랐는데요. 1994년 1000포인트였던 나스닥 지수는 2000년 IT 버블 때 5000포인트를 찍고 하락했다가 2016년을 기점으로 다시 상승해서 2017년 6500포인트, 2018년 7000포인트, 2019년 들어서는 9000선을 돌파한데 이어 2020년에는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드디어 만 포인트를 돌파하며 연일 신기록을 경신 중입니다. 



워런 버핏도 절대로 미국의 반대에 베팅하지 말라며 미국 경제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드러냈었죠. 그리고 이런 신뢰와 통찰력 있는 분석을 바탕으로 어마어마한 부를 쌓으셨습니다. 실제로 버핏 선생님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50억 달러를 들어 애플 전체 지분의 5.7%를 취득하기도 했고요. 이 애플 하나로만 수십조의 수익을 벌었다고 하죠. 수십조..ㅎㅎㅎ 


나스닥, 직접 투자 vs ETF 투자..간접 투자의 장점은?


이렇게 잘나가는 나스닥에 나도 투자 한 번 해볼까 생각을 안 해볼 수가 없는데요. 투자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직접 투자!! 요즘 웬만한 증권거래 앱에서는 해외 주식을 직접 살 수 있는데요. 제가 거래하고 있는 증권 거래 앱에서도 나스닥 지수에 편입된 개별 기업들을 직접 사고팔 수가 있어요. 테슬라나 페이스북, 아마존 같은 기업들 주식을요! 그런데 해외 주식 직접투자는 기업들의 수많은 정보를 계속 업데이트해야 한다는 게 문제입니다. 저처럼 부지런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패배가 기다리고 있죠. 실제로 최근 유독 ‘서학 개미’ 해외투자자들을 울리는 사건들이 많았죠. 테슬라의 급락, 니콜라의 공매도, SK가 투자한 나녹스의 급락 등등…뭐 기다리면 언젠가 오를 수도 있겠지만 회사 정보 찾고 뉴스 보고 그렇게 해도 투자의 위험이 있다 보니 선뜻 종목 하나를 고르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것, 바로 ETF입니다. 아 나 주식 고르기 머리 아파!! 하는 마음에 ‘펀드’ 한 번쯤 다 가입해 보셨을 텐데요. 펀드는 우리가 주식시장에선 거래할 수가 없죠. 그냥 펀드매니저들이 관리해 주는 대로 맡기는 개념이다 보니 뭔가 빠르게 대응하고 싶을 때 대응을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 지점을 ETF가 해결했죠. ETF는 상장지수펀드라고 해서 이 펀드를 ‘주식시장에 상장 시켜서’ 원하는 가격에 매매할 수 있는 주식투자의 장점을 더한 겁니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는’ 전략을 쓰는 것이다 보니 ‘나스닥’을 추종하는 ETF를 고르면 어떤 종목을 고를까 고민하는 수고를 덜고 나스닥 주식을 골고루 담아볼 수가 있는 겁니다. 아무래도 좋은 기업이 대형주 위주로 포진되어 있다 보니 나스닥 ETF들은 주로 나스닥 100지수, 그러니까 나스닥 중에서도 시가총액이 크고 거래량이 많은 100개 비 금융 업종대표기업으로 이뤄진 지수에 투자를 하고 있는데요. 나스닥100은 ‘지수’고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투자를 한다는 뜻이겠죠.


직접 투자보다는 리스크가 덜하다

나스닥 100 ETF의 장점 중 하나는 ETF 자체가 특정 섹터나 제품들을 만드는 회사들만 묶는 펀드다 보니 단일 주보다는 훨씬 안전하다는 점입니다. 특히 미국 주식의 경우 우리 증시와 달리 상, 하한가가 없죠. 그러다 보니 니콜라 19% 폭락 이런 기사도 보게 되는 거고요. 이번 니콜라 사태에서 본 것처럼 주가가 지나치게 높다고 생각하는 기업 주식을 공매도한 뒤 그 기업의 사기 의혹을 공개적으로 거론해 주가가 떨어지면 이득을 거두는 공매도 집단이 활약하면 그 위험도가 훨씬 올라갈 수밖에 없는 시장이죠. 


닷컴 버블은 옛말?

많은 분들이 나스닥 하면 ‘닷컴 버블’을 떠올리시겠지만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닷컴 버블 때는 돈을 벌지 못하고 있는 회사가 ‘기대감’만으로 올랐다가 버블이 꺼진 것이라면 지금 나스닥을 주도하는 기술주들은 실적이 꽤 좋다는 거죠. 테슬라만 봐도 생산량이 곧 판매량이라고 할 정도로 수요가 늘어 미국 전기차 시장의 80%를 접유하고 있습니다. UBS는 지금의 기술주는 ‘버블이 아니다’라는 의견을 냈고요. 20년 전에는 기술주의 19.5%가 배당금을 지급했다면 지금은 47.2%가 배당금을 주고 있다는 것, PER도 2000년 초보다는 훨씬 낮다는 의견을 내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소소하게 분배금도 받을 수 있다

ETF에 가입하면 소소하게 배당금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실 아마존이나 테슬라 같은 회사들이 남기는 걸 중요시하기보다 재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는 거 많이들 들으셨을 텐데요. 그러다 보니 크게 배당소득에 대한 기대를 하긴 좀 그렇지만요. 그래도 2019년에 미래에셋 나스닥 100 ETF에 가입하신 분들은 주당 330원씩 분배금을 받았습니다. 2020년엔 20원을 받았고요. 작년에 200주를 보유했다면 6만 6000원의 배당금을 받았겠네요. 물론 크지 않은 돈이긴 하지만요. 성장주에 해당하는 기업이 수익이 늘어 배당금이 늘어나면 배당 또한 늘어날 가능성이 있겠죠?


간접 투자의 단점


미국 주식 거품론

하지만 간이 작은 저 같은 개미 입장에서는 고민할 부분도 분명 있습니다. 먼저 나스닥을 포함한 미국 주식의 끊임없는 거품론입니다. 투자의 귀재 버핏 선생님께서 2011년에 버핏 지수라는 걸 내놓으셨는데요. 미국 상장기업 5000개로 낸 지수인 윌셔 5000 지수를 미국 GDP로 나눈 값이 1 이상이면 거품이 끼었다, 미만이면 저평가라면서 이게 적정 주가 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 최고의 척도라고 하셨었거든요. 이 비율이 현재 1.89로 닷컴 버블 때였던 1.18보다 훨씬 더 높습니다. 


미국 주식 변동성은 ETF도 못 이긴다

여기에 변동성도 걱정입니다. 대통령은 코로나 확진에, 대선은 한 달 남았죠. 코로나로 인한 경기 침체에, 유동성 공급도 언제까지 계속될지 불확실하니 당장의 수익률을 보장하기 힘든 안갯속 상황입니다. ETF는 원금 보장이 안되는 상품이다 보니 원금 손실, 주식가격 변동 위험도 있죠. 미국 주식들을 담고 있으니 수익률 하락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는 점은 주의하셔야 합니다. 


환율 변동 위험 

여기에 환율 변동 위험도 있죠. 보통 펀드 뒤에 (H)가 붙으면 기초자산 통화 변동 위험이 제거된 환헤지 ETF라는 표시인데요. 이게 안 붙어 있는 상품에 가입하면 아무리 이득을 본다 한들 달러가 약세가 되어 버리면 수익이 확 줄겠죠. 여기에 나스닥 100 지수도 하락하고, 달러까지 같이 약세가 되어버리면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질 수 있습니다. 물론 나스닥 100 지수가 오르고 달러도 강세면 좋겠지만 사람 일이라는 게 마음처럼 되진 않으니까요. 


해외 상품 vs 국내 상품 


여기까지 들어보신 여러분 중에서 나스닥 개별 종목 투자보다는 ETF 투자가 낫겠다고 느끼시는 분들은 그럼 도대체 뭔 상품을 가입해야 할까? 궁금하실 텐데요. 제가 또 준비를 했죠. 상품 구입으로 비유해보면 크게 직구와 국내 구입 두 개로 나뉘는데요. 


해외 ETF

해외 ETF의 대표는 QQQ입니다. QQQ는 인베스코라는 규모가 꽤 큰 운용사가 내놓은 상품인데요. 규모만 1357억 달러, 우리 돈 158조에 달합니다. 애플 약 12%, 마이크로소프트 약 11% 등 나스닥 대표주들 비중이 크다 보니 한 주 당 너무 비싸서 투자 못하는 종목을 20~30만 원 정도에 투자 가능합니다. 닷컴 버블, 2008년 금융위기를 모두 이겨낸 장수 ETF인데요. 지난 10년 데이터를 보니 대부분의 기간 동안 나스닥 종합 지수보다 수익률이 높더라고요. 


국내 ETF

그런데 이걸 가입하면 ‘환전’의 불편함이 있어요. 거래 수수료도 국내보다 조금 더 높은 편이고요. 그게 걸리는 분들은 국내 상품이 나을 텐데요. 예를 들면 미래에셋의 TIGER 나스닥 100 ETF 같은 것들이 대표적이죠. 역시 나스닥 100을 추종하는 펀드로 2010년 10월 상장했는데요. 구성 종목을 보니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등 역시 상위 우량 종목 비중이 높네요. 8월 31일 기준으로 연간 수익률 40% 가량을 달성한 상태네요. 주식 광풍에 나스닥의 미친 상승률이 관심을 받으면서 일 거래대금만 63억 원, 거래량이 11만 주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순자산은 4000억 원을 돌파했고요. 사실 ETF도 주식이랑 비슷하게 거래량 없는 건 팔기도 힘들다는 걸 감안했을 때 거래하기도 그다지 어렵진 않을 것 같네요. 특히 연금계좌 통해 투자하면 세금이 부과되지 않고 연 700만 원에 대한 세액 공제도 받을 수 있어서 여유 자금으로 만 55세까지 투자 가능하신 분들은 유리할 것 같고요.


자 이렇게 나스닥이 뭔지,수익률과 장단점, 그리고 관련 상품까지 살펴봤는데요. 결국 이 나스닥 100 ETF도 장기투자가 중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절대 여기에 올인하시면  안되겠죠? 다른 자산과 적당히 섞어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보시는 게 낫겠죠. 주식 사놓고 계속 HTS만 들여다보는 것보다는 장기적으로 미국 기술주에 대한 믿음을 갖고 ETF에 투자한다면 언택트 시대에 충분히 슬기로운 투자처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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