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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람도리 Apr 14. 2017

베끼려면 제대로 베껴라

잘 베끼기도 힘들다.

"독창적인 작가란 누구도 모방하지 않는 작가가 아니라 아무도 모방할 수 없는 작가이다."
-  샤토브리앙

프랑스 작가 샤토브리앙이 했던 말이다. 오늘은 '베끼려면 제대로 베껴라, 이노우에 다쓰히코 지음'책을 바탕으로 베끼는 것에 대서 이야기하려고 한다. 베낀다는 것, 우리에겐 부정적인 단어처럼 느껴진다


 나 역시 서비스, 디자인을 많이 참고.. 아니 베껴왔다. 하지만 베낀다고 해서 서비스가 성공하거나 디자인이 훌륭해지거나 하진 않는다. 그럼에도 끊임없이 베끼는 이유는 몰까? 모방하면서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거듭하는 사이에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작품을 이루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겉모습을 베끼는 것이 아니라 구조의 모방에 대해서 말한다. 더 나아가 모방할 수 없는 구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해하기 쉽게 책에 나오는 도요타 예시를 들어보자! 도요타식 생산시스템이 슈퍼마켓에서 힌트를 얻어 탄생했다는 것을 알고있는가? 도요타식 생산시스템의 아버지인 오노 다이이치는 미국 슈퍼마켓이 운영되는 구조를 입소문으로 듣고, 그것을 자신들이 목표로 삼는 저스트인타임 생산방식에 응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출처 :  유로저널

 당시만 해도 생산의 흐름이라고 하면 진행순서에 따라 선공정이 후공정으로 부품을 공급한다는 발상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나, 오노 다이이치는 이와 같은 흐름을 뒤집었다. 동일한 제품을 계획적으로 대량 생산하는 경우에는 밀어내는 방식도 상관없었지만 다양한 종류의 제품을 소량씩 생산하기 위해서는 끌어오는 방식이 적절하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리하여 필요한 물건을 필요한 때 필요한 만큼만 들여오게 되었고 구매자는 불필요한 여분까지 사들이지 않아도 되어고 공급자는 팔려나가는 만큼만 만들면 되었다.


단순히 구조를 표방하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모방을 하면서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며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구조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도요타의 모방의 시작은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바로 필요한 물건을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만 구입한다는 발상은 새로운 문제를 일으켰다. 바로 슈퍼마켓에서도 종종 발생하는 결품이라는 문제였다. 특정 고객이 같은 물품을 한 번에 대량으로 구입하게 되면 눈 깜짝할 사이에 물건은 떨어지게 된다. 마찬가지로 후공정에서 한 번에 대량의 부품을 가져가면 선공정의 재고는 순간적으로 사라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선공정에서 재고를 확보하게 되면 재고에 들어가는 비용을 하청업자인 부품 메이커에 전가하는 일밖에 되지 않았다.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주 많이 사거나 전혀 사지 않음으로 해서 생기는 편차를 없애지 않으면 안 된다. 그 말은 후공정에 해당하는 도요타가 자신의 생사량을 가능한 평준화해야 한다는 의미다. 여기서 부터 평준화에 도전한 오노 다이이치는 단순 슈퍼마켓 시스템을 모방한 구조에서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구조로 발전하기 시작한다.

출처: 카미디어

원래는 차종별로 전용 라인을 설치하거나 라인 설치가 어려운 경우 오전 중에는 코롤라를, 오후부터는 카리나를 만드는 식으로 한 가지를 집중해서 생산하는 것이 당연했다. 그러나 이런 방법으로는 평준화가 불가능하였기에. 도요타는 같은 생산라인에서 코로나와 카리나를 번갈아 만들기로 결정하였다. 산 넘어 산이듯이 이런 시스템을 실현하는 데에는 커다란 문제가 있었다. 프레스의 금형을 교환하는 작업에 시간이 많이 걸렸고 결과적으로 라인을 멈추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러나 결국 도요타는 이 작업시간을 대폭 단축시켜 평준화와 다품종 소량생산을 동시에 실현.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지혜를 짜내고 현장에서의 여러 번의 시행착오가 있었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모방할 수 없는 구조(시스템)이 완성될 수 있었던 것이다.

다른 회사가 모방할 엄두를 못 내는 시스템이라 할지라도 자세히 분석해보면 많든 적든 간에 그 시스템 또한 모방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책에는 더 스타벅스, 도루코 등 많은 예시가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방으로 시작하였지만 모방 과정에서 문제를 해결하며 혁신을 이끌어 냈다는 것이다. 물론 단순히 모방을 해서 성공한 케이스도 있을 것이다.


제대로 베끼기 위해서는 구조를 모방하고, 모방 과정에서 문제를 해결해가며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구조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서비스를 기획할 때 단순 경쟁사의 서비스를 모방하기보단 다른 분야의 응용 가능한 구조를 찾아내는 것에 재미를 느끼고 있다. 이 전 포스티에서도 '물건을 팔지 말고 가치를 팔아라', https://brunch.co.kr/@speedlyh/32)에서도 알 수 있듯이 모방을 통해서 혁실할 수 있는 구조는 항상 우리 주변에 있다.


한 줄 요약 :

모방하기도 참 어렵다... 구조를 보자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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