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UX 솜사탕 편
요즘 한창 벚꽃이 피고 있는 봄이다.
그래서 그런지 공원에서 나들이 겸 산책을 하고 있는 연인들이 많이 보인다. 나도 그들과 마찬가지로 퇴근 후 와이프랑 저녁 후 석촌호수를 산책 중 이 였다. 거진 10시가 다 되어갔지만 벚꽃을 보러 온 사람들, 길가에 무언가를 파는 상인들로 넘쳐났다.
그렇게 석촌호수를 반을 돌 때 한 청년이 솜사탕 하나를 만들며 팔고 있었다. 그가 만들고 있던 솜사탕은 손님이 안 온 지 좀 됐는지 크기가 엄청 커져있었다( 원래 컸는지 모르지만..) 여하튼 떨리는 목소리로 "솜사탕 팝니다"라고 수줍게 말하고 있었다. 그 목소리를 들으니 나는 속으로 "단기 알바하로 나왔나?", "밤인데도 열씸히 장사하시네", "판매는 될라나?"등 다양한 생각이 들었다.
짧게 스쳐가는 순간이었지만 다양한 생각을 하면서 그 자리를 지나갔다.
그렇게 호수공원을 반을 돌아 반대편까지 왔다
그 순간 멀리서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는 것이 보였다. 뭘 파는지 궁금해서 가까이 보니 솜사탕을 팔고 있었다.
하지만 첫 번째 지나갔던 솜사탕과 달리 여긴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무엇이 그렇게 다른지 찾아보니 바로 눈에 띄는 차이가 있었다. 그것은
이 두 가지가 처음에 팔았던 솜사탕과 다른 부분이다.(맛은 내가 먹어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뭐 모양이 다르네라고 끝날 수 도 있었다. 그렇게 생각했으면 지금 글도 쓰고 있지도 않았을 것이다.
오늘 이 글의 요지는 사소한 차이가 소비자에게 어떤 가치를 줬는지, 왜 두 번째 솜사탕 가게는 사람을 줄을 스도록 만들었지는 다시 한번 생각해보려고 쓰려는 것이다.
먼저 솜사탕이 우리에게 무엇인지 정의를 내릴 필요가 있다. 달콤한 맛의 무엇? 나들이를 위한 소품? 정도 될 거 같다.
첫 번째 만났던 상인의 솜사탕은 맛으로써 소품으로써 둘 다 애매했다. 다른 무엇보다 더 달콤하다고 느낄 수 없었고 밤이기에 나들이 소품으로 시간이 안 맞았다.
두 번째 솜사탕은 확실히 맛보다는 소품으로써 더 집중했다. 맛은 먹어보지 않았으나 먹는 거에 LED가 있으니 그렇게 맛있을 거 같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저녁시간에 맞는 소품으로써 소비자에게 확실한 가치를 주고 있었다. (생각해봐라. 밤에 기분을 내기 위해서 클럽도 아니고 LED 밴드를 찰 수도 없는 노릇이지 않는가). 두 가지가 주는 가치가 다르니 그것을 사용하는 소비자의 행태도 명확히 달랐다.
첫 번째 평범한 솜사탕은 받자마자 먹었을 가능성이 크다.
두 번째 인형 LED 솜사탕은 받자마자 사진을 찍었을 가능성이 크다.
위 추론도 내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공원에서 많은 사람들이 위 예시 사진처럼 사진을 찍고 있었다.
솜사탕 사례를 보면서 우리는 사소한 변화가 소비자에게 다른 가치, 행동을 불러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상품이 애매하게 가지고 있던 가치를 명확히 정의하면서 차별화 만들었다. LED를 붙여 밤 시간에 소품으로써 말이다. 낮시간이었으면 경쟁 대상이 풍선도 머리띠도 있었을 것이지만 밤이기에 LED 솜사탕이 주는 가치는 특별했다. 빛이 솜사탕에 매쳐 눈에 솜사탕이 빚 나는 인형처럼 보였다.
(아마 솜사탕을 첫 번째로 만든 사람이 먹기 위해서 만들었지 아마 소품으로써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나도 항상 서비스를 만들면서 고민에 빠진다 이미 경쟁사는 있는데 어떻게 차별화할지 말이다.
기능을 더 넣어야 할지, 타깃을 바꿔야 할지 등 무수히 많은 고민을 한다. 하지만 차별화 또는 더 나은 가치를 주기 위해서 시간을 많이 들이지만 시간이 지날 수 록 처음에 주려고 했던 가치의 정의는 잊어버리고 겉모습, 기능에만 집중하여 처음 기획했던 의도와 다르게 나온 결과물을 마주했던 적이 많았다.
서비스가 주는 가치를 명확히 정의를 내리고 끝까지 이어 나갔으면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을 달래며 글을 마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