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를 생각하며
사월 남쪽바다에
어두운 바닷속 깊숙이
차거운 비가 내린다
기다리고 인내하며
보여주지 못한 꿈을
작은 가슴에 안은채
조류에 밀리고
철선의 무게에 짓눌려
깊이깊이 가라앉았다
허공에는 갈매기가 남아
어두운 바닷속 나를 지켜본다
나는 바닷속에 들어앉아
바깥세상을 생각한다
저곳은 우리가 나가고 싶던 세상이
아닐 것이라고
영원 같은 꿈에 잠겨 있다
깨는 날이 오면
우리의 세상이 다시 올 것이라고
지금 나가지 않는 편이
차라리 나을지 모르겠다고
이제 괜찮으니 지친 눈 감고
잘 자라고
이 악몽에서 깨어나
친구여 좋은 날 다시 만나자고
2014.07.07. 메타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