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가장 약한 순간은 언제인가
사랑을 할수록
그 사람에게 깊어질수록
절박하게 나는 혼자라는 것을 느낄 때
이제 시작한 것 같은데
벌써 끝이 보일 때
미치도록 사랑하고 싶은데
그 대상이 곁에 없을 때
사랑보다 미움이
더 커지고 말았을 때
소중히 지켜온 마음의 촛불을
그대가 못 본 척할 때
심해에 빨려 들어가는
잠수함에 몸을 실은 것 같이
가슴속 깊은 외로움이
온 힘을 다해 내 심장을 짓누를 때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존재는 외로운 것이라 하지만
외로움은 온전히
혼자만의 것이고
외롭다고 막막하다고
타인에게 말을 하는 것도
그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약한 내가
숨 막히는 내면의 감옥에 갇혀
울고 있는 모습이
영원히 펼쳐지는 순간
무너지는 순간
2017.11.30.(목) 메타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