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인 감정을 다루는 방법: 내 몸/마음의 관찰 결과

by 이태화 작가


며칠 간의 관찰 결과를 말씀드릴게요. 개인적으로 제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관찰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사실 관찰하지 않는 사람은 없겠죠. 다만 제 경우 좀 더 호기심이 많다고 해야 할까요. 제가 각종 공부를 하는 큰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제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이 도대체 뭔지 알고 싶어서죠.



아무튼 최근 며칠간, 부정적인 감정이 스멀스멀 올라왔습니다. 하루는 정점을 찍기도 했고요. 이번 감정들은 분노, 짜증, 무기력, 좌절감 등이 아주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덩치가 좀 있는 아이였습니다. 이럼 감정은 감정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이와 연계된 생각들을 불러오죠. 온갖 부정적이고 제한적인 생각들이 연쇄적으로 올라오고, 그런 생각은 다시 또 이와 유사한 감정을 증폭시킵니다. 순환 구조를 이루죠.





빛으로 어둠을 물리칠 수 있죠? 이럴 때 긍정적인 생각과 감정으로 부정을 확 뒤덮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감정들은 그런 이성적이고 긍정적인 대처로 처리가 되지 않았습니다.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특정 감정에 휩싸여 있을 땐 이와 반대되는 또 다른 감정이 쉽게 자리를 비집고 들어올 수 없거든요. 잔뜩 화가 난 사람에게 웃으라고 말한들 쉽게 웃음이 나오지 않는 것처럼 말이죠. 오히려 화만 돋우죠.



그래서 전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선택했습니다. 일단 머리를 복잡하게 하는 온갖 신호들을 끊었어요. 노트북도 끄고 스마트폰도 멀리 놔뒀습니다. 그리고 가만히 누웠습니다. 그냥 멍하니 말이죠.



가만히 누워 있다 보면 심심해지거든요. 그럼 보통 스마트폰을 켜고 재미난 게 뭐 있나 찾아보게 되는데요. 그런데 전 이것도 잠시 멈췄습니다. 스마트폰을 만지는 순간 또 온갖 신호, 자극들에 노출되면서, 첫 의도와 달리 다시 머리와 감정이 혼란스러워질 수 있거든요.



명상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런데 전 이번엔 명상을 한다는 생각조차 내려놨습니다. 잠시 앉아서 명상을 하다가, 이것도 그만두고 그냥 '될 대로 돼라'라는 식으로 그냥 가만히 누워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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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참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러자 부글부글 끓어오르던 감정도, 신체 어딘가 잔뜩 묶여 있는 듯한 기운도 어느새 잠잠해지더군요. 빙글빙글 머리를 돌며 혼란스럽게 움직이는 생각들도 그 힘이 약해진 게 느껴졌습니다. 전반적으로 좀 더 몸과 마음이 평온해짐을 느낀 겁니다.



이때서야 긍정적인 생각을 해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전에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이 잔뜩 요동을 칠 때는 제 몸과 마음이 긍정적인 생각을 허용해 줄 틈이 없었어요. 하지만 이번엔 빈자리가 있었습니다. 다들 아는 것처럼 지금의 상황에서 긍정적인 의미를 찾고, 내가 바라는 삶의 모습을 상상하고, 몸과 마음에게 새로운 기운을 뿜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지금은 다시 부정적인 감정이 올라오기 전의 상태로 되돌아가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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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이런 감정들과 제 상황을 관찰하면서 느낀 게 있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이 잔뜩 올라왔을 때, 이에 대처하고자 사용하는 긍정적인 도구들이 오히려 부정적인 감정을 증폭시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건 긍정적인 도구들이 잘못되어서가 아닙니다. 부정적인 감정의 입장에선 긍정적인 도구들이 자신을 없애려는 무기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건 우리가 긍정적인 도구를 부정적인 감정을 없애려는 무기처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곧 부정적인 감정과의 싸움을 의미하죠.



싸움을 하기 위해선 상대가 필요합니다. 상대가 없이 싸울 수는 없어요. 따라서 아무리 긍정적인 도구를 사용하더라도, 싸우려는 태도를 갖고 있는 한 상대의 존재가 사라지지 않습니다. 즉, 부정적인 감정은 더욱 실체를 공고히 하며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다는 겁니다. 그래야 "긍정적인 도구를 사용해 부정적인 감정을 없애고자 함"을 반복할 수 있으니까요.



이런저런 탐구를 하다 보니, 마음과 관련해 알고 있는 여러 기법들이 있습니다. 효과를 본 것들도 있고요. 이건 이 글을 읽는 분들도 마찬가지겠죠. 다만 이 기법들(무엇)을 언제 어떤 상태에서 어떻게 사용하는가도 한 번쯤 생각해 보시길 바랍니다. 어쩌면 한 번쯤은 그 기법들조차 내려놓아볼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생각보다 그 비법들에 오히려 얽매여 있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 이게 꼭 유일한 정답은 아닙니다. 자신의 패턴을 잘 알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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