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인지 '파이어족'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할 정도로 직장 생활의 목표가 빠른 나이에 은퇴하는 것이 되어버렸다.
파이어족의 정의는 아래와 같다.
30대 말이나 늦어도 40대 초반까지는 조기 은퇴하겠다는 목표로, 회사 생활을 하는 20대부터 소비를 극단적으로 줄이며 은퇴 자금을 마련하는 이들을 가리킨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의 젊은 고학력·고소득 계층을 중심으로 확산됐는데, 이들은 ‘조기 퇴사’를 목표로 수입의 70〜80%를 넘는 액수를 저축하는 등 극단적 절약을 실천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파이어족 (시사상식사전, pmg 지식엔진연구소)
파이어족처럼 극도로 지출을 아끼지는 못하더라도 직장인들 대다수는 오르지 않는 월급으로 내 집 마련조차도 힘들어 재테크를 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내몰린다.
직장인들이 서점에 가면 제일 많이 찾는 코너가 '경제, 경영 재테크' 분야이다.
유튜브 중에 투자 동영상이 차고 넘친다.
이런 콘텐츠가 직장인들에게 주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너는 월급의 노예니 나에게 투자방법을 돈 주고 배워라!
이런 책들을 볼 때마다 자신이 너무나 초라해짐을 느낀다.
'나는 언제 이 책의 저자처럼 돈을 벌어서 노예를 탈출하지?'
'나는 언제까지 월급 때문에 가기 싫은 직장을 다녀야 되지?'
'이 사람들은 쉽게 성공한 것 같은데 왜 나는 아직도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지?'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왜 항상 제자리인 것 같지?' 등...
그러면서 주변인들을 원망하기 시작한다.
'책에 나오는 아내들은 아파트 투자로 잘도 돈을 불리던데 내 아내는 왜 아무것도 안 하지?'
'왜 우리 부모님은 가난해서 내가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되지?'
하지만, 한번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투자 관련 서적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모든 직장인이 회사를 그만두고 모두 투자자가 된다면 어떻게 될까?
회사를 그만두지는 않더라도 투자에 과도한신경을 쓰다 보면 과연 직장일에 전적으로 집중할 수 있을까?
사회 전체의 성장이 있어야 투자 수익도 가능한데 직장인들이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에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면 과연 기업의 성장, 나라의 성장이 가능할까.
마찬가지로 파이어족이 다수가 되면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다.
왜냐면 사람들이 극도로 소비를 줄이면 경제가 디플레이션이 발생하게 되고
장기적인 경기침체에 빠지면서 전체 경제동력이 사라지게 된다.
부메랑처럼 자신에게 돌아와 결국 사회 전체가 성장을 멈추고 서서히 죽어가는 사회가 돼버린다.
그럼 이상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회사는 수익을 자신의 회사를 다니고 있는 직장인들에게 나누어야 되고
직장인은 자신의 회사를 증시에 상장시키고 그 주식을 사면 내가 주주가 되어
회사의 이익을 월급 외에 더 받게 되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 얘기할 것이다.
아무리 책에서 노예에서 벗어나 투자자가 되라고 하더라도 그렇게 행동하는 사람은 소수니 사회적으로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너무나 무책임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회사에서 능력 없고 조직에 적응 못하는 직원들이 꼭 하는 말이 있다.
'내가 여기 있을 사람이 아닌데..'
'내가 있던 전 직장에서는 이렇게 안 했는데.. 여기 직원들은 수준이 낮아"
자신을 추켜세우고 다른 직원들을 깔아뭉개면서 자신이 적응 못하는 탓을 다른 직원들에게 돌린다.
직장인이 월급의 노예라고 규정하고 빨리 회사를 때려치우라고 얘기하는 책은 던져버리라고 얘기하고 싶다.
그 책을 쓴 저자는 직장에 적응 못하고 뛰쳐나온 조직부적응자일 가능성이 높다.
직장생활이 재미있고 직원들과 잘 지낸다면 왜 직장을 그만두겠는가.
부동산 투자를 한다면 아파트를 사놓고 더 이상 신경 쓸 일이 없는데 왜 회사까지 그만둬야 하는가.
주식 투자를 한다면 좋은 기업의 주식을 사놓고 장기간 기다리면 되는데 왜 회사까지 그만둬야 되는가.
그리고, 빨리 은퇴하면 뭐할 것인가?
사람은 본인이 하는 일이 있어야 생기 있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출근해야 할 직장이 없고 일로 인해 만날 새로운 사람이 없다면 그때부터 급속도로 늙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