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내 상처가 더 크다
나는 늘, 내 말과 행동이 혹시나 누구에게 상처가 되진 않을까, 거슬리지는 않을까를 머릿속에 깔고 말하고 행동한다. 그래도 내가 도를 깨우친 게 아닌 그냥 사람이라서 종종 누군가는 나로 인해 아플 때도 있겠지. 그런데, 그러다 보니 오히려 나를 그대로 내어놓기가 늘 힘들었다. 뭐든 다른 사람들 의견에 따르고, 나에게 주어진 건 열심히 책임지고.
그런데 바꼈다. 엄마와 상처를 주고받았는데 (태어나 처음으로 엄마와 싸웠다) 지금은 내 상처가 더 보이고 더 아프다. 난 엄마와의 일이니 금방 이해될 줄 알았는데 골만 깊어졌다. 버림받은 느낌까지 들었다.
냉정히 보면 엄마도 아플 텐데, 거기에 별 감흥이 들지 않는다. 내가 너무 아프다. 난 그저, "그랬니?", "그런 게 다 서운했어?" 이런 말이 나올 줄 알았다. 그럼 나는 다 풀린 건데...
끝까지 그런 말은 나오지 않았다. 상황을 설명하고 엄마는 잘못한 게 없음을 늘어놓고, 남의 입장만 헤아리며 나를 못된 애 취급했다. 난 그냥 엄마의 표현 하나가 서운했을 뿐인데.
그러다 든 생각이다. 나도 늙은 건가. 그래서 남의 얘기는 안 들리고 내 말만 하고 싶어 졌나. 아니면 우울증에 더해 갱년기까지 온 건가. 그것도 아니면 내 성격이 변한 건가.
뭐가 됐든 그런 생각도 잠시뿐, 금세 또 아프다.
내 마음이 감당해 낼 수 있는 한도를 넘은 걸까...
(글을 올리지 않는 동안에도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평생 마음이 편했던 적은 신혼 1년이 전부인 것 같다.)
그냥.. 다 끊고 싶다. 요즘 종종 자살충동이 드는데 정신과에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래서 미쳐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