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도시 갈매기> - 배신은 아름다워요

지은이 정범수

by 정범수

배신은 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결과물이죠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있었다는 축복이자

믿음을 믿었던 거짓말 같았던 시절이었으니까요


아름다움은 조심해야 돼요

다가올 아픔과 좌절을

선명한 비극으로 만드는 동화니까요


배신을 선물한 그대는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요


가짜를 진짜처럼 만들었던 그대와

가짜를 진짜라고 생각했던 내가


운명 속 배역에 충실했던 것뿐이니까요


대답하지 않을 당신에게 마지막 질문을 보내요


아름다운 이야기가

아름다운 사실이었다면


우리는 어땠을까요


결과가 배신이 아니었다면

처음부터 아름답지 않았을


우리였을까요


당신을 위해 제가 대신 대답할게요


그대의 배신과 나의 믿음은

변치 않을 진실이자 진심이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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