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나무이야기_나무의 시학
화려했던 영화(英華)는 어디로 가고
욕망의 잎새들은 어디로 가고
이 대지 위에 홀로 남아
거세게 몰아치는 찬바람을 맞으며
소리 없이 내리는 눈밭에도
홀로 서 있는 겨울나무야!
진실이란 육체만 남긴 채
사랑이란 마음만 남긴 채
이 대지 위에 홀로 남아
낮에는 해와 구름을 벗 삼고
밤에는 달과 별을 가족 삼아
홀로 서있는 겨울나무야!
삭히지 않는 그리움과
사그라지지 않는 열정을 간직하고
겨우내 아픔과 고독 속에
찬란한 봄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감사와 기쁨으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