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정원이 30년 동안 어려울 수밖에 없었던 진짜 이유
생각하는정원이 지난 30여 년간 겪어온 어려움의 핵심 원인은 외부 환경이나 시장 변화가 아니었다.
그것은 사람의 문제, 더 정확히 말하면 정원을 지켜야 하는 사람에게 권한이 주어지지 않았던 구조의 문제였다.
나는 34년 동안 제주에서 정원을 지키며 살아왔다.
그 시간은 단순한 경영의 시간이 아니라, 나 자신과의 전쟁이었다.
정원을 위해 필요한 능력과 태도를 갖추지 못한 직원들이 조직 안에 남아 있었고, 그들은 점점 회사 경영의 독소가 되어 갔다. 문제는 그 사실을 모두가 알면서도 아무도 손을 대지 못했다는 데 있었다.
그들을 정리할 권한은 내게 없었다.
그들을 비호하는 부모님과의 갈등은 반복되었고, 정원을 바로 세우려는 시도는 언제나 가족 갈등이라는 이름으로 제지되었다. 그 결과 나는 무능을 견뎌야 하는 사람, 동시에 정원의 책임을 떠안은 사람이라는 모순된 위치에 서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가장 고통스러웠던 것은 실패가 아니라 침묵이었다.
정원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바로잡지 못하고 견뎌야 했던 시간.
말하면 불효가 되고, 침묵하면 정원이 망가지는 이중의 선택 앞에서 나는 늘 혼자였다.
그래서 이 싸움은 직원들과의 갈등이 아니었다.
가족과의 불화도 아니었다.
정원을 살리려는 태도와, 정원을 관리 대상으로만 보는 구조 사이의 충돌이었다.
이 구조 속에서 생각하는정원은 빠르게 성장할 수 없었다.
효율적인 확장도 불가능했다.
항상 내부에서부터 에너지가 소모되었고, 정원은 늘 버거운 상태로 유지되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이 정원은 얕아지지 않았다.
타협하지 못한 시간, 침묵 속에서도 떠나지 않았던 세월은 생각하는정원을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사색과 회복의 공간, 사람을 되살리는 살아있는 문화유산으로 만들었다.
나는 이 시간을 실패라고 부르지 않는다.
다만 너무 이른 시간부터, 너무 긴 시간 동안 정원의 미래를 혼자 살아낸 대가였다고 생각한다.
이제 이 이야기는 개인의 고백이 아니라, 생각하는정원이 왜 이렇게밖에 올 수 없었는지를 설명하는 하나의 기록이다.
그리고 이 기록은 앞으로 이 정원이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기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