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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피릿 Mar 05. 2020

BMI... 키와 예쁜 체중

그런 게 어디 있어?

BMI (체질량지수) - Body mass Index

우리의 몸이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은 매우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캘리퍼'를 활용하는 '피하지방 측정법'이나 'InBody'등으로 알려진 '생체전기저항 측정법'은 물론이고 'MRI'의 '핵자기공명법', '근적외선 반응법', '총 체수분 측정법', '이중에너지 흡수법' 등등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분석 방법들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이 중에서도 가장 쉽고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방법은 바로 '키'와 '체중'을 활용하여 '체질량지수'를 산출하는 'BMI'가 해당될 것입니다.

BMI는 사용된 지 200년도 넘었을 정도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그만큼 간단한 계산 공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BMI = 몸무게 / (신장 X 신장)
BMI 계산 공식 (단위 = 몸무게 : kg, 키 : m) ex 70/(1.8 X 1.8) =21.6... 정상!

이렇게 자신의 키와 몸무게를 알고 있다면 특별한 기구 없이도 계산해 낼 수 있지요.

하지만 BMI는 굉장히 많은 논란을 가지고 있습니다.

체중과 신장이라는 매우 단순한 수치만 사용하므로 개인 및 인구의 특성이 고려되지 않았고,  WHO의 기준과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비만을 분류하는 기준도 달라 식습관이 상당히 서구화 식습관을 가지게 된 우리나라의 실정을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BMI는 수치의 분포에 따라 크게 '저체중', '정상', '과체중', '비만', '고도비만'  5가지의 카테고리로 분류되는데 국가에 따라서 BMI 지수가 같다고 하더라고 판정은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는 23 이상이면 과체중인(아시아 태평양 지역 기준 :18.5~22.9 정상) 반면 이 외의 국가를 기준으로 하면 정상 체중이(WHO 기준 : 18.5~25 정상) 되는 오류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차이 때문에 뉴스에서는 종종 우리나라의 비만율이 미국을 앞질렀다 등의 소식이 들리거나, 잘못된 기준을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됩니다.


이렇듯 BMI는 국가적 차원은 물론 개인적인 수준의 활용도 또한 상당히 떨어지는 지표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비용을 크게 지불하지 않고도, 본인의 신체조성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정확히 검사해 볼 수 있는 여건이 잘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더욱 그러합니다.

요즘은 인바디가 없는 피트니스 시설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고, 보건소에 가도 무료로 체성분 분석을 해볼 수 있으며, 하다 못해 체중계에도 이러한 기능이 달려 있기도 하지요.

그러므로 인터넷이나 SNS 서핑을 하다 간혹 볼 수 있는 '키별 예쁜 몸무게'와 같은 자료에 마음 쓰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며, 체중에 집착하는 다이어트 또한 지양해야 합니다.

인체의 '질량'과 '부피'는 다른 개념이며, 이를 '시각' 만으로 구분해 낼 수 없기에 '예쁜 체중'이라는 말은 애초에 성립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MI는 지속적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활용될 것입니다.

그 이유는 대규모 단위의 데이터가 축적된다면 '사망률, 심혈관 질환, 2형 당뇨병'등과 같이 체중과 비만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수많은 질병과의 상관관계를 관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 수준에서는 살이 찐 것이 아니라 근육이 발달되어 BMI가 높게 나오는 사람들이 간혹 존재할 수 있겠지만 많은 수의 표본이 모이게 된다면  '체중이 높을 때 어떠한 질병의 발생률이 높아지더라'와 같은 결론을 도출할 수 있는 겁니다.

또한 전 세계 모든 국가가 우리나라와 같이 언제 어디서건 '체성분 분석'을 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지는 못할 것이므로 'WHO(세계 보건기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지표의 종류 자체가 제한적이기에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하지만 개인화된 보건, 의료, 피트니스 서비스를 간편하게 받을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굳이 BMI와 체중에 집착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평소 본인이 운동이나 식이조절 등을 하지 않는데,  BMI 기준 과체중 이상의 결과가 나왔다면 더 상세한 진단과 더불어 전반적인 몸 관리를 시작해야 하는 시기가 아닌지 체크해 보는 계기로 활용할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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