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복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될까?
체급경기 운동선수의 계체량을 목적으로 한 다이어트 중 거의 마지막 단계인 수분 감량 시 주로 활용되는 'Sauna suit'라는 것이 있습니다.
통기가 거의 되지 않는 소재로 만들어져 인위적으로 더운 환경이 조성되므로 우리 몸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분을 단시간에 배출하여 절대적인 체중을 줄이는데 매우 뛰어난 효과를 가진 기능성 의류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땀을 줄줄 나게 해주는 옷이라고 해서 '땀복'이라고 불리지요.
이 땀복은 체중감량에 대한 기대로 이제는 선수뿐만이 아니라 다이어트를 위한 운동을 수행하는 일반인들이 입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땀의 배출은 인체의 체온조절 작용일 뿐 지방의 연소를 뜻하지 않으며, 운동생리학에서 너무 덥거나 추운 환경은 인체의 기능 및 에너지 생산을 저해하는 악조건으로 평가되므로 굳이 체지방을 연소하기 위한 목적으로 땀복을 입는 것은 오히려 운동의 효율을 떨어뜨려 기회비용적인 측면에서 손해를 보게 되는 불필요한 행위라는 의견이 상당히 많습니다.
실제로 고온에서 운동 시 심부에서 열 발 산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발한량과 체액 손실이 증가하고, 심혈관계의 부담과 피로도는 높아져 유산소 능력이 감소하므로 결과적으로 운동능력은 떨어지게 됩니다.
일정한 체온을 유지해야 생존할 수 있는 항온 동물인 우리 인간이 가장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환경은 운동으로 발생한 열이 원활하게 몸 밖으로 빠져나갈 수 있을 정도의 적절한 온도와 습도라는 뜻으로 땀복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은 충분히 일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운동의 목적과 조건에 따라서 땀복을 입고 운동을 하는 것이 그냥 운동을 하는 것보다 살을 빼는데 더 효율적일 수도 있습니다.
(1)2017년 콜로라도 대학에서 이와 관련된 소규모 연구가 있었습니다.
8주간 45명의 과체중 및 비만 성인을 통제된 그룹 / 운동만 하는 그룹 / 땀복을 입고 운동하는 그룹으로 나누어 비만과 심폐능력에 대한 지표를 관찰하였으며, 운동량과 운동의 빈도는 땀복 착용 여부와 관계없이 비슷하게 설계되었습니다.
그 결과 운동을 한 그룹은 공통적으로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났고, 그중에서도 땀복을 입은 쪽이 그렇지 않은 쪽에 비해 성과가 큽니다.
즉 절대적인 운동량이 비슷할 때 고온이라는 악조건을 극복해야만 하는 땀복 그룹은 에너지 공급을 위해 심장이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추가적인 체중감량 및 심폐능력 향상이라는 성과가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본인이 운동시간과 강도와 같은 절대적인 운동량을 높이기 어렵다면 땀복을 입는 방법으로 운동의 효율을 증가시킬 수도 있습니다.
이에 적합한 운동은 땀복 착용 유무와 관계없이 동일한 강도로 수행할 수 있을 정도의 유산소성 운동들이 해당됩니다.
매일 동일한 거리를 걷거나 달리는 경우 혹은 정해진 시간 내에서 에어로빅 같은 것을 하는 경우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반대로 땀복 착용 시 운동 수행능력 자체가 감소할 수밖에 없는 고강도 운동에서는 활용도가 떨어지며, 땀복을 입지 않는 대신 운동의 효율을 더욱 높일수 있다면 역시 착용하지 않아도 무방합니다.
이러한 부분과 본인의 건강상태를 잘 고려하여 땀복을 입는 것이 도움이 될지 아닐지 여부를 잘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1)Health-Related Benefits of Exercise Training with a Sauna Suit: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Devan E. Haney1, Abigail Owen1, Jennifer S. Fargo1, Samantha N. Harrison1, Margaret K. Chevalier1,
Christina A. Buchanan1, Lance C. Dalleck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