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를 왜 사요?" 6천이면 충분한 의외의 국산차

by 스포일러코리아
AFRI1621935305_233789512.jpg (사진 출처 - 보배드림)

"가격은 깡통으로 홍보

옵션은 풀옵션으로 홍보"

이 차만큼은 조금 예외다

자동차를 홍보하는 패턴은 한결같다. 가격은 일명 '깡통'이라 불리는 최하위 트림의 가격으로 홍보한다. 그만큼 저렴하게 나왔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반대로 옵션은 '풀옵션' 사양으로 홍보한다. 그만큼 많은 첨단 기술이 들어갔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이 둘을 적절히 섞으면 '저렴하고 좋은 차'라고 홍보할 수 있게 된다.


사실 자동차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상품이 이런 방식으로 홍보가 이뤄진다. 자동차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이 패턴을 인지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합리적인 선택을 하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솔깃한 홍보 문구에 기울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러한 패턴에서 조금 벗어나는 차가 있다. 한 마디로 깡통 모델을 사도 크게 후회하지 않는 의외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자동차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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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괜찮은 기본 옵션

실제 적용되는 옵션은 이렇다

판매량은 눈에 띌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K9은 "KIA 엠블럼만 빼면 완벽한 차"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의외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차로 유명하다. 사실 이 정도 가격대에 '가성비'라는 키워드가 어색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가격 대비 괜찮은 구성을 갖췄다. 이번에는 사실상 거의 끝물인 페이스리프트 모델이기 때문에 오히려 구성이 더 좋을 수도 있겠다.


기아는 3일부터 K9 페이스리프트의 사전계약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더 뉴 K9'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번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2018년 4월 출시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상품성 개선 모델이자, 기아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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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보도자료에서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가장 먼저 소개했다. 기아가 강조한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은 전방 예측 변속 시스템, 고속도로 주행보조 2, 전방 충돌 방지 보조, 다중 충돌 방지 자동 제동 시스템, 후방 주차 충돌 방지 보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등이다. 기아는 이 중에서 '전방 예측 변속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전방 예측 변속 시스템은 차량의 내비게이션, 레이더, 카메라 신호 등을 통해 전방의 가속 및 감속 상황을 예측한다. 이 데이터를 통해 최적의 기어 단수로 미리 변속하는 기술로, 기아는 이를 통해 주행 안정성과 편의성을 비롯해 실도로 연비 향상에도 기여한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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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언급한 사양들이 모두 기본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요즘 운전자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은 고속도로 주행 보조 2를 모든 트림에 기본 적용된다는 것이다. 자동차 전용도로 주행과 더불어 방향지시등 스위치 조작을 통해 차로 변경을 도와주는 기능도 포함된다. 또, 주행 중 옆 차와 가까워지는 경우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등 다양한 상황에서의 기능이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 전방 충돌 방지 보조 기능은 전방 정지 차량, 보행자, 자전거 탑승자 외에 추월 시 교차로 대항 차, 교차 및 측방 접근 차까지 인식 대상을 넓혔다. 다중 충돌 방지 자동 제동 시스템, 후방 주차 충돌 방지 보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등은 아직 옵션 사양인지, 기본 사양인지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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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 디자인 변화가 크다. 기존의 디자인을 계승하는 대신 K8을 통해 새롭게 선보인 디자인 패턴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에는 V자 형상의 크롬 패턴이 적용되었고, 헤드 램프는 가로로 슬림 하게 디자인되었다. 하단 범퍼 디자인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대비를 이루도록 디자인되었다.


측면 실루엣은 기존보다 날렵해진 것이 특징이다. 캐릭터 라인을 볼륨감 있게 살려 중후한 느낌을 살렸고, 후면에서는 새로워진 테일램프 디자인이 눈에 띈다. K8 등 요즘 나오는 기아 신차들처럼 양쪽 테일램프가 이어졌다. 엠블럼도 새로운 것이 적용되었고, 번호판은 범퍼로 이동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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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디자인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K8에 적용된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없는 것이 조금 아쉽지만, 현행 K9의 실내는 호평을 많이 받은 바 있기 때문에 요즘 나오는 차와 비교했을 때 크게 뒤처진다는 느낌은 없다. 센터 디스플레이는 14.5인치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되며, 다이아몬드 커팅 패턴 크기가 커진 통합 컨트롤러가 새롭게 장착됐다.


크러쉬 패드, 도어 트림, 콘솔 등에는 새로운 우드 패턴이 추가되었다. 운전석과 오른쪽 뒷좌석은 옵션에 따라 스트레칭 모드가 추가되었다고 한다. 외장 컬러는 에스콧 그린, 스노우 화이트 펄, 실키 실버, 오로라 블랙 펄, 마르살라, 판테라 메탈, 딥 크로마 블루 등 7개로 운영된다. 내장 컬러는 새로운 토프 그레이 컬러를 포함하여 블랙 1콘, 베이지 2톤, 새들브라운 2톤 등 4가지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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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트림으로 축소

가격은 G80 중간 옵션 정도

기본 옵션 덕에 깡통도 괜찮을 듯

가격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사전계약은 3.3 터보 가솔린과 3.8 가솔린 총 2개 모델로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림은 플래티넘과 마스터즈 2개로 축소했다. 플래티넘 트림의 경우 14.5인치 내비게이션,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지문 인증 시스템 등의 사양을 중심으로 구성이 되었다. 마스터즈 트림에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에르고 모션 시트 등의 컴포트 사양이 추가된다.


가격은 3.3 터보 가솔린 플래티넘이 6,342만 원, 마스터즈 트림은 7,608만 원이다. 3.8 가솔린은 플래티넘 트림이 5,694만 원, 마스터즈 트림이 7,137만 원이다. 이 중 5,694만 원짜리 3.8 가솔린 플래티넘 트림은 제네시스 G80보다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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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급을 생각하면 K9

제네시스는 옵션 하나만

선택해도 6천만 원 넘는다

G80과 K9에서 고민하는 소비자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크기는 조금 다르지만 가격대가 비슷하고, 차의 이미지도 상당 부분 겹친다. 차 급을 생각하면 K9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라 꽤 많은 옵션 사양이 하위 트림에도 기본 적용된다.


그중 가장 저렴한 트림이 5,694만 원이고, 가장 비싼 트림이 7,600만 원 정도다. G80 같은 경우 옵션 몇 개만 선택해도 이 정도 가격이 나온다. 자연흡기 모델이 없기 때문에 G80 3.5 터보 모델 후륜구동 모델의 경우 이미 기본 가격이 5,939만 원으로 6천만 원에 가깝다. 여기에 파퓰러 패키지 하나만 선택해도 가격은 6,500만 원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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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는 여러 가지 잡음 많아

K9이 "끝물"이라는 소리는

많은 부분 개선됐다는 소리

K9이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라는 점도 눈여겨볼만하다. 물론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겠으나 비교적 이슈가 크게 된 문제는 G80에 비하면 적다. G80의 경우 크고 작은 문제로 무상수리 횟수도 많을뿐더러 수많은 미디어를 통해 문제점이 제기되어 왔다.


반면 K9은 G80에 비해 크게 이슈 된 문제가 적었다. 차주들이 흔히 말하는 "새 차는 1년 이상 기다렸다 사라"라는 말에도 맞는 차라고 할 수 있다. '끝물'이라는 소리는 다시 말하면 신차보다 비교적 많은 부분이 개선되었다는 말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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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이름값이

중요하지 않다면 충분히

괜찮은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사실 이름값이 중요하지 않을 수 없다. 이름값을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도 충분히 많다. '기아'라는 이름보다는 '제네시스'라는 이름이 좀 더 고급스럽고, 성공의 상징처럼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다. 다른 나라면 몰라도, 적어도 한국에서만큼은 그렇다. 아직까지 'K8'보다는 '그랜저'를 외치는 소비자들이 많은 이유도 비슷한 맥락일 것이다.


그러나 '제네시스'라는 이름값이 중요하지 않다면 K9도 충분히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위에서 살펴보았듯 페이스리프트 모델답게 꽤 많은 옵션이 기본으로 적용되고, 심지어 가격도 제네시스보다 저렴하거나 비슷하다. 좀 더 저렴한 가격에 한 체급 큰 차를 살 수 있는 메리트가 괜찮다고 생각하는 소비자들에겐 충분히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문의 : spoiler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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