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큰일났다" 소리나오게 만든 EV6 의외의 스펙

by 스포일러코리아

같은 집안에서의 세력 싸움만큼 흥미로운 것이 있을까? 드라마 소재로도 자주 활용될 만큼 빠질 수 없는 대결구도이기 때문에 보는 사람들도 흥미롭게 만든다. 자동차 시장에도 같은 집안의 세력 싸움이 존재한다. 비록 같은 집안이지만, 이는 다시 말하면 그만큼 닮은 점도 많고, 다른 점도 많다는 이야기도 된다. 덕분에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소비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저울질을 한다.


기아가 EV6를 국내에 정식으로 공개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5와의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양쪽이 팽팽하지 않은 듯하다. 오히려 반응은 EV6에게 기울고 있는 느낌이다. 그 이유를 몇 가지 분석해보니 꽤 흥미로웠다. 오늘 내용은 아마 둘 중 하나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출시 전부터 주행거리 논란

그 어느 것보다 타격 컸다

아이오닉 5에겐 떼어내야 할 꼬리표가 존재한다. 주행거리 논란이다. 출시 전부터 지금까지도 주행 거리가 놀림거리가 되고 있다. 어쩌면 현대차의 잘못된 마케팅 흐름 때문일 수도 있다. E-GMP 플랫폼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500km 이상을 주행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현대차 자체 인증 주행 거리는 그보다 못한 410km에서 430km였고, 환경부 최종 인증 주행 거리는 390km였다.


물론 자체 인증 주행 거리의 경우 롱 레인지 후륜 구동 모델 기준이었고, 환경부 인증 주행 거리는 롱 레인지 사륜구동 모델의 것이 먼저 나오면서 수치가 바뀐 것처럼 보였던 것이다. 그러나 바라보는 소비자 입장에선 주행 가능 거리 수치가 두 번이나 바뀐 것처럼 느끼기 쉬웠고, 여기에 더불어 충전소 용량 논란이 충전 소요 시간문제로 번지기까지 했다. 아이오닉 5 입장에선 다소 억울할 수도 있겠으나, 한편으로는 길을 개척하기 위한 첫 번째 주자의 숙명과도 같아서 피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나 연식 변경 모델을 통해 주행거리 논란 꼬리표를 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어쨌거나 최근까지는 국산 전기차를 구매하고 싶은 소비자들에겐 유일한 선택지기도 했고, 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아이오닉 5를 선택하는 사람들도 있었을 텐데, 기아가 EV6를 국내에 정식 공개하면서 선택지가 늘어났다.


공개되자마자 아이오닉 5와 비교하는 소비자들의 의견이 분분했다. 그중에서도 EV6가 더 낫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았다. 아이오닉 5 입장에선 다소 불리할 수도 있는 EV6의 장점, 다섯 가지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기아의 주행거리 자신감

"환경부 인증받아도

450km 이상 주행"

사실 아이오닉 5의 출시 전과 후 주행거리 홍보 패턴과 똑같아서 기대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몇 가지 짚어보면 EV6의 주행거리는 아이오닉 5보다 더 나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기아는 최근 발표에서 EV6 주행 거리에 대한 자신감을 강하게 드러냈다.


기아는 자체 측정 결과로 나온 국내 주행 가능 거리가 450km 이상이라고 밝혔고, 이와 더불어 환경부 공식 기준으로 측정해도 더 길게 나올 것이라 설명했다. 사실 이건 당연한 결과다. 아이오닉 5는 배터리 용량이 72kWh인 것에 반해 EV6의 배터리 용량은 77.4kWh다. 비록 당연한 결과이긴 하지만 주행 가능 거리가 전기차에겐 중요한 경쟁력인 만큼 EV6가 우위를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좀 더 공정하게 들여다보자. 아이오닉 5의 주행 가능 거리는 롱 레인지 모델의 기준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우리는 후륜구동 모델의 주행거리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EV6는 사륜구동 모델이 없기 때문이다. 아이오닉 5 롱 레인지 후륜구동 모델의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트림에 따라 401km에서 430km 정도다.


기아가 말한 자체 인증 주행 가능 거리 450km도 롱 레인지 모델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당초 현대차는 아이오닉 5의 자체 인증 주행 가능 거리가 410km에서 430km라고 밝힌 바 있다. 후륜구동 모델을 기준이었고, 결과적으로 환경부 인증 주행 가능 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큰 이변이 없다면 기아가 발표한 자체 인증 주행 거리인 450km와 환경부 인증 주행 거리 수치도 크게 다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2. 디자인 반응

"아이오닉보다 낫네"

자동차의 만듦새와 품질만큼 디자인도 중요하다. 자동차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에 구매하는 소비자들 역시 중요하게 본다. 아이오닉 5도 디자인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인 것이 많았는데, 이번 EV6도 디자인에 대한 반응이 상당히 괜찮다.


EV6를 본 네티즌들은 "좋아 보인다", "테슬라의 시대는 이렇게 끝이 나는 것 같다", "EV6를 보고 나니 실내외 디자인에서 테슬라는 중국차처럼 보인다", "EV6가 아이오닉 5보다 나은 것도 맞는 것 같다", "이제 기아는 타이거즈만 잘하면 된다", "아이오닉 5보다 디자인 훨씬 낫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3. 좀 더 안정적인 방향 택했다

더 늦게 출시된 것도 덤이다

쏘렌토 K5처럼 현대차 이길까?

좀 더 안정적인 방향을 택한 것도 장점일 수 있다. 아이오닉 5는 다소 실험적인 요소가 많다. 외관 디자인에는 사각형 모양의 LED 패턴이 아이오닉의 정체성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을 정도로 적극적으로 적용되었다. 실내 디자인도 다소 실험적이었다. 디스플레이 베젤을 일반적인 검은색이 아닌 흰색으로 꾸몄다.


좋게 말하면 미래지향적이다. 현대차가 '아이오닉'이라는 이름으로 친환경차 브랜드를 론칭한 만큼 많은 공을 들인 듯하다. 브랜드가 처음 생기면 정체성도 확실하게 잡아주어야 하기 때문에 괜찮은 전략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나쁘게 말하면 호불호가 많이 갈릴 가능성이 크다. 실험적이라는 것은 기존 소비자들이 보고 접하던 것들과 거리감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낯설게만 느껴졌던 전기차를 서서히 익숙하게 느끼고 있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그러나 EV6는 아이오닉 5에 비해 안정적이고 정돈됐다. 실내 디자인만 봐도 알 수 있다. 아이오닉 5의 실내 사진은 누가 봐도 아이오닉 5의 실내다. 그런데 EV6의 실내는 사진만 보면 K8인 것 같기도 하고, 쏘렌토인 것 같기도 하다.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내연기관차의 실내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익숙한 느낌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이어 말하자면 아이오닉 5보다 늦게 출시되는 것도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보통 기아의 신차가 먼저 출시된 이후 현대차가 신차를 내놓으면서 판매량과 인기를 현대차가 모두 뺏어가는 사례가 많았다. 그랜저와 K7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그 틀이 조금씩 깨지고 있다. 싼타페를 쏘렌토가 압도하고, 쏘나타를 K5가 압도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아이오닉 5와 EV6도 비슷한 구도가 될 것이라 전망하는 의견이 많다. 또, "신차는 바로 사는 게 아니다"라는 말처럼 EV6가 늦게 출시된 만큼 아이오닉 5의 단점을 상당 부분 개선하고 나왔을 거라고 보는 사람들도 많은 상황이다.

4. 가격도 비슷하다

결국 디자인과 성능의 문제

아이오닉 5와 EV6는 기본가격과 옵션 비용 모두 비슷하게 책정될 전망이다. 이 말은 즉, 선택을 결정짓는 요소가 디자인과 성능으로 좁혀진다는 이야기다. 아이오닉 5 롱 레인지 모델의 기본 가격은 4,980만 원에서 5,737만 원 선이다. 옵션 비용은 트림에 따라 최대 626만 원까지 발생한다.


EV6는 기본 가격 범위가 4,735만 원에서 5,691만 원까지다. 고성능 모델 GT의 경우 기본 가격이 6,887만 원이다. 같은 조건으로 기본 가격을 비교해보면, 아이오닉 5의 롱 레인지 후륜구동 모델 기본 가격은 4,980만 원과 5,455만 원이다. EV6 롱 레인지 후륜구동 모델의 가격은 5,154만 원으로, 아이오닉 5 가격 범위의 딱 중간 정도다.

5. 좀 더 다양한 선택지

일반 모델부터 고성능까지

좀 더 다양한 선택지가 제공된다는 것도 장점이다. 아이오닉 5도 고성능 모델이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으나 아직 출시는 되지 않았다. 아이오닉 5는 현재 일반 스탠다드 모델과 롱 레인지 모델만 정식으로 출시된 상태다.


EV6는 트림은 간결한 대신 모델이 다양하다. 기본 스탠다드와 롱 레인지 모델, 고성능 모델의 디자인을 갖춘 GT 라인, 그리고 론칭 영상에서 맥라렌, 포르쉐, 람보르기니 등의 슈퍼카들과 경쟁을 펼친 고성능 GT 모델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직 기아 자체 인증 거리

논란 피해 갈 수 있을지 주목

물론 EV6도 아이오닉 5와 비슷한 마케팅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정식 출시 전 E-GMP 플랫폼으로 개발된다는 점을 강조했고, 현재는 기아 본사 자체 인증 주행 거리로 스펙을 홍보하고 있다. 여기까지는 아이오닉 5와 똑같은 패턴이다.


그러나 배터리 용량 차이와 같은 절대적인 수치가 있기 때문에 주행 가능 거리만큼은 아이오닉 5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현재 기아가 말하고 있는 자체 인증 주행 거리와 환경부 인증 주행 거리가 크게 차이 난다면 이 역시 비판의 도마에 오를 우려가 있다. 물론 환경부 인증 주행 거리가 더 높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예비 차주들에겐 신중한 선택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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