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쌍용차가 어떻게 될지에 대해 여전히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생 절차, 주식 매각 등의 키워드로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만큼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에디슨모터스와 같은 자동차 회사에 인수될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어서 예측할 수 없는 전개가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여러모로 어수선한 가운데 쌍용차로부터 신차 소식이 하나 들려왔다. 내연기관차가 아닌 전기차라서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쌍용차 최초로 만드는 전기차라는 점과 더불어 한국이 아닌 유럽 시장부터 출시를 선언하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공개된 쌍용차 전기차에 대한 정보와 앞으로의 전망, 지금부터 살펴보자.
스파이샷으로 미리 보는
쌍용 전기차 디자인 특징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현행 코란도와 디자인이 거의 동일하게 적용될 예정이다. 전기차 콘셉트를 통해 선보인 디자인이 꽤 호평을 받은 바 있어서 아쉬울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된 사진을 통해 전기차 모델에 적용되는 차별화된 디자인을 몇 가지 확인할 수 있었다.
코란도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만큼 실루엣뿐 아니라 거의 모든 게 내연기관 코란도와 똑같다. 몇 가지 포인트로 전기차라는 것을 구분 지을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파란색 장식이 적용된 헤드램프다. 전기차 모델은 헤드램프에 적용된 장식을 통해 구분할 수 있을 전망이다. 콘셉트카에도 푸른색 포인트가 적용되었는데,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헤드램프에 푸른색 포인트를 넣은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전기차 전용 휠을 적용할 예정이며, 후면부 디자인은 내연기관 모델과 큰 차이가 없을 예정이다.
보조금, 배출가스 규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나온 결정
'코란도 e-모션 '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될 이번 전기차는 당초 출시 연기가 검토되고 있었다. 지난달 20일에 이러한 이야기가 전해진 바 있는데, 전기차 보조금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전기차에게 주행거리만큼 중요한 것이 보조금 지급 가능 여부이기 때문에 시기 조율을 진행한다는 소식이었다.
최근 반도체 수급 문제가 내달부터 괜찮아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당시까지만 해도 아이오닉 5마저 생산 차질로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코란도 e-모션이 예정대로 출시될 경우 올해 보조금 혜택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이 말을 즉, 신차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소리와 다름없어서 출시를 연기하는 쪽이 오히려 현명한 판단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그리고 이달 10일, 쌍용차 내부 논의 끝에 국내 출시가 내년으로 연기되었다는 소식이 정해졌다. 대신 쌍용차는 유럽시장부터 공략하는 것으로 전략을 바꿨다. 유럽은 국내와 다르게 전기차 보급 촉진을 위해 구매 보조금 지원이 우리나라보다 적극적이고, 반대로 엄격한 배출가스 규제를 하고 있기 때문에 내연기관차로는 승부 보기가 어렵다. 이에 따라 쌍용차에겐 유럽을 공략할 수 있는 카드가 전기차만 남게 된 것이다.
유럽 판매는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에 수출될 초도 물량은 1,000대 미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 시장 출시로 얻은 노하우로 내년에 국내 출시하는 e-모션은 주행성능과 각종 편의 사양 등을 개선하는 상품성 보완을 통해 완성도를 높인 뒤 출시한다는 방침도 전해졌다. 쌍용차 관계자는 "유럽의 배출가스 규제로 모든 자동차 회사들이 페널티를 내고 있는 실정이라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유럽부터 판매를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국내 인증 주행 거리가
306km에 불과하다?
그런데 코란도 e-모션의 주행 가능 거리가 조금 심상치 않다. 한국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코란도 e-모션 2WD 모델의 1회 완충 시 주행거리는 306km라고 한다. 탑재되는 전기 모터는 최고출력 190마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출시되는 것도 늦은 감이 없지 않은데, 내년에 출시될 것으로 알려진 전기차의 주행거리 제원이 306km에 불과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따라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코란도 e-모션에 적용되는 리튬이온배터리 용량은 61.5kWh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 니로 EV와 쏘울 EV에 적용되는 배터리 용량은 64kWh인데,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386km 달한다. 니로와 쏘울도 요즘 나오는 전기차들과 비교하면 그리 높은 편이 아닌데, 아직 출시도 되지 않은 코란도 e-모션은 그보다 떨어지는 주행거리를 갖췄다는 것이다.
주행 거리 논란인 아이오닉 5
그보다 못한 경쟁력에 우려
현대차가 아이오닉 5를 출시하기 전부터 지금까지 주행거리와 관련한 논란이 많다. 전기차의 기준이라 불리는 테슬라와 비교당하면서 적지 않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아이오닉 5 롱 레인지 사륜구동 모델의 주행 가능 거리는 390km다. 코란도 e-모션보다 90km 가깝게 월등한 주행거리임에도 여전히 비판의 대상이다.
쌍용차는 코란도 e-모션을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하여 출시할 예정이다. 저온 주행거리를 극대화하기 위한 히트 펌프 탑재 모델과, 가격을 낮추기 위한 히트 펌프 미적용 모델이다. 306km라는 주행거리는 히트 펌프가 적용되지 않은 모델의 주행거리다. 이 말은 즉, 겨울과 같이 추운 날씨에는 다른 전기차들보다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이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선 더 비싼 히트 펌프 적용 모델을 선택해야 한다는 소리다.
그냥 일반적인 자동차 회사라면 모르겠으나, 쌍용차이기 때문에 걱정의 목소리가 더 크게 나오는 것도 없지 않다. 쌍용차는 최근 노조의 자구안 수용을 결정한 이후 무급 휴직 시행 방법 등을 놓고 협의에 들어갔다. 보도에 따르면, 쌍용차 노사는 '직원 절반 2년 무급휴직'을 골자로 하는 자구안 실행을 위해 세부 사항을 협의 중이라고 한다.
자구안에 따라 생산직은 50%가 무급 휴직을 하게 되며, 주야간조를 기준으로 휴직 기간을 정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예컨대, 이렇게 확정이 되면 7월에는 야간 조가 근무를 하고, 8월에는 주간 조가 근무를 하는 형식으로 일이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회사를 살리기 위해 노사가 적절한 합의점을 찾아가며 운영을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후 나오는 신차의 활약이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이달 말에는 입찰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인수 합병 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 전해졌다. 에디슨모터스를 포함한 인수 후보들이 자금 동원력 등에 의문이 제기된다는 점에서 실제 매각 작업이 순탄하게 진행될지 미지수라는 것이 업계 시선이다.
만약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차로 전략이 대폭 수정될 경우 인력 구조조정도 불가피하다. 이 경우 노사 간 마찰이 예상되어 사실상 진퇴양난인 상태나 다름없다. 소비자들마저 "이제는 그만할 때가 됐다"라며 비관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기에, 신차마저 부진하다면 그 인식이 더욱 강해질 수밖에 없다.
기술력이 안된다면
가격이라도 잡아라
전기차는 쌍용차만 만드는 것이 아니다. 다른 제조사들은 친환경차 전용 플랫폼까지 별도로 개발하면서 적극적으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전기차는 누가 뭐래도 주행 가능 거리가 기본이다. 한국은 특히 보조금이 가격을 좌우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절대적인 스펙이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쌍용차는 현재 전기차 기술력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도 아닐뿐더러, 지금 상황에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개발할 여력도 없다. 앞서 살펴봤듯 주행거리도 낮다. 그렇다면 남은 건 하나다. 박리다매 전략이다. '상대적으로 스펙이 좋지 못한 차'를 '상대적으로 가격 대비 괜찮은 차'로 바꾸는 것, 신차를 출시할 때 공개되는 가격 정보 하나에 운명이 좌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