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할인해줘도 안 산다던 차가 디자인 바꾸자 벌어진 일

by 스포일러코리아

"폭탄할인해 줘도 안 산다"

그 정도로 반응이 심각했다

"폭탄할인해 줘도 안 산다", 심지어 "타라고 줘도 안 탄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차였다. 지금은 다르다. '환골탈태'라는 말이 이보다 잘 어울리는 차가 있을까? "뼈대를 바꿔끼고 태를 빼앗는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이 사자성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자동차, 오늘은 아반떼에 대한 이야기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반떼와 관련된 기사가 나오면 디자인에 대한 혹평이 댓글 창을 도배했다. 좋은 말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디자인과 디자이너에 대한 악플이 줄을 이었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반응은 판매량으로까지 이어졌는데, 풀체인지 된 아반떼는 전혀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는 소식이다. 뼈대부터 외모까지 모두 바꾼 아반떼는 출시 이후 1년 만에 누적 판매 10만 대를 돌파했다고 한다.

AD 초기형 모델은 무난한

디자인 덕에 먹고살았다

사실 이 시절에 나온 현대차 디자인 모두 무난함의 끝을 보여주었다. 심지어 쏘나타 뉴라이즈가 그렇게 파격적으로 나오게 된 이유에는 LF 쏘나타가 너무나도 무난했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었을 정도다. 그러나 지금 나오는 현대차 디자인이 워낙 파격적이라 그런지 오히려 요즘은 재평가 받는 디자인으로 통하기도 한다.


그 중심에는 아반떼가 있다. 아반떼 디자인은 무난하면서도 질리지 않는 디자인이었다. 초기형 AD는 지금도 디자인을 재평가 받고 있을 정도로 무난하지만 완성도 높은 디자인으로 통한다. 스포츠 모델은 스포티한 부분 디자인이 추가되면서 디테일이 더욱 살았고, 이 덕에 범퍼와 그릴만 스포츠 모델의 것으로 교체하는 차주들도 많았다.

페이스리프트 되면서

지울 수 없는 오명을 남겼다

"무난하다"라는 반응이 싫었던 걸까? 페이스리프트 되면서 무난함과는 정 반대인 파격적인 디자인을 선택했다. 아마 보기 좋은 파격적인 디자인이었다면 '도전'과 '혁신'이라 불려 마땅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선택은 오히려 독이 되었다. 현대차 디자인 역사상 최악의 디자인으로 불릴 뿐 아니라 '삼각떼'라는 오명까지 남기게 되었다.


아반떼 역사상 씻을 수 없는 오점으로 남았다는 평가도 있고, 심지어 요즘 나오는 현대차 중 디자인 호불호가 많은 차들과 꼭 함께 언급되기도 한다. 좋게 표현하자면 새로운 디자인 패밀리룩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의 중심에 있던 차가 바로 아반떼 AD 페이스리프트 모델이었다.

출시되자마자 소비자들

반응은 가히 역대급이었다

아마 디자인으로 그렇게 혹평을 받았던 것도 현대차 역사상 많지 않을 것이다. 내부적으로도 심각함을 느꼈던 것인지 풀체인지 된 아반떼 CN7의 디자인은 말 그대로 작정하고 나온 듯했다. 삼각떼라는 오명을 싹 씻어버리고 싶은 강한 의지가 느껴질 정도로 완벽한 디자인을 갖추고 출시되었다.


티저 이미지와 영상이 공개됐을 때부터 반응이 상당했다. "드디어 제대로 된 디자인이 나왔다", "역대급 디자인이다"와 같은 긍정적인 반응이 줄을 이었다. 삼각떼 시절 아반떼 기사 댓글들과는 전혀 상극이었다. CN7의 디자인 변화는 매우 의미 있는 사건이다. 뒤에서 자세히 살펴보겠지만, 디자인 반응은 판매량으로 이어지는 매우 중요한 연결고리라는 것을 잘 보여준 차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흔히 댓글 반응은 인터넷 썰전에 불과하다고 여긴다. 실제로 그러한 경우가 많기도 하고, 인터넷에 글을 남기는 것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불특정 다수이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하다.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도 얼마 전까지는 마냥 믿을 것이 못됐다. 디자인에 대한 혹평이 있었음에도 잘 팔리는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랜저가 대표적인 예다.


물론 그랜저는 '그랜저'라는 이름 자체가 브랜드이고, 사회적 인식과 시대적인 흐름까지 생각해야 하는 자동차이기 때문에 아반떼와는 조금 다를 수 있다. '아반떼'라는 이름이 부의 상징으로 통하지는 않았으니 말이다. 그랜저와는 다르게 디자인 반응이 판매량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사례로 꼽히는 것이 아반떼다.

소비자들 반응이 판매량으로

1년 만에 10만 대 판매 기록

아반떼 CN7의 긍정적인 디자인 반응은 판매량으로 곧장 연결되었다. 출시 1년 만에 국내 판매 10만 대를 돌파했다는 소식이 최근 전해졌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출시 이후 지금까지 누적 11만 1,634대가 판매되었으며, 이는 내수 판매 국산차 중 3위를 기록한 판매량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가 상대적으로 높다. 국산차 중 수출 4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차 실적 자료에 따르면, 작년 4월에 출시된 신형 아반떼는 올해 4월까지 10만 4,937대가 판매되었고, 5월까지 11만 1,634대가 판매되었다. 이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포함한 수치다. 출시 첫해인 작년 한 해 동안만 해도 7만 7,385대가 판매되었고, 올해도 1월부터 5월까지 3만 4,249대가 판매됐다. 올해 누적 판매량 기준으로 그랜저, 카니발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팔린 것이다.

출시 초반, 디자인 반응에 비해 신차 효과가 미미하다는 지적도 많았다. 그러나 소형차 소비층이 아반떼로 넘어가고, 소득의 양극화 영향도 작용하면서 꾸준한 판매 상승을 기록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해외에서도 미국과 캐나다 자동차 전문 기자단 투표로 선정하는 2021 북미 올해의 차를 수상하는 등의 영광을 갖기도 했다.


국내 네티즌들도 "현대의 실수다. 전시장에서 쏘나타인 줄 알았다", "볼 때마다 디자인은 최고다", "이번 아반떼 디자인은 최고다", "외관 디자인은 G80보다 낫다"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이어갔다. 현대차도 이 기세를 몰아 하이브리드 모델과 더불어 N라인을 선보였고, 올해는 고성능 'N' 모델을 출시하면서 라인업 확장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쏘나타, 싼타페 등

교훈 삼아야 할 차들

출시 전부터 지금까지 디자인 호불호가 많다는 그랜저는 매년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그랜저는 경우가 조금 다르다. 비록 지금은 판매량이 껑충 뛰면서 '국민 차'라고 불리기도 하지만, 주요 고객인 40대와 50대에게는 그 시절 부의 상징이라는 향수가 아직도 존재한다. 단순히 디자인과 반응만으로는 설명이 어렵다는 것이다. 시대적 배경과 브랜드 가치를 모두 따져야 판매량과 디자인 반응의 인과 관계가 설명되는 차 중 하나다.


그러나 아반떼를 비롯한 쏘나타와 싼타페 같은 차들은 조금 다르다. 이들에게는 '부의 상징'과 같은 시대적 타이틀이 존재하지 않는다. 오히려 디자인에 대한 반응이 판매량으로 이어진다는 걸 몸소 보여주고 있는 대표적인 차들이라 할 수 있다. 아반떼는 긍정적인 반응이 높은 판매량으로 이어진다는 걸 보여주었고, 싼타페와 쏘나타는 정 반대다.

쏘나타 DN8이 처음 공개됐을 당시 디자인에 대한 말이 많았다. 지금까지 본 쏘나타 중 최악의 디자인이라는 극단적인 평가가 있을 정도였고, 심지어 K5에 완패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아무리 그래도 기아차는 현대차한테 안 된다"라며 옹호하는 의견도 팽팽하게 맞섰다.


그러나 시간이 지난 지금은 디자인에 대한 반응이 곧장 판매량으로 이어졌다는 게 증명되었다. 작년 한 해 동안 디자인에 대한 혹평이 많았던 쏘나타는 4만 8,067대가 팔렸다. 반면 디자인에 대한 호평이 많았던 K5는 7만 9,072대가 팔리면서 국내에서 세 번째로 많이 팔린 차에 이름을 올렸다. 마찬가지로 호평이 많았던 쏘렌토는 7만 6,882대, 혹평이 많았던 싼타페는 2만 9,345대가 팔렸다. 디자인과 판매량의 연결고리는 더 이상 인터넷 반응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문의 : spoiler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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