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가 벤츠 잡는다"고 하자 독일인들의 현실 반응

by 스포일러코리아
cs-pr-center-genesis-europe-g80-1-20210504.jpg

꼬리표처럼 등장하는

벤비아와 제네시스 비교

제네시스 신차가 등장할 때마다 독일차와의 비교는 필수 코스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그 결과가 좋든 나쁘든 독일차와의 비교는 항상 등장한다. 럭셔리함을 논할 때는 메르세데스 벤츠, 스포티함을 논할 때는 BMW, 디자인을 논할 때는 아우디와 비교를 하곤 한다.


이제 이러한 비교 구도가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아지는 추세다. "벌써 국산차도 많이 발전했구나"라는 소리가 나오는 반면, 비판하는 의견도 함께 등장하는 것이 공식이라면 공식이다. 사실 이 비교 구도가 마냥 좋은 건지는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비교를 한다는 것은 누군가는 승자되고, 누군가는 패자로 낙인찍히기 쉽기 때문이다.

genesis-european-launch.jpg

'벤비아'의 대륙 유럽

드디어 시험대에 올랐다

국내 시장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 이제는 해외 시장에서도 비교를 하기 시작했다. 북미와 중국에 이어 이번엔 독일이다. 메르세데스 벤츠, BMW, 아우디 등 프리미엄 브랜드의 정석이라 불리는 제조사들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이들과 직접적으로 비교가 가능해진 이유는 제네시스가 유럽 진출을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지난 4일, 제네시스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유럽 주요 매체를 대상으로 온라인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유럽 진출을 공식 선언하며 론칭 일정을 발표했다.

cs-pr-center-genesis-europe-gv80-2-20210504.jpg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다"

"그런데 역사가 얼마나 됐지?"

우선 반응부터 살펴보자. 최근 한 칼럼을 통해 국내에도 소개된 바 있는 내용이다. 독일 현지 자동차 전문지인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는 네티즌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제네시스가 독일에서 성공할 것 같은가?"에 대한 질문에는 1만 7,700명 넘는 응답자 중 "아니오"가 47%에 달했다. "그렇다"는 32%, "잘 모르겠다"는 20%였다.


"제네시스 SUV(GV80)를 구입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7,100여 명 응답자 중 55%가 "구입하지 않겠다"라고 응답했고, "구입하겠다"가 22%,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사람이 23% 정도였다. 보통 이런 설문조사는 대체적으로 좋은 의견이 흔한데, 생각했던 것보다 부정적인 의견 쪽으로 많이 기울었다.

genesiseurope_100.jpg

독일 현지의 반응은 대체적으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를 상대하기엔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실제로 현지 매체인 '슈피겔'에는 페르디난트 두덴회퍼 교수의 인터뷰가 실렸는데, 그는 "테슬라처럼 혁신적이지도 않고, 메르세데스나 BMW처럼 긴 역사도 없다"라고 말했다.


국내 네티즌들의 반응은 좀 더 구체적이었다. 긍정적인 반응과 부정적인 반응을 모두 살펴보면 "외관 디자인 편의 사양 물론 중요하지만 자동차의 심장인 엔진에 좀 더 투자해라", "도전 자체도 중요하다. 성공은 도전해야 따라오는 것이다", "저 정도 도전을 이루어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다", "내세울 수 있는 게 가격 경쟁력뿐이라는 이야기다"와 같은 의견들이었다.

2021-ford-f-150_100749988_h.jpg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결과

독일에서 독일차를 이겨라?

제네시스 팬들에게 조금 위로가 될만한 이야기를 하자면 독일인들의 반응은 지극히 당연한 걸 수도 있다. 생각을 해보자.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포드 F-150이다.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현대 그랜저다. 마찬가지다. 독일에서도 독일차 또는 유럽차가 가장 많이 팔린다.


한국에서 한국 차가 가장 많이 팔리는 것처럼 독일에서도 독일 차가 가장 많이 팔리는 건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굳이 낙담할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다. 설문조사도 독일 현지 매체이기 때문에 독일인들이 참여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다.

569567.jpg

그만큼 중요한 시험대

현지에서 현지 브랜드를

이기는 건 매우 어려운 일

그런데 반대로 이야기하면 더욱 중요하고 어려운 시험대에 제네시스가 올라섰다는 말이기도 하다. 현지에서 현지 브랜드를 상대로 두고 경쟁을 하는 것만큼 어려운 것이 없다. 패배할 가능성은 높고, 패배를 한다면 패배자를 상징하는 수식어가 꼬리표처럼 계속 따라올 것이다.


그러나 만약 꿈같은 일이 현실이 된다면 그 성과는 배가 될 것이다. "독일 본토에서 벤츠를 판매량으로 누른 제네시스"와 같은 기사가 실제로 나온다면 그 파급력은 어마어마할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그 어떤 광고보다 큰 효과를 거두는 것은 시간문제다.

bmw-5-series-mk2-pic69272.jpg

'역사'가 중요한 프리미엄 브랜드

상위 고객을 잡아놓으면

나머지는 알아서 따라온다

'벤비아'를 잡는다는 게 단순히 벤츠, BMW, 아우디를 두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일종의 상징적인 표현이 될 수도 있는데, 프리미엄 브랜드 시장에서 저들을 잡았다는 건 이미 프리미엄 브랜드로써 성공했다는 말이기도 하다. 제네시스 브랜드 자체는 출범한지 얼마 안 됐지만, 제네시스가 벤비아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은 이미 오래전부터 언급되어 왔다.


독일 매체에서도 언급했듯 프리미엄 브랜드에겐 역사가 중요하다. 자동차라서 잘 와닿지 않을 수 있지만,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는 말 그대로 '명품' 브랜드이기 때문에 고객들을 만족시킬만한 스토리와 사치스러움이 잘 녹아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2021-Mercedes-E-Class-Lineup-20.jpg

명품 브랜드로서의 스토리와 사치스러움이 제대로 충족된다면 품질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사치스럽다는 건 비싼 값을 해야 한다는 소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많이 팔아야 하는데 무슨 소리냐"라고 반박을 할 수도 있는데 이건 잘못된 생각이다.


벤츠, BMW, 아우디도 마찬가지로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은 그 브랜드의 주력 모델, 그리고 그 모델의 가장 합리적인 트림이다. 그러나 그 이미지를 결정하는 건 상위 모델이다. S클래스나 7시리즈, 아니면 아예 AMG나 M같은 고성능 라인업이 이미지를 좌우한다.

mercedes-S-Class-generations.jpg

제네시스가 여기서 배울 수 있는 건 명확하다. '가성비'를 내세운다고 해서 호화스러움에 소홀하면 안 되고, 성능 개발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차를 잘 만드는 건 기본이고, 그 차에 걸맞는 이야기와 서비스도 함께 제공되어야 한다.


비록 네티즌들의 이야기라고 가볍게 들릴 수도 있겠으나, 이미 네티즌들은 수많은 경우의 수, 수많은 정답지를 흘려줬다. 네티즌들도 어쨌거나 인터넷 밖에서는 소비자이기 때문에, 그리고 브랜드 이미지를 좌우하는 것은 소수, 브랜드를 먹여살리는 건 합리적인 가격의 차를 찾는 다수이기 때문에 현대차가 거를 이야기는 단 하나도 없다.

7e9e72ce9bd784b88c9981e634ca2c2d41eaa604.jpg

지금 이 순간도 역사

지금 나오는 잡음들도

역사로 기록되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이기 때문에 역사가 중요하다고 했던가? 역사는 순간순간의 기록이 모인 이야기다. 지금 현대차와 제네시스가 겪는 일들, 소비자나 네티즌들로부터 듣는 말들 모두 훗날 역사의 한편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돌고 돌아 이야기가 흘러갔지만 결론은 현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현재가 없으면 미래도 없다. 현대차와 제네시스가 부디 지금 들리는 잡음 하나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길 바란다. 잡음을 외면하기보단 개선하려고 노력한다면 훗날 평가되는 역사는 분명 긍정적일 것이다. 소비자들이 "판매량으로 벤츠 잡은 제네시스" 기사를 봤을 때 격하게 공감하고, 응원하는 날이 왔으면 한다. 이게 가능하려면 현재의 제네시스, 현재의 현대차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렸다.


스포일러의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 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스포일러 Co., Ltd

All Rights Reserved.


문의 : spoilerkorea@gmail.com



작가의 이전글"스펙 역대급이다" 현대차가 직접 공개한 아이오닉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