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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끼 May 22. 2018

재미가 없어질때

나 만의 토끼를 깨우자

토끼의 글방에는

내가 꿈꾸는모든것이 다 들어 있다 .

나두 이런그림을  그려보고 싶었다.

손가는대로 그려도  손끝에서  마음을

붙잡아서 토끼가 나의  연필을 잡고

종이 위에서 딸려와 내게 미소지으며

나와   눈맞추며  손잡아 주는

순간을 나는 늘 꿈꾸어 왔다.

그림이 내 일부가 되어 위로해주고

그림 그리는 시간 만큼은

 내가 토끼인지 토끼가 나인지

모르는 완전한 몰입의 순간을 늘 꿈꾸었었다.

나에게 그런 완전한 일이 내 일상에 꼭 하나쯤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그것이 그림이든 음악이든

신앙이든 사랑이든  살림살이이든

뜨거운 열정으로 나를  몰입시켜 가끔은  미쳐보고 싶었다.

마치 로봇처럼 늘 하루하루가 똑 같은 시간 속에서도

이렇게 무언가에 미쳐보는 시간이 있다면

삶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었다.

기계처럼 때가 되면 하는 것들이 아니라 가슴이 팔딱거려서

나도 모르게 손이 가는 그런 일들 말이다

작은  나의  행동 하나에도  의미가  되어져

 순간 쓸데없는 것들 속에서

하찮은  시간을 보내도 즐거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웹툰  한번 그려보겠노라 하고 마음은  먹었지만

순수하게 나를 놔두지 못하고

 공부 좀 해 보겠다고

책방을 기웃거리고 인터넷을 뒤져 좋은 작가들을

만난 건 너무 빠른 욕심이었다 . 요몇주간

  그림을 그려보겠다고 했던 설렘이 없어져

버렸다 .  일하는 시간외에

잠자는 시간을 쪼개서 그리다 보니 늘 피곤하고

그림 그릴 시간이 부족하다는 푸념만 늘고 있었다

끄적거리는 그림 조차도 재미가 없다 .


 가슴이 팔딱거리지 않는다

돈이 되는 그림 이란 많은 사람들의

검열과 그 안에 이해관계가 얽혀진 일종의

상품이다 . 그림  또한 그 범주를 벗어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 완성도 있는 상품들에 기가 눌린 나는

엄청난 수준 차이와 많은 쏟아지는 그림속에

내가 굳이 명함을 내밀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 속에

나의 색깔과  순수성 ,내목소리를  잃어 버렸다

무얼 배우겠다고  이나이에.....뭐  얼마나 잘해보겠다고

욕심을 부리고 있는건지....  


그냥  놀아보자는거 아니었는가!

나는 그저 딱 내수준 만큼만 그려보자는거 아니었는가

작가들의 그림 또한 즐기며 보자는거 아니었는가

왜  그들  그림속에서 내가 쪼그라 들고 있는 건지,

난 그저 내가 즐길수 있는 시간 안에

 만의 콘텐츠가 필요한 것 뿐이었다.

돈을 벌어다주는 토끼도  잘난척하는 토끼도 아니라

나를  행복하게 해 줄 토끼가  필요 했을 뿐이다.

지금 단계에서는 나는  배울 게 없다 .

나를 표현하는데 나 만큼 잘아는 사람이 누가 있다고

누굴 따라 하고픈 마음만 요며칠 넘쳐나고 있었다.

오늘 아침  구경산 직가의 일러스트를 구경하며

길모퉁이에서

잠시 한눈 팔고 있는 나를   끌고 와 제자리로

데려  본다.


"너는 그냥  즐기면서  너와 놀길 바란다 오리야"

정말로 배워야 할 것은

그들이  세상과 타협하지않고

자신만의 아름다운 필터로  표현하고자 하는 마음이지

상품으로  세상밖으로  포장되어 나와 져  있는

그림이 아니란다........

그리고 넌 지금 내안에 그런 마음이 차고 넘친단다

단지 세련되지 못하고 투박할 뿐  이지.....

우리의 삶도 그렇지 않을까!

잘나가는 누군가의 삶속에

내 일상이 쪼그라드는걸 느낄때

가끔한번쯤은

내안의 토끼를 깨워본다.

남의 토끼를 부러워  할 필요 없다.

나 다운  토끼 !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토끼는 딱 한마리  ,지금 이대로의

너만으로도   충분하다.

토끼그림은 제가 좋아하는 구경산 일러스트 작가의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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