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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끼 Nov 07. 2020

판단하지 말라는 말의 의미

믿음

판단하지 말라는  말의 진짜 의미


이단이라 불리며 부자세습으로 비난받고 목사가  돈을 둘러싼 비리와 여자 문제가 불거져서 매스컴을 탄  대형교회를 다니고 있는 믿음이 강한 한 사람이 있다.
그녀는 내친 한 친구이다. 누구보다 마음 따뜻하고 늘 언제나 사랑을 실천으로 보여주고
세상에 대한 편견이 없고 성실하며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그녀는 힘든 시기에 이교회를 다니면서 아픔과 상실의 고통을 이겨나 갈 수 있었다.

한때 우리는 뒤에서 수군거렸다.
 교편을 잡고 지성을 겸비한 그녀가 어째서 이런 이단에
빠져서 부패한 권력을 키우는데 동조하고 있는지.....

개인적으로 그녀를 공격하기도 했었다.  믿음도 중요하지만 어째서  진실을 보려고
하지 않느냐? 진실을 보지 않으면 세상을 바꾸는 힘은 그 어디에도 설자리가 없다고
이야기하곤 했었다.

그때마다 그녀는 믿음의 세계에는 판단이 없다. 주님이 종으로 내세운 사람을
판단하는 건 죄이며, 그 목사를  판단하는 건 하나님밖에 없고, 세상은 그를 판단할 자격이 없다. 또한 자신이 보지 않은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는다.
또한 자신은 그 목사에게 받은 게 하나님의 은혜밖에 없다고 대답하면서 그녀의 교회를 향한 믿음은 지금까지 한치의 흔들림이 없이  굳건하였다.

종교적 믿음 안에서 판단하지 말라는  이 교리는 권력이 부패하는데 일조를 한다.
맹신이라는 위험한 믿음을 만들어낸다. 판단하지 말라는 이 의미를
언제나 냉정하게 들여다보아야 한다.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의 진짜 의미도 냉정하게 들여다보아야 한다.
오른쪽을 맞으면 왼빰을 내어주라는 말의 의미도 들여다보아야 한다.
이 모든 말들의 중심에는 나라는 존재가  있다.
원수를 증오하고 오른빰을 맞아서 분노하는 마음이 생기고 누군가를   판단을 해서
의심이 생기고 사람을 불신하고  괴롭고 힘들기 때문에  
내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 내리는 처방전이었다.
먼저 마음의 평화가 찾아오고 나면 상대를 바라보는 눈이 관대해지고,
그때 상대를 이성적이고 객관적으로  할 수 있다.
분노와 증오 판단하고 의심하는 마음이 사라진 자리는 용서가 찾아오고
지혜로움도 찾아온다. 부당하게 내가 괴롭힘을 당했다면 사회적 정의나 법을 통해서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 그래야 지만 변화를 통해서
악이 난무하는 걸  막을 수 있다. 실수를 되풀이하는 걸 막을 수 있다. 사람은 미워하지 않아도 죄는 미워해야 한다.
판단하지 말아라는 진짜 의미는 내 안의 지혜로움을 찾고 어리석음으로 변하지 말라는 의미이다.
나를 향한 내면의 뼈 때리는 통찰이다. 내가 나 스스로를 판단하고 분별하는 마음으로 인해서 상처 나고 불안해지고 두려 하는 마음을 가지는 어리석음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모든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기의 가장 기초가 되는 말이다.
종교는  그런 의미에서 늘 본질은 같은 것이다.
단지 거대한 종교단체를 운영하기 위한 그 의미를 전하는 전도방식이 다를
뿐이다.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의미는
나를 절대적인 위치에 놓는다는 걸 의미한다.
세상이 나를 판단하고 타인들이 나를 판단하여도  
내 안에 판단하지 않는 마음이 있다면. 그 판단조차도 판단하지 않는 것.
그 분별심도 내 안에서 그저 같은 것이 돼 버린다.
나는 언제나 홀로 존재하는 주체이다.
신과 나는 언제나 일대일로 존재한다.
절대적이다.
우리는 신을 판단 할 수 있는가!
보이지 않는 실체를 어떻게 판단하는가!
하지만 실체 하는 존재로 신을 받아들일 수 있는 힘은
판단 없이 바라보는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믿음밖에는 없다.


불안정한 인간에게 판단의 잣대를 들이대지 않는 건
단지 내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일
뿐이다.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 불의를 모른척하는 비겁함을
믿음이라고 할 수 있을지.... 신앙은 그 가르침 때문에
사회적 정의를 외면하고 있는 건 아닌지....
악을 더 키우고 있는 건 아닌지....

혼란스럽지만.
그래도  내 마음의 평화가 우선시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 앞에서는 부정할 수가 없다.
먼저 내가 살고 볼일이다.

선택은 자신의 몫이고
그 믿음 안에서 살면 된다.

그다음은 신이 알아서 할 것이라 믿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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