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토끼 Nov 08. 2020

신을 기다린다.

찰나의 희망

정한 신앙이란  내 안에 들어온 신적인 존재에 의해 깨어난 변화된
자아의 꿈틀거림이다. 자기 안에 어쩌면 태어날 때부터  내재된 신성에 대한 인식이
구체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기적을 체험하고, 천국의 열쇠를 받고, 신비한 체험을 한다고 해서
신을 만나는 건 아니다.
신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기적을 행하지 않는다.
신은 그럴 필요조차 없다.
이미 우리 안에 있었기 때문이다.
신은
인간의 행복을 쉽게 어떤 것이라 재단하지 않는다. 인간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신이 관여할 이유 따위는 없다.
신에게는 행복과 불행의 차별조차도 없다.

분별하는 우리의 마음이 만들어놓은

것들이기 때문이다.


성경 속 모든 기적의 증표는 사실이지만.
인간이 간절히 원하는  욕망의  실현일 뿐이다. 생명을 가진 존재라면 당연히
받아야 할 육신의 고통은 생명의 순환 과정 속 신이 인간에게 내린 형벌이 아니다.
아름다운 자연의 질서일 뿐이다.
인간이 질병으로 고통받는 시간은 신성한 시간이다.
 자신의 내면과 소통하고 자신의 신성을 느낄 수 있는 영혼을 살리는 시간이다.
몸은 고통스럽지만 영혼이 가장 순수해지는 시간이 절망과 고통, 좌절의 시간이다.
우리는 모두 행복하고자 한다. 행복 안에는 고통이 없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통 없는 행복이 평온할까!
행복에도 여러 종류가 존재한다.
과정이 없고 히스토리가 없는 행복. 평온이 없는 행복. 바로 물질이 가져다준 행복이다. 풍요 속 시간은 표류한다. 나태와 향락에 빠지게 한다.
이런 행복과 쾌락 속 인간은 순수한 영혼의 상태에 다다를 수 없다.
이런 행복한 시간은  그저 자신의 존재를 잊고 시간 속에 내맡겨질 뿐이다. 이런 행복은  우리를 변화시키지 못한다. 그저 욕망의 분출이며 탐욕의 시간일 뿐이다.
물질적 부위에 쌓인 행복은
인간의 형벌 같은 것이다. 쾌락을 즐기고 행복만을 욕구하면서 방탕한 시간을
탐닉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의 퍼레이드는 형벌이다.. 이런  행복과 쾌락이  형별임을 모르는 사람은
무지와 방황 속에 사는 사람들이다.
아무런 열정도 마음의 갈등도 불확실한 것도 심지어는 좌절도 없이 무언가를 얻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부자가 천국에 가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세상을 변화시킬 힘이 있다고 해서
머리가 좋고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영적인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건 아니다.
자신이 가진 힘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자신이 변화될 것이다.
돈은 인간의 영혼을 거래하게 만든다. 순수성을 병들게 한다.
잠깐 이용하고 치고 빠질 수 있는 수단이 아니다.
신은  믿지 않는 사람에게 수만 가지의 얼굴을 가지고 있지만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믿는 자에게는
늘 한 가지 모습일 수도 있다.
신은 서로 다른 사람들과 시대와  지역에 따라 서로 다른 종교를 만들었다.
그리스도교도 , 힌두교도, 이슬람교도 , 불교도 모두 같은 신이다.
모든 가르침은 신에게 가는 서로 다른 길이다. 하지만 신을 만나는 종착력은 같다.
다른 길을  돌고 돌아한 절대적 존재를 만난다.
오늘도 나는 인생이라는 간이역에서 신을 기다린다.
그리고 톨스토이를 만난다.
뼈를 애는 차가운 러시아의  황량한 바람이 부는 추운 간이 기차역에서 삐걱거리는 나무의자에 병든 몸을 기대고 죽어가는 그의 모습을 본다.
위대한 대문호인 그는 그저
노쇄하고 남 누한 노인일 뿐이다.
그가 말한다.
난 평생을 신의 목소리를 듣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그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라고요. 내가 사함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충고
한마디를 해야 한다면 난 그저 이렇게 말할 거요.
신의 이름으로 잠시 멈춰 서서 일을 중단하고 나를 돌아보고  주변을 돌아보시오."
죽음으로 가는 기차가 그를 싣고
떠났다.
그가 남긴 위대함은 고뇌와 혼란의 시간 었다.
천국이 영원하다면
찰나 같은 이 이생에서의 삶은
무엇일까?
어떤 의미 일까?
온종일의 물음표 속에서
따스한 한줄기 찰나의 희망을 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판단하지 말라는 말의 의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