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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끼 Nov 09. 2020

주제넘은 마음

조언.


 어딘가가 아프면 우리는 병원을 찾아가 적극적인 치료를 시작한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혀내기 힘든 병이 많다. 모든 검사를 돌고 돌며
병원 쇼핑을 마치고 신경성이라는
결론으로 끝나는 병은 결국 정신과에서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라는 병명으로 끝을 맺는다.
마음의 병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포기할 수가 없다.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원인과 이유를 찾기 위해 에너지를 쏟으면 쏟을수록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오히려 점점 더 악화될 뿐이다.  
차라리 그냥 모든 노력을 포기하고
새로 찾아온 통증이 익숙해지는
시간이 나에게 더 도움이 되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의사나, 치료약, 민간요법, 무당, 건강식품 , 이런 것보다는
내 마음음 믿고 노력하려는 에너지보다는
포기하고. 내려놓고.
온전히 받아들임 이라는 평온함만이
가장  좋은 치료제 라는 것을
긴 시간이 흐른 뒤 알게 되었다.

받아들이면
그러면 병이 치료되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대답은 병은 치료되지 않는다라고 답한다.
하지만  
통증을 견디는 시간의 변화는 생긴다.
좀 여유 있게 다른 것들을 하면서
의미 있는 시간으로 고통을 즐긴다는   주문을 걸어가면서
보낼 수가 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새 통증의 강도가 조금은 줄어든 것이 느껴지고
무덤덤 해질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증상들을 만나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일 것이다.

원인모를 병으로 고통받는 작가의 글을 읽었다.
오늘 올라온 증상과의 사투를 벌이는 글에
 앞의 내용과 비슷한 글로 댓글을 달았다.
그리고   금방 지웠다.

내가  좀 살만해졌나 보다.
또 이런 지적질 같은 글을 쓰는 걸 보면.

아플 때는 절대 이런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그저 고통만 있을 뿐....

그리고 이건 나의 깨달음일 뿐이다.

아플때는 나도 받아들임이 안된다.


받아들인다는 건
평온함으로 가는 길이지만

때로는 더 큰 아픔이고 고통이다.

고통에도 늘  깨어 있지 시간을
가지면 얼마나 좋을까!
스스로에게 주문을
건다.
언제 어느 때 어떤 상황에도.
깨어있는 자만이
나의  이 소중한  지금 이 순간을 빼앗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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