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난 너에 대해 믿을 수 있는 누군가에게
뒷담화를 했어.
넌 꿈에도 모를 거야 내가 널 뒷담화 했다는 걸...
너에게 직구를 날릴 수도 있었지만 이건
내 옹졸한 마음음 들키고 싶지 않아서
너에게 말하지는 못 한 거야!
너의 그 잘난 척하는 얄미운 태도
그래서 난 널 며칠간만 미워하기로 했어.
그런데 말이야!
뒷담화를 받아준 그녀가
너무 리얼하게 공감해 주는 거야.
심지어는 나보다 더 널 싫어하고 있지 뭐야!
한참 너의 뒷담화를 하다가.
문득 너에 그 솔직한 표현들을
두둔하고 있는 날 느꼈어.
내 마음속 어디에도 널 싫어하는 마음이
없었어.
하지만 난 또 네가 거슬리는 시간이 올 거라는 걸 알아.
우리는 서로 너무나 많이 다르니까!
서로를 잘 안다고 여기다 가도 어느 순간 친해지고 나면 상대가 던진 편한 농담이나
참견에 괜히 마음이 상할 때가 있다.
이런 스토리의 갈등은 잘잘못의 문제가 아닌 어긋난 감정의 결이기 때문에 이성적으로는 풀어낼 수가 없다.
제일 좋은 방법은 당사자와 허심탄회하게 풀면 좋지만
그 마음이 나의 내부로부터 생긴 옹졸함 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고 괜해 얘기했다가 사이가 더 멀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 혼자서 속만 상해 끙끙 앓곤 한다.
금방 풀리는 마음이라면 괜찮겠지만
그때의 불편하고 싫은 감정이 오래간다면 누군가를 붙들고서 라도 내 마음을 끄집어내어 까발려 보아야 한다.
나에게 싫음 이란 자유롭지 못함이다.
마음이 불편하면 자유로운 사고가 힘들어진다.
온통 불편한 마음에만 꽂혀서 다른 생각의 가지를 뻗어 나갈 수가 없다.
마음이란 건 지랄 맞아서 어제 내 것을 다 내어줄 만큼 좋아하던 사람이었는데
오늘은 아주 사소한 것에도 마음이 삐둘어진다.
그래서 가끔은 싫어함의 주기와 농도를 한번 정해 보기도 한다.
오늘 하루만 싫어해 보지 뭐. 하지만 이틀이 가고 일주일이 가도 그
싫어하는 마음이 없어지지 않는다.
그럴 때는 누군가를 붙들고 험담을 해 본다. 이 마음이 어떤 것인지....
험담이 주는 순기능은 나의 이 불편하고 싫은 불안한 감정을 누군가가 공감해 줌으로 인해서 지금 내 감정이 괜찮은 거구나 하는 안도감이다.
좋은 사람이고 대범함 사람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데 대한 자책감이 아니라 이 감정
이대로 상대방을 싫어해도 내가 잘못된 건 아니라는 스스로의 긍정이다.
누구를 싫어하면 안 된다는 마음은 우리가 가지는 강박적인 마음의 한 형태이다.
뒷담화는 마음의 옹졸함을 풀어내어
보자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
뒷담화는 혼자 부글거리는 마음이 정리되지 않을 때
그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이다.
상대를 계속 싫어할지 아니면 너그러운 마음이 될지는 뒷담화를 받아주는 사람이 누구냐에 띠라 좌우되기도 한다.
뒷담화의 상대를 잘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다. 공감력이 있는 사람이어야 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무조건 내편을 들어주는 사람이면 더 좋다.
잘잘 못을 가리려는 게 아니라 나를 긍정해 주기만 해도 마음은 풀리기 마련이다.
상대를 씹음으로 해서 나를 긍정할 수 있다는 역설은 스스로를 긍정할 수 없는 상황에 몰리기
때문에 선택하는 방법이다.
언제 어느 때고 무슨 일을 당해도 내가 나를 긍정할 수 있을 때는
뒷담화 같은 걸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완전한 자기 긍정은 감정이 없는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나 감정에서 자유로운
성인군자가 아닌 이상 힘든 일이다.
그러기 때문에 우리는 뒷담화를 한다.
어제도 했고 오늘도 하고 앞으로도 할 것이다.
그렇게 뒷담화가 성공적을 끝나면
불편한 감정이 평온해지고 자유로운 사고가 가능해지면 다시금 너그러운 마음이 찾아온다.
그때 본래의 투명한 마음을 만나면 뒷담화의 민 낯을 본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부끄러워질 수도 있고
뒤담화했던 말들을 다 주워 담고 싶을 만큼 후회가 되기도 한다.
그때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한다. 오늘 떠벌린 말들이 세어나가지 말아야 할 텐데....
괜히 말했어. 그러면서 자신을 더 자책하기도 한다.
하지만 당당하게 뒷담화후의 후폭풍을 책임지겠다는 다짐도 해 본다.
어찌 보면 뭐 그리 화낼 일도 아니었고 문제 삼을 일도 아니었는데... 좀 너그럽게 봐줄 수도 있었는데.
다음에는 또 비슷한 일이 벌어지면 이제는 지난번과 다른 험담을 설계한다.
뒷담화가 조금은 창의적일 수 있으려면 상대의 허물이 아닌 나의 반응에
조금 더 집중해 볼 필요가 있다.
내가 그 사람의 그런 이야기에 마음이 불편한데... 나에게 이런 점이 좀 부족한 건
아닐까! 왜 그런 면이 날 힘들게 만드는 건지 난 잘 모르겠어.
뒷담화는 상대를 씹기 위한 목적이 아니다.
상대 때문에 불편한 마음을 털어버리고 싶은 것이 목적이 된다.
뒷담화후에도 마음이 편할 수 있는 건
펙트만을 이야기했을 때이다. 그래야 지만 스스로에게
당당하고 험담의 순기능을 맛볼 수 있다.
늘 언제나 뒷담화의 주인공이 상대가 아닌
내가 될 수도 있다. 이것은 뒷담화의 진리이다.
어제의 내가 아닌 변화된 나는 다음번에는 뒷담화로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직구를 택하기도 할 테고,.
나는 왜 불편한 마음이 들 수밖에 없었는지,
나를 까발려서 백 프로 공감이 아닌 냉철하고 객관적인 충고를 원하기도 할 것이다.
불편한 마음을 뒷담화가 아닌 당당한 앞담화로
대응하는 방법은 역시 표현의 문제이다.
좀 더 세련된 언어로 나만의 표현으로 상대를 공격하지 않으면서도 나를 긍정하고 내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그 언어를 찾기 위해
오늘도 나는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