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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너지드링크 Apr 20. 2023

당신도 글쓰기를 하면 좋겠습니다.

글쓰기가 나에게 미친 영향

난 19년 차 직장인이다.

식품영양학과 졸업 즈음 구인 공고가 난 자리는 마케팅 부서였다. 얼떨결에 지원해서 덜컥 합격해 마케터가 되어 버렸다. 그로부터 2년. 그래도 공부는 좀 했다고 생각했는데 마케터 업무에서는 매일 혼나고 깨지는 게 일상이었다.


‘내가 이렇게 무능한 인간이었나, 나도 인정받고 싶고 일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


다시 공부를 하기로 했다. 자격증만 따면 나도 내 인생의 주인공, 갑으로 살 것 같았다.

약대 합격 후 공부를 다 마치고 다시 사회에 나가면서도 내심 기대했다. 인생이 제대로 바뀔 것이라고. 하지만 상처받기 쉽고 여린 내 마음은 그대로인데 하는 일만 바뀌었으니 결과는 뻔했다.

약국에 고용된 약사로 근무하면서 같은 약국에 근무하는 약사가 편을 갈라서 나를 괴롭히기도 했다. 또 약국에 오는 무례한 환자분들 때문에 상처도 많이 받았다.

제약 회사로 이직해 일하면서는 상사가 나에게 통보도 없이 일주일 후 인천으로 발령을 내리는가 하면, 야근을 강요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상급병원에 근무하면서는 제대로 알려주지도 않고 업무에 투입해 놓고, 잘못된 일을 신입 탓으로 돌리는 황당한 경험도 있었다.

어느 곳을 가든, 어떤 일을 하든 회사에 고용된 을의 입장으로 지내는 나의 하루는 똑같이 힘들고 똑같이 억울했다.

나는 영원히 을처럼 살 것이란 고정관념이 내면에 깊이 자리 잡았다.


그런데 나의 고정관념을 깬 것이 바로 글쓰기다.

내 답답한 마음을 적어 내려가던 글쓰기가 조금씩 사람들에게 호응을 얻으니 글을 더 잘 쓰고 싶은 사람으로 나를 바꾸었다.

무기력한 내가 처음으로 작가를 꿈꾸게 되었고, 작가가 되려면 무엇부터 해야 되는지 알아보고 행동하게 만들었다.

 내 글과 결이 맞는 출판사의 문을 두드렸다. 여러 군데를 두드리니 열어주는 곳이 생겼다.

정말 처음으로 내가 갑인 저작권자가 된 것이다.

또 다른 변화는, 출간 작가가 되니 여기저기서 강연 의뢰가 들어왔다. 내가 쓴 글을 바탕으로 나만의 스토리를 듣기 위해 모인 사람들 앞에서는 오롯이 내가 주체가 되어 강의를 이끌었다.

한편 온라인 모임도 만들었다. 새로운 사업도 구상해 보며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시도까지 하고 있다.

글쓰기는 나를 나 자신이 되게 만들었다.

회사원이 아닌 작가, 강사, 표로서의 삶에서 나는 무엇이든 이루는 사람이라는 충만함이 있다.

그저 쓰면 된다.

 다음이 어떻게 될지 걱정하지 말아라.

 삶이 나보다 더 잘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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