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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너지드링크 Sep 21. 2023

100원 때문에 빈정상하는 전문직을 아십니까?

약사 일상

"선배 약사님들이 왜 그러는지 알겠더라고"


병원에 다니다가 약국을 연 친구 A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혼자 처방전 입력도 하고 조제도 혼자 하는 1인 약국을 하는 친구는  약값을 깎으려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며 힘들다고 했다.


처방전대로 약을 짓고, 약값을 말하는 순간!  3100원이라면 꼭 뒷자리 100원을 깎으려고  엄청 구시렁거리고, 이 약국은 불친절하다느니, 저 앞 약국은 안 그런다느니 별의별 말을 다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친구도 처음에는 원래 성격대로 단호하게 이야기하고  반박도 했다지만, 약국도 동네 주민들이 많으니  소문이 안 좋게 났나 보다.

결국 그녀는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그런 분들에게 드링크제를 한 병씩 준단다.  원래 무상 드링크는 제공하면 안돼서 그런 걸  주는 약사들을 뭐라 했던 콧대 높던 그녀도, 백 원 때문에 각종 욕을 먹는 일에 지쳐버렸다.


슈퍼에서도 안 깎는데 약값을 깎고 싶어 하는 사람들.  그리고  약사님도 아니고 언니, 아줌마, 아가씨 등 각종 이름으로 부르며 "많이 파세요"라고 덕담(?)하는 사람들.


오늘도   친구는  다양한 사람들 덕에 인생을 배우고 있다.


약국을 다닐 때 정글에  나와있는 느낌이었는데 , 병원약국은 바깥 약국에 비하면  그나마 환자분들도 순한 분들이  오긴 한다.

가끔 소리소리 지르는 사람들은  병원 보안팀에서 나와 해결해 주시니 그것도 감사하고.

 

좋았다면 추억이고 나빴다면 경험이라는데, 경험이든 추억이든 상대방을 제발 배려하길.

우린 은근 연결된 사람들이라 어디서 어떻게 만날지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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