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은 하나의 추억이다.
어린 시절 어느 날, 열이 나고 엄청 아팠는데 엄마가 배숙을 해주신 적이 있다. 30년도 넘은 것 같은 그때의 감정에 대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엄마가 나를 위해 이걸 준비해 주셨구나, 배가 이렇게 달달하다니'
지금 생각해 보면 배숙은 사랑의 맛이었다.
엄마가 해준 요리 중에 거창한 요리가 기억나기보다는 된장찌개에 계란 프라이 조합이 그렇게 맛있었다.
지금도 계란 프라이를 좋아하지만 왠지 된장과 같이 안 먹으면 완성되지 않는 느낌이랄까?!
그렇게 계란 요리를 좋아하는 내가 계란에 밥과 계란을 섞은 '계란밥'을 한참 잊고 있었다.
반찬은 없고 난감한 상황일 때 불현듯 그 재료가 떠올랐다. 나를 구해준 구세주는 바로 계란!
계란을 풀고 밥을 넣고 슥슥~케첩 마무리로 완성되는 계란밥
아이들이 커가면서 가끔 반찬도 하기 싫고 귀찮을 때 계란밥을 해준다.
계란과 사랑이 섞인..
물론 아이들마다 취향이 다르다.
국에 만 밥을 좋아하는 첫째는 계란밥도 오케이지만, 국이나 카레등 뭔가 묻어있는 밥을 싫어하는 둘째는 계란밥 말고 그냥 밥을 달란다.
그래도 오늘 아침도 아무렇게나 쓱쓱 비빈 계란밥에 밥을 잘 먹고 가니 왠지 뭉클하다.
이 녀석들 이건 계란이 아니라 사랑의 맛이란다.
언젠가 너희들이 커서 엄마음식을 기억할 때 어떤 음식이 먼저 떠오를지 궁금해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