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허팝이라는 유튜버가 찍은 영상을 보고 나서, 해랑기차를 예약해서 여행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다. 그런데 2박 3일 전국일주 4인가족 기준 427만 원! 가격을 보고는 헛웃음! 국내 여행이 무슨 이 가격이냐며.
(허팝이 잔 건 2인기준 354만 원 스위트였다!)
홈페이지 소개를 보니 해랑열차는 국내 최초의 호텔식 열차고, 잠은 기차 안에서 자며 2박 3일간의 식사와 입장료, 공연 등 일체 비용에 포함된 가격이라고 한다.
거기다 돈이 있다고 예약이 되는 것도 아니고 예약 사이트가 열리면 바로 마감이 된다나 뭐라나. 그런데 마침 한 자리가 비었다. 스탠더드 4인 객실!
원래 각방에 침대, 화장실, 샤워실이 있는데 여긴 이층 침대와 소파가 있고, 화장실과 샤워실이 따로 없어 공용칸을 이용하는 게 스탠더드 객실의 단점.
그래도 누워가는 기차여행인 데다가 예약에 성공한 김에 몇 달 라면 먹는다 생각하고 신랑이 결제함
(사랑해요 신랑님ㅋㅋ)
식당칸은 4호차인데 음료, 과일, 빵 등 간식이 무한 제공이라 과일쟁이 아이들과 신랑은 실컷 먹었다. 그리고 이벤트실은 5호차인데 여기서 첫날밤 공연도 하더라는~우리 객실은 7호차였다.
1일: 순천 낙안읍성, 순천만국가정원
순천까지 가는 기차 안에서 즐겁게 웃고 떠든 남매. 장어점심과 광양불고기 식사 너무 맛나고, 관광지에서는 버스 타고 이동. 내리면 문화해설사가 함께 한다.
기차 안에서 잠드는 색다른 경험이 신기하다.
2일: 부산 해운대, 부산아쿠아리움, 경주 천마총, 국립경주박물관
자는 동안 부산에 도착한 기차덕에 해운대 한화리조트에서 사우나도 하고 아침식사로 뷔페! 이후 부산아쿠아리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기차를 타고 경주에 도착. 천마총, 경주박물관, 월정교도 구경했다. 저녁에 한정식집도 정말 다음에 또 가고 싶을 정도의 맛!
3일: 추암 촛대바위, 무릉계곡, 동해 보양온천, 천곡황금박쥐동굴, 태백한우
마지막날은 촛대바위에 갔는데 날이 흐려서 일출은 못 봤지만 동해 보양온천에서 온천도 하고 아침도 먹었다. 황금박쥐 동굴에서 황금박쥐를 찾지 못해 아쉽지만,점심으로 태백 한우를 먹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기절
장마시작이라 해서 취소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경주 반나절 빼고는 비가 안 와서 날씨마저도 도왔던!
아이들은 인생 최고의 여행으로 엄지를 들었던 여행.
첫날에 잠을 좀 못 잤지, 둘째 날은 쓰러져 잤더니 꿀잠 가능했다. 시작할 땐 이것도 불편하고 저것도 불편하더니(돈이 비싸서 더 많은 걸 기대했나 봄ㅋ) 지나고 보니 추억으로 남았다.
해랑플래너라고 간식바에서 도움 주시는 두 분, 방송진행 두 분, 인솔하시는 두 분 총 6분의 플래너가 한번 여행에 탑승하고, 이벤트 가수님, 내리는 지역마다 문화해설사, 각 지역 버스기사님, 지역 맛집 연계, 철도 이용 등 어마어마한 인력들이 총 집합한 종합 예술이라 감히 부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