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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체육부장 Dec 25. 2023

주니어 골프선수의 어머님께 전했던 이야기

2023년 10월 18일에 썼습니다. 


최근에 있었던 일. 아직 정식 계약을 한 선수는 아니지만 나름의 인연이 있어 지원을 하고 있는 주니어 골프선수(이하 A)가 있다. 아직 너무나도 어린 고등학생 선수. 최근에 한 프로대회에 추천선수로 출전을 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타이틀 스폰서에 제안을 했던 거라 '운이 좋게도' 도움이 될 수 있었다. 


아쉽게도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그래도 괜찮다. 경험이니깐. 그러고자 출전하는 거니깐 전혀 아무렇지 않다. 2라운드 경기가 끝난 날, A 선수의 어머님께 감사 연락을 받았다. 여러 가지 잘 도와주셔서 캐디도 그렇고 알아봐 주셔서 고맙다는 말씀을 내게 전하셨다. 

차 안에서 전화를 주신 것 같았다. A 선수에게는 조금 시간이 지나고 직접 연락을 하겠다고 말씀드렸다. 아무래도 정리가 필요하니 말이다. 그런데 몇 시간 뒤, A 선수가 전화가 왔다. '수고했다.'라고 '괜찮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다 전화가 된 김에 이것저것 질문을 던졌고 대화가 길어졌다. 그러다 어머님을 통해서 알고 있던 A 선수의 상황을 참고하여 도움이 될 요량으로 몇가지를 이야기했다. (항상 그렇듯이 조심스럽게) 그런데 갑자기 이 어린 A 선수가 "부장님, 감사해요. 저 눈물 나요."라고 훌쩍거렸다.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정해져 있다. 그런데 그게 좀 더 특별하게 이 선수의 마음을 건드렸나 보다. 어쨌든 다음에 시간을 잡아 만나기로 하며,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또 나중에 시간이 흘러 어머님께서 장문의 긴 메시지를 주셨다. 


그때의 통화를 언급하시면서 당신의 딸이 성장했을 것 같다고 감사함을 말씀하셨다. 그날 미팅이 많아 답변을 드리지 못했다. 그리고 짧게 말하기에는 너무나도 긴 메시지라 나 또한 여유로운 상태에서 제대로 답을 드리고 싶었다. 그리고 내가 말씀드렸던 것은 다음과 같다. 


그저 나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뿐이다. 여전히 이 일이 어렵다. 


어머님, 안녕하세요! 잘 도착하셨어요!?

오늘 계속 운전하고 또 일이 있어서 답이 늦었습니다. 


항상 긴 내용으로 말씀 주시는데 대답만 하고 끝내고 싶지 않아 여유로울 때 답 드리려고 했어요! 

먼저 이번 한 주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어머님,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앞으로도 OO는 더 많은 도움과 더 많은 인연을 만나게 될꺼에요. 

저는 그냥 그런 큰 흐름 속에서 정말 작은 도움이 될 수 있었던 운이 좋은 한 사람이죠! 


그동안 이 일을 하면서 만난 많은 선수들과 부모님들께 제가 도움이 되고 문제를 해결한 적도 있었지만, 

반대로 노력과 별개로 도움이 되지 못하고 힘이 되어주지 못했던 순간들과 인연들도 꽤 있습니다. 

그래서 이 일을 잘 하고 있나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또 던져요.  


그런 과정에서 이렇게 감사함을 받을 때는 다른 것보다 일단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그냥 제가 도움이 될 수 있었던 상황이 되어서요. 


말이 길었는데 예전에도 말씀드렸지만, OO와 어머님의 노력이 기회를 만들고 또 성장을 이끈 것이죠. 

저는 그냥 그 순간에 있었던 것 뿐입니다. 


그러니 모든 것에 감사할 것은 어머님과 OO가 아니라 오히려 저예요, 

항상 파이팅 하시고 또 힘내세요! 응원하겠습니다, 하루 마무리 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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