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간의 긴 추석연휴를 끝내고 서울로 돌아왔다. 저녁 마지막 비행기로 올라왔더니, 밤 10시를 넘겨 집에 도착했다.
사실 나는 오랫동안 네이버블로그에 글을 써 왔다. 대학생 시절부터였으니 10년도 넘었다. 회사일이 바빠 잠깐 쉴 때도 있었지만 조금씩이라도 글을 적어왔다.
그러다 코로나19 시절부터 블로그에 많은 시간을 투입했다. 거의 매일 적었다. 퇴근 후, 집안일을 다 끝내고 10시 이후부터는 무조건 노트북을 펴고 여러 가지를 기록했다.
나의 생각, 회사 일, 선수들에 대한 것과 좋아하는 것들까지 꾸준히 적었다. 그랬더니 주변분들부터 나의 글들을 발견하기 시작했다. (네이버의 시스템 변화가 크게 기여했다.)
선수, 선수의 부모님, 관계자들까지 알아보는 곳이 되었다. 덕분에 나의 블로그에는 생각한 대로 그대로 적는 게 힘들게 됐다. 보여주기 위한 글들이 늘어났다.
그러던 중, 브런치 작가를 호기심에 신청했다. 작가 승인이 됐다. 그렇지만 블로그에 힘을 쏟고 나면, 에너지가 없어 브런치에 따로 글을 적지는 못했다.
블로그에 적었던 글을 그대로 가져와 옮기는 게 최선이었다. 나중에는 그것도 힘이 들어 그만뒀다. 잠깐 아이디어가 있어 업무노트에 있던 것들을 글감 삼아 연재 형태로 적다가 중단했다.
그러다 한 4년 전? X를 시작했다. 그냥 남들이 알아보지 않는 공간이니 문득 생각나는 질문과 아이디어들을 적을 목적으로 계정을 만들었다. 하지만 오래가지는 않았다.
그나마 작년 11월 부터 감사일기를 매일 적기 시작했다. 덕분에 매일 기록을 남기고는 있다. 똑같이 텍스트 중심 SNS인 스레드에도 감사일기를 적으면서 운영 플랫폼이 늘어났다.
그렇게 여러 채널에 글쓰기를 하는 중이다. 특별히 부수입을 목적으로 운영을 하지는 않았다. 네이버블로그는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판은 갖춰져 있다. 하지만 보는 눈이 있어 그렇게 하지는 못하겠더라.
요즘, 알고리즘 때문인지 스레드에서도 X에서도 블로그, 스레드, X 운영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접한다. 특히 돈을 버는 부분이나 글 쓰기 방법론, 채널 운영에 대한 것들이 많다.
계속 보다 보니 신경이 쓰이더라. 그렇게 해야만 할 것 같고. 그러다 보니 중심을 못 잡는 나를 발견했다. 하라는 대로 제목을 하려고, 내용을 쓰려고 하다 보니 원래의 나다움이 없어졌다.
그게 가끔씩 스트레스가 됐다. 원래는 글쓰기를 통해서 나를 발견하고, 얻었던 정보들을 정리하고,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게 자연스럽게 이뤄졌는데 고통만 더 커져갔다.
그러다 오늘, 나만의 이야기는 브런치에 적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보이려고 할 필요도 없고, 꼭 주제에 맞춰야 할 필요도 없고. 그냥 편하게 하루, 하루를 기록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는 글쓰기 플랫폼을 아래와 같이 운영할 예정이다. 지인들이 연계되어 있는 비율을 따져보면,
블로그 > 스레드 > 브런치 > X 라 할 수 있다. 이 부분을 또 간과할 수는 없다.
1. 브런치스토리: 나의 마음, 생각, 성찰, 깨달음 등을 중심으로 적을 일기.
2. 네이버블로그: 일기를 제외한 덕업을 기록할 일지. 골프선수, 울산HD, 롯데자이언츠, 읽은 책 리뷰 등.
3. 스레드: 감사일기, 독서메모, 트렌드 관련 이야기들.
4. X: 감사일기, 독서메모, 일상생활에서의 소소한 생각들.
후..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뭔가 속이 뚫리는 느낌이 든다. 이유는 모르겠다. 암튼 일기는 여기로 덕업은 블로그로. 이제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