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언제나 나보다 빨랐었다.

by 체육부장

오늘 꿀복이의 유치원 졸업식이 있었다.


어젯밤 서울로 올라왔던 터라 피곤했는지 꿀복이를 깨워도 계획했던 시각에 바로 일어나지 못했다.


부랴부랴 씻기고, 옷을 입히고 아침을 먹인 뒤 유치원에 데려다줬다.


집으로 돌아와 조금 정리를 한 뒤, 시간에 맞춰 유치원으로 향했다. 식순에 맞춰 여러 가지가 진행이 됐다. 원장님의 인사말씀이 먼저 진행됐다.


그리고 여러 가지 영상들과 아이들의 공연까지 이어졌다. 특히 담임 선생님들은 마지막 편지를 낭독하시면서 우셨는데 나 역시 울음을 참아야만 했다.


모든 일정들이 끝나고 유치원을 나섰다. 아파트 앞 입구에 있는 유치원이라 아주 가깝다. 다음 주에도 입학 전까지는 들리겠지만 이제는 갈 일이 없다.


나의 딸이 이만큼이나 컸다. 감개무량하다고나 할까. 진심으로 감사하다. 잘 키워준 아내에게도 감사하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까지. 앞으로 더 많은 여정들이 남아 있다. 이렇게 하나, 하나 세어보니 언제 다 마칠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오늘 아침, 집에서 정리를 하다 문득 머릿속에 떠 오른 생각이 있었다.


'시간은 언제나 나보다 빨랐었다. 그런 시간을 잡으려고 무리하지 말자.'


지나가는 시간을 아쉬워하거나 후회하지 말자는 뜻이었다. 내가 아무리 잘 준비하고, 열심히 살아도 나보다 빨라 그 시간이 느려질 수 없기 때문이다.


대신 그렇기 때문에 진짜 소중한 것에 집중하자고 마음 먹었다. 그냥 그 흐름에 어울려 살아가야 한다. 나의 시간의 속도에 맞춰 그냥 그렇게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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