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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포츠콕 Apr 30. 2021

파도를 타는 짜릿함! 서핑, 직접 해봤다.

#서핑강습후기 #양양서핑 #서핑체험기


“서핑 타봤어요?”

  에 대한 나의 대답은 “네 타보긴 했어요”였다. 몇 년 전, 서핑이 뜨기 직전에 양양에서 서핑을 배운 적이 있다. 하지만 자신 있게 서핑을 잘 탄다는 말은 못 했다. 파도를 타는 타이밍을 몰라서 강사가 밀어주면 그때 타기만 하는 서핑을 즐겼기 때문이다. 언제쯤 자신 있게 “저 서핑 탈 줄 알아요”라고 할 수 있을까?

  서핑을 배우고 싶은 멤버, 그리고 나처럼 배웠지만 배웠다고 말하기엔 민망한 멤버를 위해 서핑의 성지 양양으로 가서 직접 체험해봤다.


“서핑의 성지, 양양에 도착했다.” 

  오전 10시. 졸린 눈 비비고 일어나 아침부터 열심히 운전해 양양의 물치해변에 위치한 ‘서프살롱’에 도착했다. 서핑샵을 들어가자마자 반기는 알록달록한 서핑보드, 그리고 라탄 의자와 테이블은 하와이를 연상케 했다. 데스크에 스포츠콕에서 왔다고 얘기하고 간단히 짐을 두고 이어서 서핑 마스터 병철쌤의 서핑 교육을 받았다.


“이것만 알면 해외에서도 서핑 할 수 있어요”  

  서핑 실습을 하기에 앞서 용어, 규칙과 안전교육에 대해 배웠다. 여러 가지 배웠지만 중요한 것을 뽑자면, 항상 자신의 위치를 잘 확인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이안류(해안 가까이 밀려오는 파도가 부서지면서 한 곳으로 몰려든 바닷물이 바다로 빠르게 돌아나가는 흐름)에 휩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점이다. 순간 ‘하필이면 내가 탈 때 휩쓸리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잠시 했었다. 하지만 타기도 전에 겁먹을 필요는 없다. 병철쌤은 이안류에 휩쓸렸을 때 대처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셨기 때문. 이외에도 실제 일어난 사고 사례를 통해 위험성을 강조하시면서도 꼭 필요한 정보와 지식을 전달해주고자 하는 느낌이 들어 내가 이전에 배웠던 서핑 샵과는 달랐다.

  교육을 마치고 각자 슈트를 갈아입었다. 웨이크보드 체험을 하면서 이미 입어봤기 때문에 비교적 수월하게 슈트를 입었다. 입고 나온 내 모습을 본 병철쌤은 좀 더 움직이기 편하도록 옷매무새를 다듬어주셨고 마지막으로 추위에 대비해 서핑 부츠를 신고 바다로 이동했다.


“파도타기 전 모래 위에서 실습”

  서핑을 즐기기 위해선 패들링→라인업→테이크오프 단계를 거쳐야 한다. 패들링은 보드에 엎드려 앞으로 나가기 위해 양팔을 이용해 물을 젓는 행동을 말한다. 라인업은 파도가 일차적으로 부서지는 위치로 파도를 기다리는 곳을 말하고, 마지막으로 테이크오프는 파도를 잡은 후 보드 위에 일어서 해안가로 나가는 동작을 말한다. 병철쌤을 따라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위에 말한 동작을 모래사장 위에 놓여있는 서핑보드와 함께 연습했다.

  이미 나는 서핑을 경험해봐서 스스로 자신 있다고 생각했다. ‘웨이크보드는 경험이 없었지만, 서핑은 한 번에 성공하겠어’라는 자신감은 모래 위에 그려진 나의 패들링 경로를 보며 사그라들었다. 손을 뻗어 직선으로 저은 것이 아닌 사선으로 패들링 하고 있었다. 테이크오프를 할 때 발도 제대로 끌어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옆에서 병철쌤이 자세부터 하나하나 고쳐 주셨다. 어디가 문제인지, 현 자세에서 일어날 때 무게중심이 어떻게 되는지 내가 실수하는 부분에 대해 자세하게 가르쳐 주셨다. 병철쌤의 자세한 피드백과 교정이 될 때까지 반복해서 알려주신 덕분인지 연습할수록 서서히 교정되는 느낌을 받았다. 이제는 바다에 들어갈 시간이다.


“추운 날씨도 잊게 하는 서핑의 매력”

  라인업을 위해 보드를 들고 바다를 향해 들어갔다. 햇볕은 쨍쨍하게 내리쬐지만 바람이 많이 불어 쌀쌀한 날씨, 바닷속에 들어가면 춥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역시 슈트와 부츠가 있어 춥지 않았다. 파도를 맞으며 병철쌤을 따라 라인업 위치까지 이동했다.

  “제가 업! (UP, 테이크오프를 할 때 보드에 일어나기 전 단계) 이라고 외치면 그때 보드에서 팔을 쭉 펴고 일어설 준비를 하세요. 그러면서 언제 파도를 타는지 감을 잡는 거예요”

  다가오는 파도에 맞춰 병철쌤이 외치는 “업!” 소리에 팔을 곧게 펴본다. 하지만 첫 시도는 실패. 균형을 잡지 못해 비틀거리다 쓰러지고 말았다. 다시 보드를 끌고 병철쌤에게 다가가면 내가 타면서 나타난 나의 문제점에 대해 말씀해주셨다.

  “시선은 정면을 꼭 봐야 해요. 방금처럼 바닥을 보면 바로 물속으로 빠지게 돼요”

  불안한 마음과 잘 타고 있는 걸 스스로 보고 싶은 마음에 바닥을 본 것이 오히려 나에게 독이 되었다. 앞사람이 타는 모습을 같이 보면서 앞사람은 어떤 문제였는지 같이 알아보고 내가 탈 때 참고할 수 있게끔 자세히 알려주셨다.

  여러 번 시도 끝에 보드 위에 일어서는 데 성공했다. 내가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알고 파도를 타니 훨씬 타기 수월했다. 추운 날씨였지만 파도를 파는 즐거움을 조금씩 알고 보니 추위도 잊고 다시 파도 속으로 보드를 끌고 들어갔다.

  다음 일정을 위해 레슨을 마무리하고 샤워를 하고 나오니 그제야 몸이 녹아 노곤했다. 데스크에 앉아 물치해변을 바라보며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을 봤다. 그러다 문뜩 내 손을 봤는데, 하얗던 손이 그새 탔다. 하지만 검게 그을린 손보다 또 서핑을 타고 싶다는 생각만 가득했다.


에필로그(epilogue).

  서핑은 파도를 타는 스포츠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여태 서핑을 하면서 파도를 탔던 것일까?

  처음 서핑을 접한 건 양양이었다. 임시로 만든 샤워 시설, 해변에서 간단하게 진행된 교육, 단순히 밀어주기만 하고 보드를 탔던 서핑. “서핑 타봤어요?”라고 했을 때 자신이 없었던 이유다. 파도를 타는 스포츠이지만 언제 파도를 타는 것인지 그 느낌을 알지 못해 단순히 밀어주는 보드 위에 서 있기만 하던 나였다. 하지만 이날 이후 누군가가 나에게 다시 물어본다면 “네, 잘하진 않지만 파도 잡아봤어요”라고 대답할 수 있다.


  

• 에디터가 직접 체험 후 전하는 꿀팁

#선크림은_손까지

손에도 선크림을 바르는 것을 자칫 까먹으면 나처럼 손이 타기에 십상이다. 꼭 선크림을 바르는 것을 추천하고, 액체 선크림을 사용해도 되지만 물에서 흘러내릴 수 있다고 하니 서핑용 선크림 또는 선스틱을 추천한다.

#슈트_안에_뭘_입어야_하나요?

슈트 안에는 가능한 입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남성의 경우 상의는 맨몸이어도 되고, 여성의 경우 비키니 정도만 입으면 충분하다. 슈트 두께가 두껍기 때문에(5mm) 추위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안에 티셔츠를 입을 경우 착용 시 불편하기도 하고 체온 유지가 제대로 되지 않아 오히려 추울 수 있다. 만약 안에 티셔츠를 입으라고 하는 업체가 있다면 슈트 두께가 얇을 가능성이 크다.

#서핑_더_즐기고_싶어요

프로그램 강습 후 무제한으로 자유 서핑이 가능하다. 나중에 재방문하는 멤버의 경우 장비렌탈 시 할인금액으로 제공 가능하다.
(서울시서핑협회와 함께 하기 때문에 액티비티 종료 후 자격증은 덤!)


서핑을 제대로 배우고 싶다면?

스포츠콕 액티비티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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