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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재민 Feb 26. 2020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스포츠 계 자세

코로나19로 스포츠 계 비상사태 선포

프로축구 출범 이래 첫 경기 일정 연기


1983년 프로축구 출범 이래 K리그 전체 일정이 연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4일 오후 2시 연맹 회의실에서 긴급 이사회를 개최하고 코로나 19확산세가 진정될때까지 2020시즌 K리그 개막을 잠정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정부가 코로나19위기경보를 최소 단계인 '심각'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프로축구 개막전이 무기한 연기된 것이다.


프로야구는 7월 도쿄올림픽 때문에 정규시즌 개막을 예년보다 앞당겼는데 시범경기 일정은 3월14일부터이고 정규시즌은 28일로 계획되어 있다. KBO는 무관중 경기, 취소, 연기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심 중이다.


WKBL은 21일 프로스포츠 종목 중 가장 먼저 '무관중 경기'를 결정했다. 23일 한국배구연맹(KOVO)가 동참했다. 남녀 프로배구인 V리그는 25일부터 관중없이 경기를 치른다. 26일 재개되는 남자 프로농구도 무관중 경기가 유력하다.


스포츠 비지니스 생태계는 경기 수와 관중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2003년 사스를 시작으로 한 메르스, 돼지독감, 조류독감, 신종플루, 에볼라바이러스, 코로나19 바이러스 등장은 생태계는 물론 스포츠 생태계에도 위협적인 존재다. 대략 3년 터울로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있는데 해당 시기에 해당 종목은 통제할 수 없는 외부변인에 의해 큰 위협을 받고 있다.


차분하게 정확한 사태 파악 우선

스포츠 정신 훼손되는 것 피해야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도시가 폐쇄되고, 모임이 취소되고, 무관중 경기가 열리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전염병 확산과 더불어 공포와 혐오 역시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는 것이다. 경기장에서 눈을 찢는 행위나 아시아인을 비하하거나 욕을 하는 행위가 늘어나고 특정 민족을 비하하는 암묵적 편견이 자리잡기 시작할 것이다. 감성 반응(emotional response)을 동반한 뉴스를 통해 해당 사건에 대한 지식보다 두려움이나 증오가 더 빠른 속도로 자리잡을 것이다. 이렇게 얻은 인식(perceptions)은 그 자체로 현실(reality)이 된다. 코로나19사태로 많은 사람들이 물질적 정신적 피해를 입고 있는 시기다.

이 시점에 스포츠 계는 코로나 사태를 이성적이고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우선 당장 관중이 줄어드는 것보다 스포츠 가치가 훼손되는 것을 걱정해야 한다. 특정 민족을 비하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보다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성숙한 관람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적극적인 캠페인 활동을 펼치는 것은 물론 비인기 종목에 대한 기부금 조성과 지원에도 앞장서야 한다. 스포츠 스타가 자신의 종목을 넘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활동은 장려 되야 한다.


스포츠 연맹단체들은 새로운 과제에 직면했다. "나만 아니면 되!"라는 생각을 버리고 무관중과 연기, 경기 축소와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국경과 종목을 넘어 함께 상생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 KBO가 미세먼지, 황사로 인해 구입했던 마스크를 KBL과 KOVO에 지원한 일은 상생 정신을 보여준 모범 사례라 볼 수 있다. 이제 시작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기후변화, 바이러스, 인종차별로 인한 공동 기금을 조성해야 한다. 특정 단체 힘으로는 역부족이다. 공동의 대응이 필요하다. 코로나19사태도 결국 시간이 지나면 안정될 것이다. 단기적 대응이 아닌 장기적 대책이 필요하다. 지금은 스포츠 계는 스포츠 가치를 대표하는 ‘동업자 정신’과 ‘희생 정신’이 가장 필요한 시기다.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 필요

감성 마케팅, ICT기술 접목한 AR, VR기술 계발을 통해 극복


롯데월드 몰 개장을 앞둔 시기다. 사람들은 롯데월드 몰 개장이 안전한지 부근에 싱크 홀을 만드는 것은 아닌지, 교통 혼잡을 야기하는 건은 아닌지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석혼호수 동호에 높이 16.5m 대형 오리 풍선, 러버덕이 등장했다. 논란은 사그라들고 러버덕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사람들은 러버덕을 보자고 몰려들었고 롯데월드 몰 개장은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다.


두려움은 또 다른 두려움을 낳는다. 눈덩이처럼 커진 두려움은 어두운 면만 계속해서 바라보게 되는 ‘확증 편향’을 부추기며 급기야 판단력을 마비시키는 지경에 이르게 한다. 지난 7일 SK나이츠 대 창원LG이 열린 학생 체육관 경기장 전광판에 코로나19 관련 유의사항이 전달된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다음 중 예방 수칙이 아닌 것은?


1. 꼼꼼하게 손 씻기 2. 기침 시 옷소매로 가리기 3. 여행 이력 숨기기


마스크 너머로 큰 웃음소리가 들렸다. 경기를 관람하던 관중들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경각심을 깨우침과 동시에 기본적인 예방 수칙에 대해 스스로 점검해 보게 되었다. 코로나 바이러스를 현장 이벤트로 활용한다는 점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위트 넘치는 아이디어가 필요하고 빛날 수 있는 시기라는 점이다. 마스크 꼭 착용하고, 30초간 손 씻고, 기침 할 때 팔목에 대고 하세요, Just do it! 보다 센스 있는 기업 슬로건을 기대해 본다.


스포츠 컨텐츠는 새로운 기술을 상용화 할 최적의 장이기도 하다. 2019년 9월 5일 하남 스타필드에서 LG U+ 3쿠션 마스터스 대회가 개최되었다. LG U+컵은 2015년부터 LG유플러스가 후원하고 있는 국제 대회다. 이 대회 8강부터는 전 경기 LG유플러스의 VR 콘텐츠 플랫폼인 U+VR 앱을 통해 VR 생중계되었다. VR생중계는 또 다른 현장감을 제공한다. 물론 현재 기술 수준으로는 직관하는 것이 더 나은 현장감을 제공하지만 향후 기술력이 확보된다면 선수 바로 옆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듯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밀폐된 공간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는 시점에서 새롭게 스포츠를 시청할 수 있는 기술은 더욱 부각될 것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 탓에 사상 초유의 '무관중 경기'로 치러진 e스포츠가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해 생중계됐다.  

이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스포츠 업계 자세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요약하자면 신종 바이러스는 대략 3년 간격으로 출연하고 있다. 통제할 수 없는 외부 변인 출연이 스포츠 비지니스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뒤흔들고 있다. 스포츠 단체는 당장 관중과 시청률에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 그 여느 때보다 희생정신과 동업자 정신이 필요한 시기로 국경과 종목을 넘어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 특정 민족을 비하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고 성숙한 관람 문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공동의 목표를 향해 기금을 조성하고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겨내려는 스포츠 정신을 대중들에게 전달해야 한다. 어려울 때일수록 위트와 센스를 잊지 말자. 현재 다양한 단체에서 시도 중인 ICT기반의 새로운 기술을 계발하고 새로운 기술을 통해 대중과 새로운 접점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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