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커일기(2021년 10월 19일 야간 배달)

대단지 고층 아파트 배달은 힘들어!

by sposumer

요즘은 저녁시간에 어느 정도 배달이 들어오는지 궁금해서, 오후 5시쯤부터 배달에 나섰다. 후미등도 켜고 어두운 상황을 고려해서 전조등, 쌀쌀한 날씨에 아이폰 배터리가 빨리 소모될 것을 고려해서 보조 배터리까지 챙겼다. '신규배차' 버튼을 누르고 얼마 안되서 배달이 시작됬다. 오후 6시 정도까지는 배달이 아주 순조로웠다.


잊지못할 2201호 치킨 배달

오후 6시까 지나서 배달지역이 암사동을 벗어나서 상일동까지 가게 되었다. 상일동과 고덕 신도시 쪽에서 계속 배달이 들어왔다. 예전에 대단지 고층 아파트에 배달을 가서 고생을 했던 경험이 있었지만, 저녁에 어느 정도 배달이 들어오는지 보고 싶어서 배달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대단지 아파트 22층으로 치킨 배달을 가게 되었다. 대단지 고층 아파트는 신주소 체계상으로는 101동과 301동이 동일한 곳으로 나온다. 하지만 실제로 101동과 301동은 1km 이상은 떨어져있다. 배민커넥터 앱은 신주소 체계상으로 목적지까지만 안내를 해준다. 그 다음에는 컴컴해서 보이지도 않는 아파트 동을 아이폰 지도와 대조하면 찾는 방법 밖에 없다. 도로와 연결된 출입구를 찾으면 좋은데, 밤이라서 이것이 쉽지가 않다. 심지어 낮 시간에 와본적이 있는 아파트이지만 주민이 아닌 이상 정확하게 방향을 찾아서 치킨을 전달할 동을 찾는 것은 쉽지 않았다. 약 10분 정도 걸려서 치킨을 전달할 동을 찾았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파트 호수에 따라서 출입구가 다르기 때문에 2201호에 해당하는 1-2호 출입구를 찾았다. 그리고 인터폰으로 2201을 누르고 종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인터폰에서 흘러나온 목소리는 '경비실 통해서 들어오세요!' 그리고 뚝 끊어져 버렸다. 당황스럽기도 하고 화도 나는 상황이었는데, 다행이 출입구 안쪽에서 다른 배달 기사분이 배달은 마치고 나와서 출입구를 통과할 수가 있었다. 22층까지 올라가서 배달음식을 문 앞에 놓고 2201호가 보이도록 사진을 찍어서 고객센터로 전송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면서 생각을 해도 분이 풀리지는 않았다. 경비실을 경유해서 오기를 바란다면, 고객 요청 사항에 이 부분을 명시했다면 당연히 경비실로 갔을 것이다. 혹은 아파트 출입구 쪽에 안내가 되어있었으면 이 안내를 따랐을 것이다. 저녁을 안먹어서 배는 고픈데, 배달 가방에서 2201호로 전달한 간장치킨 냄새가 나서 더 짜증이 났다.


33층 엘리베이터 타고 배달은 몇 분?

늘 고층 아파트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배달을 하면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실제로 몇 분이 걸리는지 시간을 측정해보지는 않았다. 1층에서 엘리베이터에서 기다려서 33층을 타고 올라갔다가 내려오는데 얼마나 걸리는지 스마트폰 스톱워치로 측정을 해보았다. 높이 올라갈 수로 중간 층에서 여러 번 서게 되어있다. 33층에서 1층으로 내려오기 전까지 6번 엘리베이터가 멈췄다. 내려와서 스톱워치 시간을 보니 6분 59초, 7분이 걸렸다고 보면 된다. 하지만 아직도 배민커넥터 어플리케이션에 이런 실정이 반영되어 있지는 않다. 앱 알고리즘 상으로는 엄청나게 큰 아파트도 도로명 주소는 동일한 곳이고, 22층과 33층 배달을 다녀올 때 7분이 소요되는 것까지 반영된 예상 도착 시간이 표시되지는 않는다. 기술적으로 반영이 어려울 것은 없는 부분이라서 차차 좋아지겠지라고 생각한다.


시커먼 아파트와 서울의 달

거의 하남에 가까운 신도시 쪽으로 배달을 갔다. 못보던 새 도로에 새 아파트가 우뚝 들어서있다. 하지만 이제 입주가 시작이 된 곳이라서 아파트에 불이 들어온 집이 많지 않다. 엘리베이터는 아직도 이사하는 사람들 때문에 안쪽에도 보양재가 부착되어 있고, 각종 인테리어 업체와 중국집 배달 전화번호가 매직으로 휘갈겨 적혀있다. 이런 곳에서 이사를 올때는 배민커넥트 서비스가 참 유용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사할 때 집 정리는 1주일 이상 걸리는데 뭔가 제대로 만들어 먹기는 어려우니 말이다. 시계를 보니 벌써 밤 8시.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주변을 보니, 시커먼 아파트에 보름달이 둥실 떠있는 풍경이 참 적막한 느낌이었다. '오늘의 기록'으로 인증샷을 남기고 집으로 향했다.

야간 배달을 몇 번을 더 해봐야 관련해서 뭔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P.S. 집에 돌아오는 길은 카카오맵으로 검색을 했는데 아직 완성되지 않은 자전거길을 알려줬다. 길이 끊어진 곳으로부터 되돌아 와야만 했다. 평소보다 30분은 더 걸려서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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