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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포츠파이 Dec 28. 2023

2023년을 빛낸 스포츠 스타 (국내 선수편)

연말특집이라 쓰고 쉬어가는 코너라 읽는다. 

넘버링은 순위가 아닌 편의상 넣어논 정보입니다. ㄱㄴㄷ순으로 선수들을 나열합니다. 


1. 김민재 (분데스리가)

이제 김민재는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전세계 축구판에서도 손꼽히는 센터백으로 평가받고 있다. 나폴리 소속이었던 2023년 초반 팀이 33년만에 세리에A 우승을 차지하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쿨리발리의 이적 이후 수비진 붕괴를 우려했던 초반 전망을 완전히 뒤집어 엎고 나폴리팬들은 더이상 쿨리발리를 그리워하지 않게 만들어버렸다. 


나폴리 우승 이후 김민재는 5,000만 유로(715억원)의 이적료를 안기며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이적 직후엔 나폴리 시절만큼 괴물같은 활동량을 보여주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팀 내 비판이 있었지만, 바이에른 뮌헨에 전력감 센터백이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 김민재 밖에 없는 상황에 가혹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 체력을 회복한 최근엔 골까지 기록하며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해리 케인을 영입하며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리그 우승을 노리는 뮌헨이 목표에 도달하는데 정말 필요한 조각이 될 것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2. 김하성 (메이저리그)

샌디에고는 이번 시즌 82승 80패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고액 연봉 선수만 즐비한, 실속없는 팀이란 평가를 받지만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내야수 중 가장 실속있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타율 .260-홈런 17개-도루 38개-60타점을 기록한 김하성은 2023년 유틸리티 부분 골드글러브를 수상하며 수비 생산력에서 눈부신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아시아 선수의 골드글러브 수상은 스즈키 이치로 이후 13년만이며 내야수는 사상 첫 아시아 출신 선수 수상이다. 


매년 향상된 실력을 보여주고 있어 2024시즌에도 트레이드가 되지 않는다면 확고한 위치를 차지할 전망. 앞서 언급한 것처럼 비대한 팀 샐러리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샌디에고가 트레이드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는데, 김하성도 유력한 매물로 언급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리빌딩 버튼을 누를 시기는 아니라 2024년 트레이드 데드라인까지 김하성을 보유하며 트레이드 매물을 조율할 가능성도 높다. 설사 트레이드 되더라도 김하성의 공수 생산력이라면 어느 팀에서든 주전 자리를 놓치지 않을 전망. 


김하성의 WAR(5.8)은 NL 전체를 놓고 봐도 리그 7위에 해당할 정도로 뛰어나다. 


3. 손흥민 (EPL)

한국 스포츠팬들에게 손흥민의 존재는 '신'이나 다름없다. 오죽하면 전LG 트윈스 투수 봉중근이 유튜브에서 나와 "일본에 오타니가 있다면, 한국엔 손흥민이 있으니 괜찮다."라며 전 스포츠 종목을 아우르는 스타로 지목했을까? 


개막전 해리 케인의 이적 이후 토트넘이 추락할 것이라는 예측은 보기좋게 빗나가며 리그 3-5위권을 오가고 있다. 손흥민은 팀이 필요할 때마다 톱 공격수 포지션과 윙 포지션을 오가며 팀 공격전술의 창의성과 결정력을 동시에 부여하고 있다. 23-24시즌 현재 18경기에 출전해 11골-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지난 시즌 득점기록(10골)을 벌써 넘어섰다. 지금같은 페이스라면 득점왕을 차지한 21-22시즌 골 기록도 노려볼만하다는 평가.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에서도 손흥민의 영향력은 절대적이었다. A매치 8경기에서 출전해 6골을 터트리며 클럽에서 뛰는 것보다 골 비중이 낮다는 평가를 뒤집었다. 1월 시작하는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손흥민은 역대급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자리에 위치할 수 있을 것이다. 


4. 신유빈-전지희 (탁구)

탁구 신동으로 불리면서도 가능성을 깨지 못했던 신유빈과 조국(중국)을 등졌다는 비판 속에서 이렇다할 결과물을 만들어내지 못하던 베테랑 전지희 조합은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은 2023년 아시안게임에서 짝을 맞춰 여자복식 금메달을 따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 21년만에 한국 선수가 탁구에서 따낸 금메달이었다. 


물론 우승후보 1순위였던 중국의 쑨잉사-왕만위가 일본에게 발목을 잡히는 행운이 따랐다. 하지만 중국을 잡아낸 일본의 하리모토 미와-기하라 미유조를 4-1로 완파하고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를 결승에서 4-1로 완파한 경기력은 대회 최고였다고 평가할만 하다. 


두 선수의 드라마가 완벽한 해피엔딩이라 보기엔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두 사람이 만들어낸 스토리와 집중도는 많은 스포츠팬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그리고 금메달 시상식에서 보여준 귀여운 세리머니는 최고의 세리머니 중 하나로 기리기리 회자될 가능성이 높다. 


5. 안세영 (배드민턴)

2023년 새 배드민턴 여왕의 탄생을 알렸다. 

안세영은 인도 오픈과 인도네시아 마스터스 정상에 오르더니 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영 오픈에서 방수현 이후 무려 27년 만에 여자 단식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한국 선수 최초의 단식 정상에 오르며 방수현 이후 27년 만의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다. 


팬들에게 가장 임팩트를 남긴 순간은 10월에 벌어진 항저우 아시안게임이었다. 

안세영은 여자 단체전과 개인 단식까지 휩쓸며 29년 만에 한국 배드민턴 2관왕에 올랐다. 무엇보다 안세영은 항저우가 고향인 천위페이와 단식 결승에서 감동의 드라마를 썼다. 쉽게 승리를 따낼거란 예상처럼 1세트를 가볍게 따냈다. 그러나 2세트 수비 도중 무릎 부상을 당해 쓰러졌다. 눈물까지 쏟을 정도로 심한 통증이었다. 하지만 안세영은 불굴의 투지로 이겨내며 경기력을 끌어올렸고,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부상 여파로 아시안게임 이후 경기력 부진에 시달리고 있지만, 2023년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여자 선수란 점은 부인할 수 없다. 


6. 이강인 (리그1)

마요르카의 소년가장이었던 이강인은 22-23시즌 종료 이후 음바페의 동료가 되어 파리 생재르망으로 이적했다. 고액의 몸값을 자랑하는 스타 선수들 속에 출전시간을 확보하기 힘들거란 예상도 있었지만 올해 현재 10경기에 출전해 1골-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선보였다. 시즌 초반 부상과 아시안게임 차출로 2달 가까이 소속팀 경기에 뛸 수 없었던 것을 고려할때 의미있는 기록이다. 


이강인의 활약은 축구 대표팀에서 더욱 빛났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금메달을 안긴 것을 비롯해 2023년 A대표팀 부동의 주전 미드필더로 기용되며 손흥민 다음 세대의 리더가 누구인지에 대해 더이상 걱정하지 않게됐다. 지난 10월 튀니지전에 환상적인 프리킥골로 A매치 데뷔골을 터트리는 등 4경기 연속 골을 터트리며 대표팀 공격의 핵으로 성장했다. 


2024년 아시안컵에서 이강인 보여줄 중원의 마술은 또한번 팬들을 매료시킬 것이다. 


7. 오지환 (KBO리그)

LG팬들은 물론이고 야구팬들에게 애승의 대상이었던 오지환은 2023년 자신의 야구 인생에 화룡정점을 찍었다. LG트윈스의 29년만에 우승을 이끌며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고 2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현KBO리그 최고의 유격수임을 만천하에 공언했다. 



특히 한국시리즈 3차전 9회 2아웃 이후 터진 역전 3점 홈런은 2022년 한국시리즈 김강민의 끝내기 홈런과 더불어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을만하다. 시즌 후 LG 트윈스와 6년간 124억원 FA계약을 체결(꼼수계약이란 비판은 있지만, 현 샐러리캡 규정상 불가피해 보이는 면도 있다.)하며 사실상 LG에서 은퇴하겠음을 선언했다. 


유격수나 포수에게도 공격지표가 중요해지는 최근 트렌드에 오지환의 리그 지배력은 향후 몇년간 이어질 것이다.


8. 주민규 (K리그)

울산 HD의 2년 연속 우승을 이끈 주민규는 K리그 최고의 선수이자 최악의 불운에 시달리는 선수이기도 하다. 이번 시즌 17골을 터트리며 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팀과 개인 성적을 모두 잡아냈지만, 유럽파 공격수 자원들과 비교해 우위를 점하지 못하다보니 국가대표팀과는 인연이 없었다. 


최근 발표된 아시안컵 대표 명단에도 들지 못했는데, 33살의 나이를 고려할때 더이상의 기회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K리그 주민규의 활약상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비록 팀 당 MVP 후보를 1명 밖에 추천하지 못한다는 규정 때문에 김영권에게 MVP의 영광을 양보해야 했지만 공격 진영에서 바코-엄원상-이청용과 함께 압도적인 공격력을 선보였다. 


9. 남자 수영대표팀 (수영)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수영은 박태환 이후 '제 2의 황금세대'임을 증명했다. 역대 단일대회 최다인 금메달 6개를 수확하며 은메달 6개-동메달 10까지 포함해 총 22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김우민이 대회 3관왕에 오르며 깜짝 스타로 떠올랐고, '제 2의 박태환'이라 평가받던 황선우는 남자 자유형 200m와 계영 800m 2관왕을 포함해 6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여기에 지유찬과 백인철이 자유형 50m와 접영 50m에서 금메달을 추가해 박태환에만 의존하던 예전과 다른 선수층을 과시했다. 


한국 남자 수영대표팀은 파리 올림픽에서도 메달 전망이 매우 밝은만큼 2024년 또 한번 이 명단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충분하다. 


10. 황희찬 (EPL)

23-24시즌 황희찬은 울버햄튼의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이번 시즌 벌써 10골을 터트리며 손흥민의 골수 (11골)에 단 1개 차이로 추격할 정도로 매서운 페이스를 보여줬다. 22-23시즌을 포함해 2023년에만 13골을 터트렸는데, 울버햄튼 역사상 이보다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라울 히메네스(15골)가 유일할 정도로 팀 역사에 손꼽히는 활약을 펼쳤다. 


예상치 못할 정도의 깜짝 활약 덕에 재밌는 에피소드도 많았다. 특히 맨시티의 과드리올라 감독이 울버햄튼과 경기전 황희찬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 'The Korean guy'라 부른 것은 밈이 되어 회자됐는데,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트려 더욱 큰 임팩트를 남겼다. 



황희찬은 최근 팀과 재계약(2028년까지 주급 9만파운드 예상)에 성공했다.  



이외에도 높이뛰기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을 차지한 우상혁이나 롤드컵에서 팀 우승을 이끈 페이커 등도 2023년을 빛낸 선수로 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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