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유격수 김재박

개구리 번트의 상징

by LA돌쇠

한국 프로야구에서 최고의 유격수를 꼽으라 하면 첫손가락으로 김재박을 꼽는데 이의를 달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김재박이 못 잡으면 안타라고 할 만큼 김재박의 수비는 신기에 가까웠다.


그렇다고 김재박이 수비만 잘한 것이 아니다. 타격과 주루 플레이, 모든 면에서 뛰어난 선수였다. 요즈음 말로 표현하자면 '5 Tool Guy'에 적합한 선수다.


김재박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1982년 서울에서 열렸던 세계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이다. 결승전에 한일전까지 그야말로 잠실구장은 초만원이었다.


8회 말까지 한국은 1대 2로 리드당하고 있었다. 1사 1, 3루의 상황. 감독은 스퀴즈번트 사인을 냈고 일본팀 배터리는 이를 간파하고 볼을 바깥으로 뺐다.


도저히 볼은 손을 댈 수 없는 상황이었고 작전이 걸린 3루 주자는 홈에서 아웃당할 상황이었다.


이때 김재박은 팔짝 뛰면서 번트를 댔고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면서 점수를 2대 2 동점으로 만들었다. 이어진 찬스에서 한대화가 3점 홈런을 치며 한국은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것이 이른바 김재박의 '개구리 번트'다.


사실 김재박은 실업야구 시절부터 최고의 선수였다. 1977년 실업야구 7관왕을 차지할 만큼 뛰어난 선수였다. 세계야구선수권대회로 인해 프로야구에 늦게 합류했지만

MBC청룡과 태평양 돌핀스에서 활약하였다.


다소 늦은 30세의 나이에 프로야구에 입문하느라 최전성기의 플레이를 볼 수는 없었지만 '그라운드의 여우'로써의 진면목은 한껏 보여줬다.


1992년 태평양 돌핀스를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김재박은

태평양에서 수석코치직을 맡으면서 지도자생활을 시작한다.


이후 1996년 현대유니콘스의 창단 감독이 되고 2006년에는 LG트윈스의 감독이 된다. 감독으로서 우승 4회, 준우승 1회를 기록하며 통산 936승을 기록한다.


추억 속의 사진은 2019년 5월 인천 드림파크 골프장에서 열린 유명인 골프대회에서 찍은 것이다.


지금은 현역에서 은퇴해 노후를 즐기고 있다. 2025년 코리안 시리즈에서는 사구맨으로 등장했다.


언젠가 유튜브에서 감독으로 현장복귀를 희망한다는 뜻을 피력한 적이 있다. 그의 소망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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