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티 플레이어의 대명사
지금은 고인이 되었지만 우리나라 최고의 축구 선수 중 한 명을 꼽으라면 난 주저 없이 유상철을 꼽을 것이다. 유상철은 수비부터 공격까지 골키퍼를 제외하고는 모든 포지션을 소회힐 수 있는 그야말로 '멀티 플레이어'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유상철 하면 많은 팬들은 2002년 월드컵 개막전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페널리티 에이리어 전방에서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폴란드를 2대 0으로 격침하던 그 모습을 떠 올릴 것이다.
그러나 유상철의 진가에 드러난 것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 에서다. 당시 한국은 첫 경기에서 멕시코에게 1대 3으로 패하고 두 번째 경기에서는 0대 5로 네덜란드에게 패하면서 대회 도중 차범근 감독이 경질됐다. 예선 마지막 경기 상대는 '붉은 악마' 벨기에. 이 경기에서 마저 대패를 하면 한국 축구는 크나 큰 소용돌이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다.
탄탄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벨기에는 초반부터 거칠게 나왔고 한국 선수들은 거친 몸싸움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였다. 중앙 수비수를 보던 이임생은 상대팀 선수와 몸싸움을 벌이다 머리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고 머리에 붕대를 감은채 경기에 임했다. 선제골도 벨기에가 먼저 기록했다. 그러나 한국 팀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서 싸웠고 후반 26분 동점골이 터졌다.
그 동점골의 주인공이 바로 유상철이었다. 벨기에 페널티에어리어 좌측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를 하석주가 왼발로 감아올렸고 유상철이 넘어지면서 슬라이딩으로 볼을 밀어 넣으며 동점골을 만들었다. 결국 유상철의 동점골로 한국은 벨기에와의 경기를 1대 1로 마칠 수 있었고 대회를 마감했다.
유상철은 클럽에서는 울산현대와 K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 그리고 가시와 레이솔에서 활동하였다. 특히 요코하마 마리노스에서는 2003년과 2004년 팀을 2년 연속 정상에 올려놓으면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유상철이 췌장암에 걸렸다는 소식에 많은 요코하마 팬들은 그의 쾌유를 빌었다.
현역에서 은퇴 후 유상철은 춘천기계공고를 시작으로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지도자로서 그의 진가가 발휘된 것은 2019 시즌 부임한 인천 유나이티드에서였다. 시즌 도중 췌장암 4기로 판명되었지만 유상철은 끝까지 감독으로서의 소임을 다하며 팀을 K리그 1부에 잔류시켰다.
추억 속의 사진은 2019년 5월 유명인 초청 골프대회에서 찍은 것이다.
결국 유상철은 유리의 곁을 떠났다. 많은 선수들이 유럽 무대에 진출하고 있고 좋은 선수들이 나오지만 아직 유상철
같은 선수는 보기가 힘들다.
유상철 같은 선수의 탄생을 기대해 보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
#유상철 #축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