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달라질 수 있을까?

암묵적 이론과 마인드셋

리더십개발 또는 조직개발을 위해 코칭이나 세미나를 기획해서 이끌어가다 보면 코치님은 사람이 변한다고 생각하세요? 등의 질문을 종종 받는다.


나는 리더십 세미나에서 팀원의 몰입과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서, 팀장이 어떻게 팀원의 직무수행 상황을 이해하고, 그에 맞추어서 어떻게 효과적인 리더십을 적용하여야 하는지에 관해 근간이 되는 이론과 구체적인 모델을 설명한다.


그리고 스킬개발을 위해 애써서 일련의 토론과 역할연기 등을 진행한다. 이정도면 충분히 이해가 되고 습득되었겠지 하고 생각을 하는데, 역시 지금까지 다룬 건전한 상식에 기반을 둔 방법으로는 해결이 안될 것 같은 특수한 사례를 언급하면서 인간의 변화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내는 수강생들을 종종 만난다.

그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경청하면 이해되는 면도 많다. 잘 듣고 나서는 확률 모델로 답변을 한다. 우리가 오늘 배운 모델과 스킬들의 적합률과 성공율은 약 7~80% 정도 될 것입니다. 물리법칙이 작동하는 자연세계가 아닌 사회심리 영역에서 이 정도의 성공률이면 정말 높은 것이죠.


하지만 당연히 적용해도 약효가 안 나타는 영역이 있습니다. 지금은 우선 적용해서 효과를 볼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하면 어떨까요? 그렇게 해서 오늘 배운 스킬을 어느 정도 마스터한 다음에 예외 상황들에 대한 대응 전략도 모색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라고 말을 해준다.

나름 설득력있는 답변을 했다고 생각하는데 소용이 없다. 여전히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식의 관점을 바꾸지 않고 계속해서 그럼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해요? 하고 본인도 실상은 경험하지 않았을 것을 보여지는 꽤 특수한 상황을 가정하여 비슷한 질문을 한다.


심리학에는 암묵적 이론이라는 개념이 있다. 암묵적 이론은 연구자들이 특정 개념(예를 들면 심리적 웰빙)을 측정하기 위해 척도를 개발하고 검증하여 수립한 명시적 이론과는 달리, 사람들이 살아오면서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획득한 지식, 경험 또는 신념을 일컫는다. 그저 각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의식적, 무의식적인 세상을 보는 관점 같은 것인데 굳이 이론이라는 말을 붙인 것은 그것이 상당히 체계적으로 구조를 가지고 형성되어 있어서 우리의 행동과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꽤 알려진 암묵적 이론 중의 하나는 마인드셋이라는 개념이다. 캐럴 드웩에 의해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 된 이 개념은 인간의 지능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관점에 관한 것이다.


지능은 타고난 것이지 않나? 성장하면서 당연히 지능도 발전이야 할 수 있지만 사람마다 이미 그 한계가 다르게 정해져 있지 않나? 뱁새가 황새를 따라갈 수는 없지와 같은 관점을 가질 수 있다. 이런 관점을 지능에 대한 실체 이론이라고 부른다.


또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지능은 당연히 고정된 것이 아니고 노력 여하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관점을 지능에 대한 증분 이론이라고 한다. 증분 이론을 암묵적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지능이나 성격 등 개인이 지닌 특성을 통제할 수 있는 것으로 본다.


어떤 사람들은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무력한 부적응적인 모습을 보이고, 반면에 어떤 사람들은 도전을 추구하고 끈기를 보이는 숙달 지향적인 모습을 보인다. 도전에 대한 대응에서 사람들이 이렇게 상반된 태도와 성과의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과 기술이 없거나 과거의 실패한 경험 때문은 아니다. 바로 위에서 이야기한 어떤 마인드셋을 가지고 있는가에 따른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실체 이론을 다른 말로 하면 고정 마인드셋이라고 하고, 증분 이론은 성장 마인드셋이라고 한다. 다시 정리하면 고정 마인드셋은 사람의 IQ와 같은 지능 차이는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고 그 차이는 극복될 수 없다고 본다. 반면에 성장 마인드셋(growth mindset)은 인간의 능력과 자질이 정해져 있지 않고 부단한 노력에 의해서 개발되어진다고 보는 관점이다.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서로가 다른 특성을 부여받지만 그것은 도착지점이 아니라 출발선에 불과한 것으로 본다.


사람에게는 두려움이 있다. 새로운 상황에 직면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많은 것을 발견한다. 그러한 두려움은 고정 마인드셋에서 기인한 것이고 그것을 강화시킨다.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두려움 대신 호기심을 갖고 세상을 바라보고 기꺼이 경험하게 하는 방식으로 키워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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