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일을 조금은 쉽게 하는 요령

첫째, 덩치가 크고 눈에 띄는 문제부터 해결한다.


넓은 잔디 운동장에서 풀을 뽑아야 하는데 주어진 시간은 별로 없었다. 무작정 운동장에 앉아서 열심히 풀을 뽑았는데 시간 안에 일을 마치지 못하고 고생만 하고 혼이 났었다. 그런 일을 겪으며 터득한 요령은 한 구역부터 차근차근 풀을 뽑아 나가는 것이 아니라 운동장 전체를 걸으면서 키가 크고 넓은 면적을 차지하여서 눈에 띄는 놈들부터 제거하는 방법이었다. 넓은 운동장의 잡초제거와 같이 완성이란 없는 그런 일들, 해도 해도 끝이 나지 않는 그런 종류의 일이 있다. 이런 일들은 어느 단계에서 멈추더라도 진전된 것이 보이도록 크고 당면한 사안부터 처리하는 것이 현명하다. 입 놀릴 시간에 몸 놀리면 언젠가는 끝이 나게 되어있어! 리틀 포레스트에 나오는 이 교훈은 시간이 많이 주어졌을 때에나 쓸 수 있다.


둘째, 경험자에게 설명을 요청하여 배우고, 일의 전체 목록을 파악한다.

해본 적이 없고, 난이도가 높은 일을 기한 내에 완수해야 할 때에는 유사한 작업을 수행해 본적이 있는 경험자로부터 설명을 듣는 것 만큼 도움이 되는 것도 없다. 전문의라면 눈을 감고 한다는 간단한 충수염 수술도 인턴이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혼자서 깨우치려면 수년이 걸려도 가능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숙련자의 설명과 지도를 받으면 소요되는 시간은 한달도 채 걸리지 않을 것이다. 설명을 들을 때는 먼저 일의 큰 골격을 파악하는데 집중해야 한다. 처음에는 완성도를 내려놓고 완주하는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 그렇게 낮은 품질 수준일 지라도 완성하게 되면 성취감을 경험하게 되고, 차츰차츰 지치지 않고 완성도를 높일 수 있게 된다.


셋째, 하루의 작업을 마칠 때는 내일 시작해야 할 일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놓는다.


경험이 없는 일은 어렵기 마련이고, 해야 할 일들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을 하기는 하지만 미로 속에서 헤메고 있는 듯한 답답함을 느끼기 십상이다. 밤 늦게 까지 일을 하다가 퇴근을 하고 아침에 출근을 하여 다시 일을 시작하려는데 그동안 무엇을 하였는지 조차 기억이 나질 않아서 했던 일을 처음하듯이 다시 하는 경우도 생긴다. 계속 제자리 걸음을 하는 함정에 빠지는 거다. 진도가 나가는 것 같지 않으니 재미도 없다. 때문에, 하루의 작업을 마칠 때는 마치 드라마처럼 내일 드라마가 어떻게 시작되는지에 대한 연결고리를 만들어 놓고 마치는 것이 좋다. 그러면 바로 이어서 작업을 시작할 수 있고, 무엇보다도 드라마의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지듯이 일도 재미 있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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