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 왕은 소년 다윗이 두려웠다. 다윗이 점점 이스라엘에서 명성을 얻게 되어가자 사울은 다윗이 얻을 것이 이제 이스라엘 왕이 되는 것 말고 더 무엇이 있겠는가! 하고 공공연히 말을 할 정도가 되었고, 그를 죽음으로 내몰려는 술책을 쓰기 시작한다.
사울은 사람이 두려움에 사로잡힐 때 어떤 실수를 하게 되는지를 보여준다. 두려움에 사로잡히면 시야가 좁아지고 나쁜 결정을 하게 된다. 지켜야 할 원칙 따위는 안중에도 없게 된다. 두려움에 빠진 사람은 그저 살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다 하는 나쁜 거래를 하는 지경에 몰린다.
다윗 역시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사울 왕이 자기를 사위로 삼으려하자 자기와 같이 낮은 가문의 사람이 어떻게 왕의 사위가 될 수 있는가 하며 염려했고, 축하해주는 주변 사람들에게 당신들은 왕의 사위가 되는 일을 가벼운 일로 보느냐며 역정을 내었다. 다윗은 전쟁에서 연승을 거두면서 이스라엘에서 명성을 얻어가고 있었는데 고개를 들고 자만하지 않고 자기를 낮추었다.
다윗은 사람이 두려움을 갖게 될 때 어떻게 실수를 예방하고 조심하게 하는지를 보여준다. 두려움이 없다면 사람은 조심하지 않게 되고 무모하게 되고 큰 패착을 저지른다. 전쟁의 역사에는 마땅히 두려워해야 하는데 두려워하지 않았기 때문에 순식간에 몰락한 장군들의 이야기가 무수히 많다. 조선 수군을 한번의 전투에서 부서버린 원균 역시 그 중의 하나일 것이다.
두려움은 나쁜 것이기도 하지만 좋은 것이기도 하다. 사울 왕에게 두려움은 그의 눈을 어둡게 하고 그를 실패로 내모는 역할을 하였다. 다윗에게 두려움은 그가 실패의 길로 나아가지 않도록 지켜주는 역할을 했다. 왜 이런 차이가 나타났을까?
욕망이 무엇을 향하고 있었는가가 그 차이를 만들었으리라. 사울 왕은 움켜쥐려고 했고 그것을 빼앗길까봐 두려워했다. 다윗은 자기에게 맡겨진 부르심에 합당하게 행하고자 했다. 그래서 자기가 실패할까 두려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