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하여 사용하고 있는 가전제품 중에서 가장 크게 만족하고 있는 것은 빨래 건조기이다. 유독 빨래 건조기를 사길 잘했다고 만족하는 이유는 가장 필요해서라기 보다는 그동안 없이 살았는데 막상 사용해보니 의외로 장점이 많았기 때문에 가장 만족스러운 가전제품으로 높이 추천하는 것 같다. 없으면 안될 제품은 아무래도 냉장고일 것이다. 하지만 냉장고는 늘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리 고마운 줄 모르는 것이고, 건조기는 없다가 있으니 그 고마움이 아직은 효용감소 법칙의 적용을 받지 않고 있는 상태이리라.
그 고마운 건조기가 최근 성능이 현저히 떨어져서 맘에 들지 않고 있다. 건조시간이 예전 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그래도 두꺼운 면 소재 등은 뽀송하게 마르지 않아서 결국 다시 빨래줄에 얼마 간 널어 놓아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고가의 건조기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우리집 건조기는 정기적으로 열교환기를 청소해주어야 한다. 혹시 하고 열교환기를 열어보았다가 깜짝 놀랐다. 시커먼 먼지가 머리카락과 함께 엉켜서 열교환기를 거의 막고 있다시피 했다. 이러니 건조기 성능이 떨어졌지 하고는 핸드폰 조명을 비추어가며 애써서 꼼꼼이 청소를 했다.
새삼 깨닫는다. 관리하는 수고를 게을리하면 얼마 못가서 망가진다는 진리를 말이다. 인간관계도 그렇고, 우리 몸도 그렇다. 건강할 때 건강을 관리하라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니다. 지혜이다. 그저 편한 대로 사용만 하고 이용만 하면 사람도 떠난다. 가전제품도 망가진다. 매일 매일 약간의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우리 삶의 웰빙을 지탱하는 고마운 것들과 사람들에게 관심을 보이고 관리를 하자.
관리하는데 들이는 시간과 활동도 정성을 들여서 하다 보면 그 활동 자체가 취미 이상으로 즐거움을 주기도 한다. 노력으로 얻는 결과는 보너스로 여겨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