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판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몇 권이 팔렸고 팔리고 있는지 정확한 통계를 내기가 어려울 정도로 많이 읽혔고 지금도 꾸준히 읽히고 있는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how to win friends and influence people)과 행복론(how to stop worrying and start living)을 읽다 보면, 현대의 긍정 심리학에서 주목하고 연구하고 새롭게 발표하는 지식과 이론들이 이미 100년 전에 쓰여진 책에 자세히 조사되어서 마음을 움직이는 설득력있는 문장으로 기록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사실을 수집하라는 명쾌한 명제는 데일 카네기가 걱정과 우울을 극복하려는 사람들에게 제시한 30개의 실제적인 실행 지침 중의 4번째에 해당하는 원칙이다. 걱정이 많아서 힘들고 우울감을 경험하는 사람들의 흔한 특징 중의 하나는 반추(rumination)적인 방식의 생각에 빠져있는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작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고민만 하고 있는 것은 마치 고인 물과 같은 것이다. 물이 고이면 썩기 마련이고 악취가 나고 건강을 해치게 된다. 이와 같이 생각이 흐르지 않고 그저 고여있으면 심리적 어려움을 유발시킬 뿐이다. 데일 카네기는 걱정으로 어려워하는 사람에게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도전하라는 어려운 조언을 주지 않는다. 다만 사실 관계를 알아보라는 손쉬은 조언을 한다. 그런데 이것이 효과가 크다.
심리학에는 정보추구행동(information seeking behavior)라는 개념이 있다. 이름 그대로 정보를 찾는 행동에 관한 것이다. 어려운 문제에 부딪혔거나, 새로운 과업을 수행해야 할 때, 적극적으로 상사, 선배에게 질문하고 문의하는 사람들이 있다. 누군가에게 질문을 하는 것이 때로는 어려운 일일 수 있다.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드러내는 행위가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전문가에게 문의할 수도 있고, 검색하거나 서적 등을 통해서 정보와 방법을 습득할 수도 있다. 또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는지를 잘 관찰하여 배울 수도 있고, 또는 유사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모임 등에 참여해서 네트워크를 형성하면서 배울 수도 있다.
걱정거리가 있다면 일단 사실을 수집해보자. 요즘처럼 비용 없이 정보를 쉽게 검색할 수 있는 시절은 없었다. 그리고 지인 또는 전문가들에게 문의해보자. 그러면 그러한 실행만으로도 걱정이 한결 가벼워지고 기대 이상의 좋은 해결책을 얻게 될 것이다.